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불빛 아래서, 그는 한참을 서 있었다.삼경이 지날 즈음, 청류가 사람들을 데리고 등불을 든 채 돌아왔다.한겨울임에도 청류는 이마에 땀을 흠뻑 흘리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조원철의 서늘한 시선이 그에게 닿았다.청류는 고개를 숙이며 가로저었다."세자, 곳곳을 찾아보았으나 아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세자, 아씨께서는 저택 밖으로 나가지 않으신 듯합니다."청간이 청류보다 조금 더 침착하게 덧붙였다."소인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아씨처럼 연약한 여인이 멀리 갈 수는 없습니다. 길에서 아씨를 보았다는 사람도 없으니, 저택 안을 마저 찾아보아야 합니다."조원철은 잠시 침묵하더니, 아무 말 없이 다가가 그의 손에서 등불을 건네받았다."정원 곳곳을 모두 찾아보았느냐?"그가 물었다."예."청간이 대답했다."다만 밤이 너무 어둡고 아씨께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시니, 소인들이 소란을 피울까 두려워 감히 소리 내어 부르지는 못했습니다…."아무리 샅샅이 뒤졌어도 이 어둠 속에서는 구석구석 완벽히 찾아내기 어려웠다는 뜻이었다.조원철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그의 발걸음은 무척 빨랐고, 목적지도 분명했다. 그는 곧장 연못 쪽으로 향했다.정자 처마 아래 꺼진 등불을 본 그의 걸음에 한층 확신이 실렸다.어릴 적, 그가 며칠 집을 비웠던 적이 있었다.조연화가 핑계를 대어 그녀에게 밥을 주지 못하게 괴롭혔었다.주방의 마음씨 좋은 어멈이 만두 몇 개를 쥐여주며 남들 눈에 띄지 않게 먹으라고 신신당부했었다.그때 그녀가 숨어 있던 곳이 바로 이 정자 아래 물가였다.그가 그녀를 찾아냈을 때는 이미 해 질 녘이었고, 그녀는 구석에 쪼그려 앉아 만두를 갉아 먹고 있었다.그토록 처량한 와중에도 그녀는 만두 부스러기를 떼어 물속의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그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던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하지만 그라는 것을 알아본 순간, 그 시선은 안도와 억울함으로 바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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