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대인, 옥비녀는 가져오셨습니까?”강유영이 묻자, 도경진은 영문을 모르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그와 반면 조원철은 강유영의 뜻을 바로 알아차린 듯, 다시 그녀의 허리를 세게 깨물었다.도경진은 뒤늦게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얼버무렸다.“저… 오늘은… 가져오지 못했습니다만….”맞선을 본 뒤, 사내가 여인에게 비녀를 꽂아주고 여인이 그것을 받아들이면 서로 마음이 있다는 뜻이 되었다.조금 늦긴 했지만, 그녀가 비녀를 받겠다고 한 것은 곧 이 혼사에 동의하겠다는 의미였다.이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그는 마침내 당당히 그녀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을 터였다.강유영은 허리에서 밀려오는 알싸한 통증을 꾹 참으며 그의 손에서 조각 토끼를 받아들고 미소를 지었다.“이건 제가 받아둘게요. 비녀는 다음에 오실 때 가져오세요.”조원철이 뒤에서 허리를 깨물고 꼬집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참아냈다.그가 소은경과 혼인하든 하지 않든, 애초에 그녀와 조원철은 함께할 수 없는 사이였다.비록 도경진을 연모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천천히 함께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정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 당연히 그래야지요.”도경진은 감격에 찬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보세요.”조원철이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문지르고, 입술로 허리를 자극하고 있어, 강유영은 이러다 들키는 것 아닐까 두려웠다.조원철은 한 번 이성을 잃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단둘이 있을 때 그녀에게 했던 짓만 봐도, 평소의 금욕적인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도경진과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는 분노가 극에 달한 조원철이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었기에, 그녀는 서둘러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예, 알겠습니다.”도경진은 아쉬운 눈빛으로 강유영을 한참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조원철은 그제야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도경진이 나간 뒤, 강유영은 그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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