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Chapter 331 - Chapter 332

332 Chapters

제331화

소명주는 입궁하기 전에 원씨 가문에 먼저 소식을 전했다.명씨는 마침 위원후부에서 보낸 혼수 목록을 훑어보고 있었다. “향로 가게도 있다니. 이것저것 다 합치면 수만 냥은 족히 되겠어. 위원후가 딸아이를 꽤나 아끼는 모양이네.”명씨 곁에 있던 여 어멈이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말입니다. 장차 큰며느님이 되실 아가씨께서 귀인의 은총을 입어 입궁하시는 일이 잦다더니, 이번에도 양비 마마의 친명을 받아 또 가신다 하지 않습니까. 과연 소씨 가문 둘째 아가씨가 큰 아가씨보다 훨씬 낫습니다.”명씨는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가서 이 혼수 목록을 노부인께 보여드리거라. 소씨 가문 둘째가 귀인을 뵈러 입궁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하고.”여 어멈이 목록을 받아 들며 말했다. “예, 당장 다녀오겠습니다. 노부인께서도 부인께서 며느리를 참 잘 고르셨다며 흡족해하실 겁니다. 허나 부인, 명심 아가씨는 어찌할까요?”명심은 원씨 가문에 이토록 오래 머물렀으니, 이대로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명씨는 친 조카딸을 떠올리며 안쓰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당연히 우리 심이는 귀첩으로 들여야지.”“이제 막 혼인해 들어오는 길인데, 소씨 가문 둘째 아가씨 쪽에서 동의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명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아이가 시집오기만 해 봐라. 내 기꺼이 동의하게 만들 방법이 백 가지도 넘게 있으니.”“궁에 계신 귀인 마마께서 아가씨의 뒷배가 되어주실까 봐 염려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명씨는 콧방귀를 뀌며 웃었다. “내가 평소에 궁에 드나드는 것도 아닌데, 궁 안 귀인의 손길이 어찌 여기까지 닿겠느냐.”*소명주는 다시 입궁하는 길이라, 지난번보다 발걸음이 훨씬 가벼웠다.“귀인 마마께 문안 올립니다.”“일어나거라.”채여진의 안색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얼굴의 발진은 가라앉아 예전의 미모를 되찾았고, 차림새도 몹시 화려했다. 주변에는 태감과 궁녀들이 여럿 둘러서 있어, 부귀함과 동시에 황실 특유의 위엄마저 배어 나왔다.허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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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귀인 마마, 제가 지나친 욕심을 부렸습니다.”소명주는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채여진은 남몰래 가볍게 심호흡을 했다. 그녀 역시 상대가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쪽은 자신이었기에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거라.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니, 내 고모님께 잘 말씀드려 너에게 하사품을 내리시도록 하마.”양비 마마가 내리는 하사품이라면, 고작 귀인인 그녀가 내리는 것보다 훨씬 체면이 설 터였다.소명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녀는 황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성은에 감사했다. “귀인 마마, 감사합니다.”감사를 표한 소명주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제가 꿈에서 서북 지역에 지룡(地龍: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피해가 무척 심각하여 폐하께서도 크나큰 근심에 잠기셨습니다.”전생에 황제는 삼황자를 파견해 구제에 나서게 했다. 삼황자는 이재민을 구제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탐관오리들까지 모조리 잡아들여, 압류한 장물과 은자로 백성들의 가옥과 도로를 수리했다. 조정의 국고를 한 푼도 축내지 않고 큰일을 해낸 셈이었다. 삼황자의 이 같은 쾌거에 백성들은 연신 칭송을 아끼지 않았고, 그에게 만민기(萬民旗:백성들이 칭송의 뜻을 담아 바치는 깃발)까지 바쳤다. 황제는 이를 몹시 흡족해하며 삼황자를 한층 더 중용했다. 한동안 삼황자의 기세는 비할 데가 없었고, 조정 내에서 그의 위상은 태자를 억누를 정도였다.소명주는 지룡이 일어난다는 사실만 말했을 뿐, 삼황자와 관련된 일은 일절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녀는 이 일을 기회 삼아 삼황자에게 줄을 댈 속셈이었다.*한편 양비는 본전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뼈마디 하나 없이 나긋나긋한 그 자태는 마치 부드러운 비단결과 같았다.곁에서 궁녀가 가볍게 다리를 주무르며 물었다. “양비 마마, 채 귀인 쪽에서 또 소씨 가문 둘째 아가씨를 불러들였다 합니다. 사람을 보내 지켜보지 않으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양비가 몸을 살짝 틀자 허리와 등선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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