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류 일행을 구해냈고 사람을 딸려 인주로 보냈다." 서준은 새장 속의 새를 희롱하며 말을 이었다. "방금 대옥에 들러 네 오라비를 만나고 오는 길이다. 네가 내 측비가 되기로 승낙했다고 전해주었지."강유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다분히 고의였다. 행여 조원철이 모를까 봐, 굳이 대옥까지 찾아가 자랑을 늘어놓은 것이다.'오라버니께서 날 어찌 생각하실까.'"어찌 되었든 이번엔 내가 그를 도왔으니, 그도 내게 빚을 진 셈이지." 서준이 그녀를 돌아보며 실실 웃었다. "널 내게 양보해 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도 겸해서 말이다."강유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 걸음 물러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자신을 물건 취급하는 것 같아서 심히 기분이 나빴다.그녀는 둘 중 누구의 곁에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서왕부에 머문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강유영에게는 하루가 일 년 같았다.이곳에 있는 매일 밤, 그녀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낮에는 서준과 마주치기조차 싫었다.그래서 점심을 물리고 나면 낮잠을 자겠다며 일찍 침상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조원철의 일로 가득했다.서준의 말로는 청류가 이미 증거를 확보해 돌아왔으며, 그 말단 관리 역시 조원철을 위해 기꺼이 증언을 하겠다고 나섰다 했다.그 말을 들은 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다.조원철 쪽 상황은 어찌 되었을지, 옥에서 나왔을지 궁금했다.'나오셨다면 이리 아무런 소식도 없을 리가 없는데.'"아씨, 이제 그만 일어나셔야 합니다."시녀가 조심스레 들어와 나직하게 말했다.서왕부로 온 이후로, 서준은 서유와 단비를 곁에서 내보내고 온통 왕부의 시녀들로 거처를 채웠다."일어나서 뭐 할 게 있겠느냐."강유영이 고개를 돌려 시녀를 쳐다보았다. 내심 의아했다.평소 같으면 날이 저물 때까지 누워 있어도 시녀들이 함부로 그녀를 방해하는 일은 없었다."전하께서 오늘 밤 황궁의 연회에 아씨를 모시고 가겠다 명하셨습니다. 새 의복과 장신구도 마련해 두셨습니다."시녀는 그렇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