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은 마음속으로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다른 사람들은 그의 감정을 읽어내지 못할지언정, 오랫동안 그와 함께 지내온 그녀는 자연히 그의 분노를 알아챌 수 있었다.그가 진정 서준의 말을 믿은 걸까 봐 두려웠다.서준은 제자리에 선 채 두 사람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얼굴에서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다.그는 손을 들어 올려, 강유영의 머리카락을 스쳤던 손가락을 가만히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눈빛이 짙게 가라앉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속을 알 수 없었다.*"큰오라버니, 무슨 일인가요?"진국공부의 막사 곁을 지키고 있던 조연화가 다가와 물었다.그녀는 조원철이 강유영을 이끌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다급히 달려온 참이었다.그녀는 그저 경화 공주가 다쳤다는 것만 알 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몰랐다. 행여 이 일이 자신과 연관된 것은 아닐까 싶어 속으로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다.경화 공주가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성미라는 것을 잘 알기에, 혹여 불똥이 튈까 두려웠던 것이다.조원철은 곁눈질로 그녀를 힐끗 보더니, 이내 강유영의 손을 놓으며 명했다."마차에 가서 기다리거라."강유영은 고개를 숙인 채 마차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그에게 대체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생각했다.그녀는 결코 선을 넘는 짓을 하지 않았고, 서준의 호의에 응한 적도 없었다.설마 서준이 내뱉은 그 몇 마디 말 때문에 조원철은 그녀와 서준 사이가 불순하다고 단정 지어버린 것일까?잠시 후, 마차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강유영은 의아한 마음에 손을 뻗어 휘장을 살짝 걷어 밖을 내다보았다.앞에서 마차를 몰고 있는 것은 청류였다. 조원철의 지시를 받은 것이 분명했다.조원철이 마차에 타지 않아서, 내심 안도가 되었다."아씨, 시장하지 않으십니까? 제게 먹을 것이 조금 있습니다만."마차가 산 아래를 향해 한참을 달려갔을 즈음, 밖에서 청류가 물었다."난 괜찮다."지금 무슨 정신으로 음식을 먹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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