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 역시 수련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무예를 배운 지 고작 얼마나 되었다고, 무슨 수로 독기 품은 경화 공주와 그 수하들을 홀로 감당한단 말인가?결국, 저 사내는 그녀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조연화는 꽉 쥐고 있던 주먹을 서서히 풀며 입을 열었다."유영아, 쓸데없는 걱정을 왜 하느냐? 공주 전하께서 친히 사냥을 가르쳐주신다 하지 않으셨느냐. 나는 전하께 직접 배우고 싶어도 그런 복이 없는데 말이다."그녀는 조원철이 또 강유영을 감싸고돌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강 소저, 여기 활과 화살입니다."한 시녀가 낡은 활을 강유영의 손에 쥐여주고는 화살통을 그녀의 어깨에 덜렁 걸어주었다.강유영은 그 무게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듯 허리를 살짝 구부린 채, 낡은 활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을 꾸며냈다."가자꾸나."경화 공주가 앞장서 걸음을 뗐다."다들 활과 화살을 점검하고 산에 오를 채비를 하라."그때, 조원철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말을 들은 강유영은 재빨리 손에 든 활을 훑어보았다.자세히 살펴보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활시위가 이상했다. 심하게 낡은 데다, 중간에 누군가 일부러 손을 댄 흔적이 역력했다.이대로 힘껏 시위를 당겼다간 그대로 툭 끊어져 얼굴이나 눈을 가격할 것이 뻔했다. 결코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었다. 활시위가 낡으면 제때 갈아주어야 한다고, 조원철이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군에서도 매년 끊어진 활시위에 눈이 멀어버리는 자가 나온다는 말도 했었다."안 오고 뭣 하느냐?"강유영이 움직이지 않자, 경화 공주는 고개를 돌려 턱짓을 하며 쏘아붙였다."공주 전하, 잠시 신발 좀 갈아 신고 와도 되겠습니까?"강유영은 입술을 꼭 깨문 채, 새까만 눈동자에 두려움을 가득 담고는 잔뜩 주눅 든 표정으로 공주를 올려다보았다.가죽신이 너무 답답해 막사 안에서는 수놓은 비단신으로 갈아 신고 있었던 참이었다.시간을 벌기엔 더없이 완벽한 핑계였다.이토록 보는 눈이 많은데, 경화 공주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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