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검을 앞으로 던져, 도망치던 자의 몸을 그대로 관통시켜 버렸다.이로써 세 명이 죽었다. 목숨을 구걸해도 죽고, 가만히 서 있어도 죽으며, 도망쳐도 죽는 상황이었다.그 자리에 있던 무리들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한동안 모두가 제자리에 선 채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다.“방금 누가 날 때려죽이겠다고 했느냐?”손목에 살짝 힘을 주자, 장검이 그 자의 몸에서 쑥 빠져나왔다.추영우는 피 묻은 검을 든 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 모습은 마치 저승사자와 같았다.“구황자 전하, 아, 아닙니다!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원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저희를 사주해서 온 것입니다…”맨 앞에 있던 자가 몸을 돌려 원태준을 가리켰다.“조정의 명관으로서 공공연히 양가 규수를 능욕하려 하다니, 죽어 마땅하다.”그는 다시 검을 내질러 단숨에 사람을 찔렀다.사람을 찌른 후, 추영우는 원태준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물었다.“네놈이 감히 날 때려죽이겠다 하였느냐?”원태준은 기겁하여 손발을 허우적대며 뒷걸음질을 쳤다.“구, 구황자 전하! 소인이 감히 전하를 알아뵙지 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거두어 주십시오!”추영우가 천천히 검을 치켜들자, 새빨간 핏방울이 검날을 타고 뚝뚝 떨어져 내렸다.원태준은 온몸의 솜털이 곤두설 만큼 두려움에 사로잡혀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다.“구황자 전하, 소인을 죽이시면 아니 됩니다! 제 아버지는 이부시랑이시고, 집안에는 자식도 저 하나뿐입니다. 만일 소인을 죽이신다면 어사들이 전하를 탄핵할 것입니다!”추영우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고, 목소리는 얼음조각을 품은 듯 차가웠다.“내가 네 아비 앞에서도 너를 단칼에 베어버릴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모양이군.”“구황자 전하, 살려주십시오! 구황자 전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감히 그러지 않겠습니다, 구황자 전하,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원태준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쿵쿵쿵' 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조아렸다.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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