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는 소설아의 행방을 알게 되었다는 말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 애가 원씨 가문엔 뭣 하러 간단 말이냐? 당장, 당장 사람을 보내 그 애를 불러오거라! 명주의 혼수부터 채워 넣어야 한다! 원씨 가문에서 혼수를 재촉하러 오기 전인 지금 채워 넣으면 늦지 않을 게야!”방 어멈이 대답했다. “부인, 큰 아가씨께서는 그저 전언만 남기셨을 뿐, 정말 가셨는지, 언제 가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혹여 전답과 가옥 문서를 큰 아가씨께서 원씨 가문으로 가져가신 건 아닐까요? 큰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셨으니, 원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둘째 아가씨께 직접 건네주려는 속셈이 아닐는지요?”소명주가 발을 동동 굴렀다. “어머니, 언니가 원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제게 그 문서를 건네면, 마치 저를 불쌍히 여겨 베풀어 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원씨 가문 사람들이 저를 우습게 볼 텐데요! 언니는 어찌 제 처지를 이리도 생각해 주지 않는단 말입니까!”민씨가 소리쳤다. “안 된다. 사람을 보내 지키고 있다가, 그 애가 보이거든 당장 내 앞으로 잡아 오거라!”방 어멈이 조심스레 말했다. “부인, 이 늙은이의 말은 듣지 않으실까 염려스럽습니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 실랑이라도 벌어지면 보기 흉할 터이니, 누군가 가서 타일러 모셔 오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민씨는 신부를 보내야 했고, 소명준은 소명주를 업어 가마에 태워야 했으며, 소명천은 아직 요양 중이었다. 부릴 만한 사람은 소명지뿐인데, 명지는 또 워낙 철이 없으니…민씨가 뾰족한 수가 없어 전전긍긍할 때, 왕 부인이 먼저 나섰다. “정 그렇다면 내가 가서 타일러 볼게. 설아가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자리의 중함은 분별할 터. 내게 맡겨. 내 반드시 그 아이를 달래어 데려올게.”왕 부인은 주례를 맡은 증혼인이었으니 원씨 가문에 가는 것도 이치에 맞았다. 게다가 왕 부인은 신분이 존귀하니 권세로 소설아를 억누른다면 소설아로서도 속수무책일 터였다.“월희야, 참으로 폐를 끼치게 되었어.”민씨가 감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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