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가 끝났다.마지막 손님까지 배웅하고 나서, 연화 군주는 목욕을 마치고 침상에 눕자마자 곧 잠이 들었다.연화 군주가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호연은 눈을 떴다.그는 겉옷을 걸치고 월하의 처소로 향했다.해시가 지났는데도 월하의 방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안호연은 소리 없이 문을 지키던 하녀의 등 뒤로 다가가, 목덜미를 가볍게 툭 쳤다. 하녀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안호연은 쓰러진 하녀를 바닥에 눕히고 문을 열어 월하의 방으로 들어갔다.“명주가 물에 빠진 게, 네가 사람을 시켜 민 짓이냐?”문에 들어서자마자 안호연이 다그쳐 물었다.“아버지.”월하는 속적삼 차림으로 침상에 기대 책을 읽고 있다가, 안호연이 들어오는 걸 보고 손에 든 책을 곧바로 밑으로 내렸다.“아버지, 어머니는요?”“네 어머니는 주무신다.”월하는 문 쪽을 힐끗 보더니, 하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확인하고는 걸어가 문을 닫았다.“아버지, 저를 이제 사랑하지 않으시는 거예요?”월하의 가슴속에 억울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아버지는 양녀 하나를 들인 것도 모자라, 안 씨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까지 그 애한테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명주가 물에 빠진 일까지 들먹이며 자신을 다그치고 있었다.오늘 저지른 일 때문에 원래도 마음이 불안해서 침상에 누운 채 한참을 잠들지 못했는데, 지금 이렇게 추궁까지 당하니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눈을 한 번 깜빡이자, 눈가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안호연은 마음이 약해져 딸의 손을 잡고 침상 곁에 앉았다.“월하야, 내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겠느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너란다.”월하는 안호연의 어깨에 기대어, 뺨을 살며시 그의 어깨에 비볐다.“하지만 저는,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소명주인 것 같아요.”안호연은 손을 들어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월하야, 명주는 다르단다.”“명주가 아버지 마음속에서, 그렇게나 특별한가요?”월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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