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Kabanata 621 - Kabanata 630

736 Kabanata

제621화

의란거는 온통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화분은 여러 개나 쓰러져 있었고, 흙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수희는 뺨을 두 대나 맞은 탓에 얼굴 한쪽이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오윤녕은 수희와 함께 뜰을 정리했다.수희는 젖은 수건으로 뺨을 찜질하면서도 오윤녕을 만류했다.“오 아가씨, 손님이신데 어찌 이런 일을 하시려 하세요. 옆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어린 하녀들도 있으니 저희가 하면 됩니다.”오윤녕이 미안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부인이 저 때문에 트집을 잡으러 오셔서 대신 맞은 거잖아요. 그게 마음에 걸려서 그래요. 이 정도 일은 저도 평소에 늘 하던 일이라 괜찮아요.”왕선우도 곁에서 거들었다.“그냥 하게 두세요. 저희는 고향에 있을 때 무슨 일이든 손수 했답니다. 지금은 위원후부 사람들이 이것저것 다 챙겨 주니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이러다 몸이 굳어 버릴 지경이에요.”수희가 그 말을 듣고 웃었다.“그럼 좀 하세요. 대신 이따 큰 아가씨가 돌아오시면 그만하셔야 해요. 제가 귀한 손님을 부려 먹었다는 걸 아시면, 제가 벌을 받을 테니까요.”왕선우는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사람들의 성정을 어느 정도 파악한 터였다.“큰 아가씨를 너무 탓하지 마세요. 그 분이 저희에게 얼마나 잘해 주시는데요. 여기 온 뒤로 큰 아가씨가 다른 사람을 벌주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그렇게 몇 마디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춘경원의 하녀가 다가왔다.“후작 나으리께서 마님께 두 분을 잘 대접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왕 부인, 오 아가씨, 마님께서 두 분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수희가 즉시 경계하며 말했다.“왕 부인과 오 아가씨는 몸이 편찮으세요. 행여 갔다가 마님께 병이라도 옮길까 걱정되어서요.”하녀가 받아쳤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셨는데, 갑자기 몸이 편찮으시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두 분이 후부에 오신 지도 며칠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마님께 문안 인사 한 번 올리지 않으셨잖아요. 손님이라고 해서 이
Magbasa pa

제622화

왕선우는 진작부터 민씨의 성미를 잘 알고 있었기에, 적당히 비위를 맞추며 상황을 넘겼다.“마님, 저희가 예의를 몰라서 그랬습니다. 후부에 들어오자마자 진작 인사를 올렸어야 했는데요.”민씨가 물었다.“너희는 어디 사람이냐? 말투를 들어 보니 경성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왕선우가 대답했다.“저는 원래 경성 토박이인데, 바깥사람이 행상을 하느라 사시사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나중에는 지방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투에도 사투리가 조금 섞였습니다.”소명주가 물었다.“지금은 어디에 정착했느냐?”왕선우가 대답했다.“작은 동네라 말씀드려도 아가씨께서는 모르실 겁니다.”소명주가 끝까지 캐물으려 하자 소명지가 말을 끊었다.“언니, 그만 물어봐요. 새 한 마리 찾아오지 않을 만큼 후미진 시골인 게 뻔하잖아요.”소명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듣자 하니 주 도련님과 말투가 좀 비슷한 것 같던데.”소명지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하녀가 차와 다과를 가져와 두 사람 앞에 내놓았다.왕선우는 민씨가 차에 무언가를 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윤녕에게 눈짓을 보냈다. 마시지 말고 그저 마시는 척만 하라는 뜻이었다.오윤녕은 찻잔을 들어 입가에 가져다 대며 마시는 시늉을 했다.그 순간, 곁에서 시중을 들던 하녀가 슬쩍 오윤녕의 몸을 밀쳤다.찻물이 뜨거워 오윤녕이 순간 손을 놓치는 바람에, 찻잔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찻잔이 두 조각으로 깨지며 찻물이 바닥에 흩어졌다.왕선우가 다급하게 물었다.“윤녕아, 데인 데는 없니?”오윤녕은 데인 곳을 살필 겨를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사죄했다.“죄송합니다, 마님. 제가 하녀와 부딪히는 바람에 그만…”소명지의 눈빛에 경멸이 스쳤다.“흥, 물건을 깨뜨려 놓고 남탓을 하다니! 이 찻잔이 얼마나 귀한 건지는 알고나 있니? 네가 깨뜨린 물건은 다름아닌 여나라에서 만든 청화자기야. 값만 해도 네가 평생 먹고살 수 있을 만큼 비싸단 말이야.”오윤
Magbasa pa

제623화

소설아는 열쇠와 집문서를 챙겨 추영우가 보내준 저택으로 향했다.저택의 뒷문에는 눈이 멀고 다리를 저는 문지기가 지키고 있었다.문지기는 피부가 거뭇해 남쪽 지방 사람처럼 보였다. 한쪽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한쪽 눈은 오히려 형형하게 빛났다. 다리를 절고 있었음에도 몸놀림은 제법 날렵한 것이, 아마 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물러난 노병인 듯했다.소설아가 다가가자 문지기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큰 아가씨, 이쪽으로 오십시오.”겉보기에는 평범하게 세 채의 건물이 앞뒤로 이어진 구조의 저택이었으나, 정원만큼은 정성껏 가꾸어져 있었다. 문지기는 소설아를 본채로 안내했다.“큰 아가씨, 전하께서 큰 아가씨께 보내신 물건은 모두 이 안에 있습니다. 전하께서 큰 아가씨께서 직접 확인하시라고 이르셨습니다.”소설아는 열쇠로 문을 열고 본채 안으로 들어섰다.본채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문지기가 구석으로 돌아가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건드리자, 한쪽 벽에 숨겨져 있던 문이 천천히 열렸다.비밀문 안으로 들어서자, 방 안에는 검게 옻칠한 원목 상자 십여 개가 빈틈없이 놓여 있었다.소설아가 그중 하나를 열어 보니, 상자 안에는 오색찬란한 보석이 가득 들어 있었다.두 번째 상자를 열자 이번에는 금괴가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다른 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금으로 가득했다.검게 옻칠한 상자 십여 개가 모두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으로 가득 차 있었다.소설아가 어림잡아 헤아려 보니, 그 많은 금을 모두 합치면 족히 수십만 냥은 되어 보였다.일부는 원부를 적몰해 거둬들인 것이었고, 일부는 서북 지방에서 몰수한 재산이었다.재산을 몰수하는 일이야말로 밑천 한 푼 들이지 않고도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일이었다. 서 사장님이 그 일에 그토록 열을 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이런 재물을 후작부나 화친왕부에 두는 것은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으니, 따로 저택을 마련해 보관하는 편이 나았다.소설아가 상자들을 다시 잠그자 문지기가 말했다.“큰 아가씨, 전하께서 이
Magbasa pa

제624화

소설아가 한숨을 내쉬었다.“부인, 언젠가는 오늘 하신 일을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겁니다.”민씨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소설아, 어디서 나를 겁주려 드느냐? 겨우 저 둘 때문에 내가 뭘 후회한다는 게냐? 산골짜기에서 흙이나 묻히고 살던 것들 때문에?”“말씀하지 않으셨다면 몰랐을 텐데, 부인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오히려 궁금해지네요.”소설아가 담담하게 웃었다.“대체 무엇을 후회하게 되실지, 저도 정말 궁금해서요.”민씨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소명주는 마음이 점점 불편해졌다.오윤녕이라는 저 아이가 민씨의 친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었다.그런데 소설아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어째서 굳이 밝히지 않는 걸까?소설아는 대체 무슨 속셈인 걸까?소명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었고, 손끝마저 저도 모르게 떨려 왔다.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소설아도 죽여 없애야 했고, 오윤녕 역시 마찬가지였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먼저 오윤녕부터 없애야 했다.소설아는 소명주를 힐끗 바라보더니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민씨를 바라보았다.“부인께서 굳이 사람을 보내주지 않으시겠다면, 저도 어쩔 수 없군요. 강제로라도 데려가야겠습니다. 단이야, 내 처소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불러오너라!”민씨가 벌떡 일어섰다.“소설아, 겨우 저런 촌뜨기 하나 때문에 나한테 맞서겠다는 게냐?!”소명지가 민씨 곁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어머니, 겁내지 마세요. 우리 쪽 사람도 적지 않아요! 설아 언니처럼 불효한 사람은 저 애와 함께 무릎이나 꿇게 해야 마땅해요!”전에 한 번 크게 당한 뒤로 민씨는 사람을 여럿 사들여 후부에 들였다.지금 춘경원에는 하녀와 어멈이 적지 않았으니, 의란거의 사람들이 모두 몰려온다 해도 딱히 우세를 점하기는 어려웠다.소명주는 팽팽하게 맞선 양쪽 사람들을 가만히 훑어보았다. 그런데도 평소와 달리 이번에는 부추기는 말 한마디 보태지 않았다.바로 그때, 어린 하녀 하나가 다급히 들어와
Magbasa pa

제625화

조 어멈은 민씨가 시집올 때부터 따라온 몸종이었다. 당시만 해도 고작 이등 하녀에 불과했지만, 방 안에서 주인을 가까이 모시는 신분이었던 만큼 유모와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민씨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디서 봤다는 것이냐?”조 어멈은 기억을 더듬듯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그저 낯이 익다는 느낌뿐입니다만, 예전에 후부에서 일하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문안 인사를 올리는 자세가 제법 몸에 배어 있더군요. 소인이 기억하기로는, 예전에 후부에서 일꾼들과 계약을 맺은 적이 있었는데…”조 어멈이 말을 잇기도 전에 소명주가 얼른 화제를 돌렸다.“어머니, 그 촌뜨기 얘기는 그만하세요. 며칠 전 양아버지께서 사람을 시켜 집안 잔치를 마련하셨으니 온 식구가 다 오라고 서신을 보내오셨어요. 제 짐작으로는 오늘이나 내일쯤 초대장이 도착할 것 같아요.”조 어멈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뒤로 물러났다.생각하면 할수록 왕선우가 낯익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조 어멈은 이따가 후부를 관리하는 관사에게 슬쩍 물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후부에서 사람을 들일 때는 으레 신상과 내력을 기록으로 남겨 두는 법이었다. 조사해 보면 곧 답이 나올 터였다.그때 다시 마님께 아뢰면 될 일이었다.민씨는 아니나 다를까 소명주의 말에 정신이 팔려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정말이냐? 언제 한다더냐? 그럼 나도 한껏 치장하고 가야겠구나.”민씨는 기회를 봐서 안호연에게 지난번 물에 빠졌던 일도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자신은 설연준에게 달라붙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그를 안호연으로 착각했을 뿐이었다.안호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소명주가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옷은 제가 화사한 색으로 골라 드릴게요. 참, 지난번 양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장신구가 꽤 많던데, 그중 몇 개 골라서 어머니께 갖다 드릴게요. 조금만 꾸미셔도 열 살은 젊어 보이실 거예요…”위원후부를 나온 소명주는 곧장 관아로 안호연을 찾
Magbasa pa

제626화

“이번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저를 낳아 주신 은혜는 갚은 셈으로 치고, 어머니가 지은 죄까지 대신 씻은 것으로 하겠습니다.”오윤녕은 민씨와 마주칠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찔리곤 했다.비록 민씨가 자신을 키워 준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친어머니인 것은 분명했다. 미워하려고 해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과 불안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이번에 한 시진 동안 무릎을 꿇고 나니, 이제는 민씨에게 더 이상 빚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앞으로 다시 마주치더라도 더는 마음에 걸릴 것이 없었다. 떳떳하게 할 말은 하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 것 같았다.왕선우는 눈시울을 붉힌 채 말했다.“윤녕아, 다 내 잘못이다. 전부 내 탓이야. 내가 너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어.”오윤녕은 왕선우의 손을 꼭 잡았다.“어머니, 저는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아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제게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기에, 제가 지금처럼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거예요. 만약 민 부인 곁에서 자랐다면 저도 소명지처럼 제 신분과 기세만 믿고 남을 괴롭히며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저는 그런 제 모습이 싫어요. 저는 지금의 삶이 좋아요.”소설아가 한숨을 내쉬었다.“오 아가씨는 참 주관이 뚜렷하신 분이군요.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흔들리지 말고 뜻대로 해 나가세요.”그러고는 오윤녕을 바라보며 말했다.“당분간 후작부에는 머물지 않는 게 좋겠어요. 제가 다른 곳으로 모실게요.”민씨는 본래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한 성정이었다. 오윤녕이 만만한 상대라는 것을 알아챈 이상, 앞으로도 며칠이 멀다 하고 트집을 잡으려 들 것이 뻔했다.차라리 아예 이곳을 떠나는 편이 나았다.소설아는 두 사람을 큰어머니 댁으로 데려갔다.큰어머니는 소설아를 보자마자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오늘따라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더라니, 우리 설아가 왔구나.”큰어머니는 소설아의 손을 꼭 잡아끌었다.“어서
Magbasa pa

제627화

“좋습니다, 서 사장님 뜻대로 하시죠. 그런데 만약 일이 틀어지면 어쩌시려고요?”소설아는 산가지를 내려놓으며 방긋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제가 전부 책임지겠습니다!”앞으로 돈이 쏟아져 들어올 생각에 절로 흥이 나는지, 서경수의 얼굴에 걸린 웃음은 점점 짙어지더니 아예 떠날 줄을 몰랐다.왕 선생은 원래 성품이 곧고 강직한 사람이라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큰 아가씨, 염전 자리도 저희가 찾았고, 인부도 제가 구했습니다. 앞으로 판매며 운송까지 전부 저희 몫인데, 서 사장님께서는 입 한번 여시고 이만한 몫을 요구하시니 좀 과하지 않습니까?”왕 선생은 눈꼬리를 슬쩍 치켜뜨며 서경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서경수는 관복은 입지 않았지만 몸에 걸친 것은 온통 비단과 가죽 허리띠뿐이라, 딱 봐도 부잣집 도련님 티가 물씬 풍겼다.살결은 뽀얗고 나이도 얼마 안 되어 보이는데, 말투만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소명남은 서경수를 한 번 보고 다시 소설아를 흘낏 보았을 뿐, 별다른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왕 선생님, 소개가 늦었네요. 이분은 도찰원 우도어사이신 서경수 대인이세요.”소설아가 왕 선생에게 슬쩍 눈짓을 보냈다.“이번 일도 서 대인께서 앞장서 주셨고, 뒤에서 관계를 다 정리해주신 것도 서 대인이시고요. 서 대인이 안 계셨다면 저희는 한 푼도 벌지 못했을 거예요.”왕 선생은 소설아를 알고 지낸 세월이 있어, 그녀가 겉보기와 달리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은근슬쩍 서 대인을 옭아매려는 속셈인 듯했다.왕 선생은 평소의 거만한 태도를 싹 걷어내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읍했다.“아이고, 서 대인이셨군요. 몰라뵈어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가 경솔했으니, 부디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주십시오. 사염 장사야말로 뒤를 봐주는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법이니, 서 대인께서 팔 할을 가져가시는 것이 마땅합니다.”서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정한 걸로 하지요. 소 아가씨는 이렇게 눈
Magbasa pa

제628화

서경수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거두고 눈빛을 매섭게 세웠다.“어쩐지 제가 팔 할을 달라고 했을 때 그렇게 선뜻 응하시더군요. 대체 무슨 속셈이십니까?”소설아가 웃으며 말했다.“저는 그저 서 사장님의 근심을 덜어드리려는 것뿐입니다.”일단 그녀의 배에 올라탄 이상, 쉽게 내려줄 생각은 없었다.“규정대로라면 군왕 전하께서 분부하신 뒤에는 부병을 팔백 명이나 두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전히 장공주부에 얹혀사시느라, 부병을 단 한 명도 두지 않으셨습니다.”서경수는 애초에 부병을 두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부병을 기른다는 게 겉보기에는 위세 있어 보여도, 실제로는 씀씀이가 어마어마했다. 하루 세 끼를 먹이고 급료를 챙겨주고 명절마다 상까지 내려야 하는 건 물론, 무기며 갑옷이며 들어갈 돈이 한둘이 아니었다.해마다 그만한 돈을 쏟아붓는 것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출혈이나 다름없었다.지금처럼 장공주부에 얹혀살면 한 사람도 먹여 살릴 필요가 없고, 벌어들인 금은 고스란히 쌓아둘 수 있으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었다.“서 사장님께서는 지금 그 많은 명분을 그냥 썩히고 계시지 않습니까. 차라리 저한테 넘겨주십시오. 걱정 마십시오,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미리 대비해두려는 것뿐입니다.”전생에서 추영우가 반란을 일으켜 황제와 태자를 유폐했고, 삼황자가 군사를 이끌고 황제를 구하기 위해 출병하면서 경성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여파로 각지의 제후들 또한 하나둘 다른 뜻을 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산적들이 성안으로 밀려들어 그 틈을 타 불을 지르고 약탈을 일삼았고, 수많은 명문가가 그 화를 입었다.삼황자가 군사를 이끌고 황제를 구하기 위해 나선 것도 결코 순간적인 충동이 아니라, 분명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일이었을 것이다.소설아가 이렇게 나서는 것도 결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그동안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둔 터라, 혹시 혼란이 닥쳤을 때 누군가 그 틈을 타 뒤통수를 칠까 봐 두려웠다.만
Magbasa pa

제629화

서경수가 떠난 뒤 소설아는 기분이 한결 좋아져, 왕 선생까지 붙잡아 함께 양고기 전골을 먹었다.식사를 마치고 나자, 오윤녕이 소설아를 슬쩍 끌어당기며 나직이 말했다.“큰 아가씨, 어머니랑 저랑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요. 큰 아가씨가 개의치 않으신다 해도, 계속 얻어먹고 얻어 입기만 하는 건 저희 마음이 영 편치가 않아서요. 어머니랑 상의해서, 밖에 나가 일자리를 좀 구해보려고요. 제가 뭐 대단한 재주는 없지만, 고생도 힘든 것도 두렵지 않아요.”소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마침 제 가게에 일손이 부족했는데, 몸이 완전히 나으면 가게에 나와서 도와주세요.”오윤녕이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큰 아가씨,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소설아가 말했다.“신세랄 것도 없어요. 어차피 사람을 구하려던 참이었는데, 해가 바뀌면 향료 가게도 분점을 낼 예정이라 마침 사람이 필요한 때예요. 왕 선생님께 글자도 좀 배워두시면, 나중엔 가게 큰 관사 자리도 맡으실 수 있을 거예요.”오윤녕의 눈이 반짝였다.“큰 아가씨, 정말 감사합니다.”정말로 일을 잘해낼 수만 있다면, 앞으로는 제 힘으로도 두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을 터였다.소설아가 오윤녕과 왕선우를 다 자리 잡게 해주고 후작부로 돌아가려는데, 소명남이 그녀를 붙잡았다“설아야, 할 말이 있다.”“둘째 오라버니, 말씀하세요.”“소명천이 내일 금오위에 신고하러 간다더구나.”오늘 근무 교대 때 시위장이 내일 새 사람이 들어온다고 흘리듯 말하기에, 소명남이 누가 오느냐고 물었더니 시위장이 웃으며 답했다고 했다.“오는 사람이 자네 본가 형제라던데. 집에서 아무런 얘기도 못 들은 게냐?”그제야 소명남도 소명천이 금오위에 들어오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둘째 오라버니, 감사합니다. 알겠어요.”소명천이 금오위에 들어간다 한들, 전생만큼의 위세를 다시 떨치지는 못할 것이었다.이번 생에서는 이미 많은 일들이 달라져 있었으니까…“설아야, 걱정하지 말거라. 오라버니가 그 녀석을 잘 지켜보마.”소설아가 말
Magbasa pa

제630화

“명 부인, 안녕하세요.”명씨가 답했다.“큰 아가씨, 안녕하세요. 소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금오위에 들어가셨다기에, 특별히 축하드리러 왔어요.”인사치레를 마친 뒤, 소설아는 수화문을 나서 막 대문 앞에 이르렀을 때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개를 돌려보니, 자신을 부른 사람은 원태준이었다.소설아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세요?”원태준이 앞으로 두 걸음 다가왔다.“소설아, 어디 찻집이라도 가서 따로 얘기 좀 나눌 수 없겠느냐?”비록 원씨 가문은 몰락했지만, 그의 옷차림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명씨가 시집을 때 가져온 혼수가 원씨 가문의 체면을 떠받치고 있었으니, 먹고 입는 것만큼은 크게 고생하지 않은 셈이었다.다만 예전 그 얼굴에 서려 있던 오만과 거만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상투는 느슨하게 틀어 올린 채였고, 눈가에는 짙은 피로가 드리워져 있었다.소설아가 고개를 저었다.“곤란합니다.”원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시랑이셨을 때는 매일같이 날 찾아오지 않았더냐. 그런데 이제 우리 집이 망하니까, 선을 그으려는 게냐?”그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난 네가 다른 여자들이랑은 다른 줄 알았는데, 결국 너도 허영이나 좇는 여자였구나.”소설아가 말했다.“지금 명목상으로는 제 제부이시지 않습니까. 집안 사정이 어떻든, 저희끼리 사적으로 만나는 건 곤란합니다.”원태준의 낯빛이 조금 풀렸다.“그래, 내가 잘못했다. 내가 널 오해했어.”소설아는 조금 의아했다. 원태준은 예전엔 잘못을 인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원래 강하게 나오면 밀어붙이지 않고, 상대가 순순히 나오면 대놓고 자리를 뜨지도 않는 성격이었다.“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하세요. 저 지금 급히 나가봐야 해서요.”두 사람은 회랑에 서 있었다. 날은 추웠고, 주변에는 하인들도 없었다.수희가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두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었다.원태준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소설아, 너 정
Magbasa pa
PREV
1
...
6162636465
...
74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