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바로 안호연이었다.위원후와 비교하면 안호연에게서는 문인 특유의 기품이 풍겼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어찌나 관리를 잘했는지, 예전에 민씨가 그토록 푹 빠졌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방 어멈은 사람을 안으로 들이고 자신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은 뒤, 문 앞을 지켰다.“난희야, 날 용서해 주려는 것이냐?”안호연은 민씨를 보자마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애틋함이 뚝뚝 묻어나는 두 눈엔 물기가 어려 있었다. 그는 민씨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난희야,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다. 난 네가 평생 날 용서하지 않을 줄 알았다. 나, 나도 그때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민씨는 이전 일이 떠올랐는지 두 뺨을 붉히더니, 이내 눈시울까지 붉어졌다.“지난 일은 꺼내지 마세요.”“난희야, 이렇게 먼저 만나자고 한 걸 보면 날 용서한 게 맞지?”민씨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안호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한 걸음 다가가 민씨의 두 손을 덥석 맞잡았다.“정말 다행이다. 난희야, 이제 더는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겠구나.”민씨는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호연 오라버니, 제가 이번에 오라버니를 찾은 건 부탁할 일이 있어서예요.”“무엇이든 말해 보거라.”안호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부축했다.“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하자구나.”민씨가 한숨을 내쉬었다.안호연은 예전과 다름없이 다정했다. 위원후보다 수천, 수만 배는 더 나은 사내였다. 게다가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는 첩 하나 들이지 않고 정실부인만 두고 있었다.어째서 자신이 시집간 사람이 안호연이 아니란 말인가!“제 딸 명주가 원 시랑 댁으로 시집을 갔는데, 혼례 당일 원씨 가문이 가산을 모두 몰수 당했어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좀 알아봐 줄 수 있나요?”안호연의 얼굴에 잠시 망설이는 기색이 스쳤다.원 시랑 가문이 적몰된 일은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니, 그 역시 당연히 알고 있었다. 황제가 크게 진노한 탓에, 눈치 빠른 가문들은 행여 불똥이 튈까 두려워 모두 거리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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