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이 찻집에서 나섰을 때, 밖은 하늘빛이 변해 있었다."아씨, 하늘을 보니 눈이 올 것 같습니다."서유가 다가가 그녀에게 망토를 걸쳐 주고 손난로를 쥐여 주었다. 그러고는 찻집을 나서는 도경진을 힐끗 쳐다보았다.도 대인은 확실히 인물이 좋았다.지난번 소주에서도 아씨는 도 대인과 함께 계셨다.아씨가 정말 도 대인에게 마음이 흔들리신 건 아니겠지? 하지만 도 대인은 연약한 문관이라 아씨를 지켜주지 못할 텐데. 게다가 그토록 탐욕스럽고 야박한 모친까지 두고 있었다.그녀는 남몰래 입술을 삐죽였다."가자꾸나. 서둘러 다녀오자."강유영은 걸음을 재촉하여 장 의원의 약방 쪽으로 향했다.약방에서 나온 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뒤, 고개를 돌려 뒤를 향해 말했다."서유야, 조금 가까이 오렴.""아씨, 무슨 일이십니까?"서유가 걸음을 빨리해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오늘 내가 도 대인을 만난 일은 오라버니께 비밀로 해줄 수 있겠니?"강유영이 작게 물었다.그녀는 크게 마음 졸이지 않았다. 그동안 지내보며 겪은 바로는 서유도 꽤 그녀를 위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면 서유도 거절하지 않을 터였다."당연하지요." 서유가 말했다. "아씨, 안심하십시오. 세자께는 일언반구도 누설하지 않겠습니다.""나와 함께 마음을 졸이게 해서 미안하구나."강유영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다 책임질 테니, 네가 벌을 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아씨, 당치도 않습니다. 제 목숨은 아씨께서 구해주신 것이니, 아씨를 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땅히 해야지요."서유는 이 순간 결심을 굳혔다.그녀는 세자께 아씨와 도 대인이 만났다는 사실을 고하지 않기로 했다. 세자께서 아시면 어찌 될지는 당장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 보았자 소용없고 두려움만 커질 테니, 차라리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고맙다, 서유야."강유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아씨도 참, 제게 그리 말씀하지 마십시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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