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은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순간 당황한 그녀는 발버둥을 치며 그의 등에서 벗어나려 했다.누이의 혼례 때도 업어주지 않은 그가 도리어 그녀를 업다니. 행여 남들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참으로 남사스러운 일이었다."갈 테냐?"조원철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내려주십시오. 가겠습니다."강유영은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얌전히 대답했다.조원철은 그제야 몸을 숙여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밖에서 단비를 불러들여 머리를 빗질하게 했다.조원철은 뒤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그가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덕분인지, 그녀는 아까처럼 축 처져 있지 않았다. 머리를 곱게 틀어 올리고 비녀를 꽂자, 동거울에 비친 얼굴에는 한결 화사한 생기가 돌았다.*조연화는 꽃가마 안에서 머리에 쓴 붉은 너울을 살짝 들추고는 가마 창틈으로 바깥을 내다보았다.밖에서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고, 강왕부가 깔아놓은 붉은 비단은 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신부를 맞이하는 행렬이 굽이굽이 길게 늘어섰다. 예물 함을 멘 이들, 부채를 든 이들과 징을 치는 이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추어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구경 나온 백성들이 행렬을 뒤따르며 구경값으로 뿌리는 돈을 주웠다.여느 집 못지않게 성대하고 왁자지껄한 혼례 행렬이었다.맨 앞에서 신부를 맞이하는 나이 든 신랑만 빼면, 다른 모든 것이 조연화의 마음에 쏙 들었다.여덟 사람이 멘 꽃가마가 강왕부 대문 앞에 안착했다."신랑은 가마 문을 여시오!"매파가 목청을 높여 외쳤다.붉은 혼례복을 입고 커다란 붉은 꽃 장식을 두른 강왕은 희희낙락하며 말에서 내렸다. 비계가 가득한 뚱뚱한 몸을 뒤뚱거리자, 주름진 늙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그는 가마 곁으로 다가가 문을 가볍게 열었다."신부 내리시오!"매파는 여전히 목청을 돋우며 가마의 휘장을 걷어 올렸고, 사람들은 안에서 조연화를 부축해 냈다.조연화는 매파의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걸음을 내디뎠다.붉은 너울이 시야를 가린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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