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의 별장은 도성 근교에 있었는데, 마차를 타고 반 시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소명남이 마차를 몰았고, 오 내관은 장공주부의 호위 무사 여덟 명을 이끌고 왔다.마차 안에서 오 내관이 생글생글 웃으며 소설아에게 말을 건넸다. “소 아가씨, 이따가 도착하시거든 제게 편히 말씀하십시오. 서 군왕 전하께서도 제게 아가씨의 뜻을 전부 따르라 하셨습니다.”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어떻게든 소설아와 소명남의 시선을 피해 금괴를 조금이라도 더 챙길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었다.서 군왕께서 이번 적몰에서 자신이 가장 큰 공을 세웠으니 금괴도 그만큼 더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소 아가씨가 마음 상하지 않도록, 그녀가 모르게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오 내관이 보기에는 참으로 묘한 일이었다. 평소 금이라면 누구보다 아끼는 서 군왕이 소설아에게 기꺼이 나누어 주는 것도 모자라, 그녀의 마음까지 세심히 살피고 있었다. 이쯤 되면 소설아를 향한 서 군왕의 마음이 진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 덕에 오 내관의 태도는 지난번보다 훨씬 은근하고 정중했다.소설아가 미소로 화답했다. “내관 어르신, 고생이 많으십니다.”오 내관이 손사래를 쳤다. “고생이라니요, 당치도 않으십니다. 아가씨께서는 금지옥엽처럼 귀하신 몸이시니, 이따가 그저 편히 앉아 차나 드시지요. 남은 힘든 일은 모두 이 늙은이에게 맡겨 주십시오.”하지만 소설아는 그의 감언이설에 쉽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서경수는 속내를 헤아리기 어려운 자였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니, 한시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었다. 비록 오늘 서경수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가는 어느새 그의 계략에 휘말릴 것이 분명했다.“오 내관님도 참, 농담도 잘하십니다. 아무리 여인이라 해도 금괴 몇 개 나를 힘은 있답니다. 저 역시 금괴를 나누어 가질 터인데, 어찌 털끝만큼의 힘도 보태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늘 귀인들을 모시는 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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