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지는 또다시 크게 난동을 부렸다.그 후로도 그녀는 틈만 나면 그 하녀를 찾아가 꼬투리를 잡으며 괴롭혔고, 어른들이 뒤를 봐준다는 것을 믿고 몹시 안하무인으로 굴었다.처음에는 보국공 부인도 소명지의 편을 들어주었지만, 몇 번씩이나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본 뒤로는 그녀가 어리석고 독살스럽다 여겨 그저 한쪽 눈을 감아버렸다.보국공부의 하인들 역시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법이었다. 소명지가 남편의 총애도 얻지 못하고 시어머니의 존중도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자, 앞에서는 굽신거리면서도 뒤에서는 그녀를 무시하며 따르지 않았다.전생에 소명지가 보국공부에서 그토록 고달프게 살았던 데에는, 이렇듯 그녀 스스로 자초한 탓이 컸다.소설아와 민영하가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소명지가 다가왔다. 옷을 갈아입고 분단장을 새로 한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흘렀다.“민영하, 내가 버린 남자를 네가 주워 가려 한다며?” 소명지는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고 눈을 치켜뜬 채 비아냥거렸다. 그녀의 눈빛에는 조롱과 의기양양함, 오만함이 뒤섞여 있었다. 자신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남자를 민영하가 제 발로 찾아가 매달린다는 소문을 이미 들은 터였다.민영하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맞받아쳤다. “소명지, 너 제정신이야? 보국공부의 적출 공자를 네가 이리저리 고르고 잴 처지나 된다고 생각해? 넌 사람 볼 줄도 모르고, 제 복을 누릴 줄도 모르지. 나중에 내가 호의호식하며 사람들의 떠받듦을 받는 걸 보고 뼈저리게 후회나 하지 마. 보국공부 같은 명문가를 놓친 걸 평생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걸. 난 또 누가 이렇게 멍청한가 했더니, 명문가를 마다하고 한미한 집안에 시집가다니. 참으로 딱하기도 하지.”소명지는 주모운과의 혼사가 결정된 기쁨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누군가 자신의 훌륭한 낭군을 헐뜯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소명주에게 바짝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내가 하나 알려줄까? 윤청안은 그 천한 년과 평생 백년해로하겠다고 맹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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