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아는 민씨가 하사한 하녀를 데리고 의란거로 돌아왔다.“이름이 무엇이고, 올해 나이는 몇이냐? 할 줄 아는 것은 무엇이고, 예전에는 어느 댁에서 일했으며, 몇 등 하녀였느냐?”“큰 아가씨, 저는 영작이라 하옵고 올해 열일곱입니다. 장부를 볼 줄 알고 바느질 솜씨가 제법 좋으며, 자신 있는 요리도 몇 가지 할 줄 압니다.”영작은 겉보기에는 순박해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질문에는 일부러 답하지 않았다.소설아는 단이가 건네주는 따뜻한 찻잔을 받아 들고 우아하고 여유롭게 한 모금 마신 뒤, 서두르지 않고 다시 물었다.“예전에는 어느 댁에서 일했으며, 몇 등 하녀였느냐고 묻지 않았느냐.”영작은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숙인 채 발끝만 바라보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했다.“예전에는 경성 외곽에 사는 한 향신 댁에서 일했습니다. 안주인을 모시는 몸종이었습니다.”소설아가 다시 물었다.“어느 향신 말이냐? 성은 무엇이고 이름은 무엇이냐?”영작은 흠칫하며 무어라 답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했다. 향신 운운한 것은 그저 지어낸 거짓말이었으니, 하나의 거짓말을 덮으려면 또 다른 거짓말을 끝없이 보태야 했다. 그녀는 말을 할수록 실수만 늘어날까 두려워 입술만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희가 꾸짖었다.“아가씨께서 물으시는데 어찌 대답을 못 하느냐! 어쩐지 예의범절을 모른다 했더니, 정말 시골구석에서 굴러먹다 온 것이냐?”바로 그때, 우연이 소설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안방마님을 곁에서 모시던 몸종이 팔려 왔다는 건, 필시 큰 죄를 지었거나 행실이 단정치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큰 아가씨, 이런 자는 곁에 두시면 아니 됩니다.”우연은 겉으로는 소설아와 귓속말을 나누는 듯 보였으나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았다. 마치 영작이 들으라는 듯 일부러 낸 소리 같았다.영작이 다급하게 외쳤다.“큰 아가씨, 저는 부인께서 보내서 온 것입니다!”소설아가 손을 내저었다.“그렇다 하니, 마당에서 궂은일이나 하게 하여라. 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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