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철은 어린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용모까지 빼어났다. 소은경은 이런 낭군이어야 자신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아버지인 회남왕 역시 같은 뜻이었다.“진국공부는 양녀라고 해서 박대하는 집안이 아닙니다. 훗날 군주께서 이 집의 일원이 되신다 해도 그 점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자리에서 일어선 조원철은 무표정한 얼굴로 명했다.“유영이는 오후에 그리로 옮기거라.”말을 마친 그는 곧장 밖으로 향했다.“원철아….”한씨는 이제라도 설득해 보려는 듯 그의 뒤를 따라갔고, 강유영에게는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방을 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그녀는 처량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자신이 머물 곳에 대한 일인데, 정작 그녀에게는 아무런 선택권도 없는 듯했다.“원철아, 요월원은 앞으로 네가 혼인한 뒤 지내게 될 곳인데 어찌 유영이를 그리로 보낸단 말이냐?”조원철을 따로 불러 세운 한씨가 나무라듯 말했다.“그럼 어머니께서는 그 아이를 다시 소은원으로 돌려보내실 생각이십니까?”조원철은 앞을 바라본 채 담담히 되물었다.“그건 아니다만, 그 아이가 그리로 가면 나중에 너는 어찌하려고 그러느냐?”한씨는 평소 강유영을 박대해 온 일이 떠올랐는지, 기세가 한풀 꺾인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옥청원이 편합니다.”조원철이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하지만….”한씨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아들의 말을 듣고 보니 그는 혼인한 뒤에도 옥청원에 머물 생각인 듯했다. 요월원을 짓는 데 그토록 공을 들였는데, 조원철이 원치 않는다고 해서 강유영에게 내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조원철은 불쾌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경성 사람들은 모두 어머니를 현명하고 인자한 분이라 칭송합니다. 그런데 한낱 양녀 하나 때문에 힘들게 쌓아 올린 명성에 흠집을 내고, 제 앞길까지 방해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 아이가 이 집에 얼마나 더 머물겠습니까?”한씨는 진국공을 위해 첩을 들이고, 서자와 서녀들까지 친자식처럼 아껴 주며 웃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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