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모질게 대했다는 게냐?"조원철이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으려 했다.그녀는 고집스레 그를 밀어냈다. 그의 물음을 듣자 일순 서러움이 더 짙어졌는지, 뺨을 타고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모질게 대하셨습니다. 늘 제게 모질게 구셨으면서… 흑…."그녀는 서러움에 북받쳐 두 눈을 꼭 감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에 젖은 긴 속눈썹이 가닥가닥 뭉쳐 있었다. 막무가내로 구는 모습이 밉지 않으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저릿할 만큼 애처로웠다."그래, 알았다. 내가 다 잘못했다. 그러니 그만 울거라."조원철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순순히 장단을 맞춰주었다."울 겁니다. 오라버니는 늘 차가우셨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마치 저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시고… 제게는 그리 몹쓸 짓을 많이 하셨으면서… 어찌 그리 차갑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셨습니까…."강유영은 흐느끼며 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잔뜩 서러움이 묻어난 목소리가 띄엄띄엄 끊어졌다."그래, 고치마. 우선 뚝 그치거라, 응?"조원철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닦아주었다."오, 오라버니는 제 오라버니가 아닙니까. 어찌 제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흑… 저와 혼인할 것도 아니면서, 그런 짓을 하시다니요. 뻔뻔하십니다… 참으로 파렴치하십니다… 흐으윽…."그녀는 말을 이을수록 더욱 서러워졌는지, 작은 주먹을 쥐고 그의 가슴을 툭툭 쳤다.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말이었다.평소 같았으면 조원철에게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속마음이었다.아니,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심한 고열에 시달려 이성이 흐려진 상태였다.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도 온전히 알지 못했다.그저 눈앞에 그가 보이자, 가슴속에 맺혔던 응어리를 한꺼번에 쏟아낼 뿐이었다."오라버니가 밉습니다… 싫습니다. 어찌 제게 그러셨습니까… 마음에 품은 이가 따로 있으면서, 왜 저를 괴… 괴롭히신 겁니까… 혼인할 것도 아니면서, 왜, 왜 저를 이리 대하셨습니까… 말씀해 보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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