"이게 무슨…… 진원, 이게 대체 무엇이오!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시오! 이는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대역죄인데, 어찌 이리 간 큰 짓을 벌였소!"석개산은 바닥에 주저앉다시피 했다. 그의 등은 이미 식은땀으로 흥건했다.조원철이 관은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질 노릇인데, 여기서 더 파고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강유영 역시 생각보다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비밀 화로까지 발각되었으니, 하늘이 무너진 거나 다름없었다.설령 진원이 입을 다문다 해도, 병주의 지부인 이상 관할 구역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일에 대한 책임을 피할 길이 없었다.이토록 은밀하게 숨겨두었거늘, 어찌 강유영 같은 어린 처자가 눈치챈 것일까.뒷짐을 진 석개산의 손이 덜덜 떨렸다."석 대인."조원철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진씨 가문이 제방을 보수할 관은을 빼돌리고, 영혼 혼례를 핑계 삼아 무덤으로 운반한 뒤, 비밀 화로에서 사은으로 주조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고, 수차례나 무고한 처녀들을 해친 이 끔찍한 일들을, 병주의 지부인 그대는 전혀 몰랐다는 뜻이오?"강유영은 싸늘한 눈으로 석개산을 노려보았다.이자는 음흉하고 속이 시커먼 자였다.숨 쉬듯 거짓말을 뱉어대는 자이니 절대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대인, 소관은 억울합니다."석개산이 황급히 예를 올렸다."소관은 이 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저 진원이 평소 장사 수완이 좋다는 것만 알았지, 간덩이가 부어서 나라와 백성을 해치는 짓을 벌일 줄은 몰랐습니다. 참으로 만 번 죽어 마땅한 놈입니다. 소관이 당장 사람을 시켜 저놈을 포박할 테니 대인의 뜻대로 벌하십시오.""이제 와서 그런 헛소리를 지껄여? 내가 죽더라도 네놈은 꼭 물고 늘어질 테니, 너라고 무사할 줄 아느냐!"모든 일이 탄로 나자 석개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진원 한 사람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다.확실한 증거 앞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진원은 이판사판이었다."여봐라! 저들을 모조리 죽여라! 오늘 저놈들 중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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