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눈치가 빠른 이들이니, 굳이 겉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 속내를 자연스레 알아차렸다.강유영은 개의치 않았다.애초에 이들과는 이렇다 할 교류도 없었고, 이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 적도 없었다.조연화 본인의 경사스러운 날에 스스로 보기 안 좋은 짓을 자초하겠다는데 굳이 말릴 이유가 없었다.그저 한 발짝 물러난 방관자로서 지켜볼 뿐,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작은 나무 상자가 열리며, 진주 귀걸이 한 쌍이 모습을 드러냈다.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상자 안으로 쏠렸다.두 알의 진주는 영롱한 빛깔에 은은한 광택을 머금고 있었다. 둥근 달처럼 맑은 빛을 뿜고 있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뜰 안은 고요해졌고,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이토록 알이 굵은 진주는 귀한 물건이었다. 더구나 두 알의 크기가 똑같고 티 하나 없이 맑았으니, 성 하나와 맞바꿀 정도는 아니더라도 몹시 값나가는 물건임이 틀림없었다.진국공부의 양녀인 강유영이 조연화에게 건네는 선물치고는 차고 넘칠 만큼 훌륭했다.사람들은 조연화가 더 이상 꼬투리를 잡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조연화는 한 걸음 다가가 상자에서 귀걸이 한 짝을 꺼내 눈높이로 들어 올리더니 비웃음을 흘렸다. "고작 이거냐?"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강유영이 이토록 귀한 물건을 내놓았음에도 조연화가 흠을 잡을 줄은 몰랐다.가만히 따져보면, 자신들이 건넨 선물 중에도 강유영이 내놓은 이 귀걸이 한 쌍보다 나은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조연화가 다분히 고의로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백했다.강유영은 조연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시선을 살짝 내리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강유영, 오늘 문을 나서 시집을 가면 나는 곧 강왕비다." 조연화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쏘아보며 손에 든 귀걸이를 가볍게 흔들었다. 두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네가 감히 내게 이런 걸 선물이라고 내미는 게냐?"강유영이 어떤 물건을 내밀었든, 애초에 그녀에게 톡톡히 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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