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수가 떠난 뒤 소설아는 기분이 한결 좋아져, 왕 선생까지 붙잡아 함께 양고기 전골을 먹었다.식사를 마치고 나자, 오윤녕이 소설아를 슬쩍 끌어당기며 나직이 말했다.“큰 아가씨, 어머니랑 저랑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요. 큰 아가씨가 개의치 않으신다 해도, 계속 얻어먹고 얻어 입기만 하는 건 저희 마음이 영 편치가 않아서요. 어머니랑 상의해서, 밖에 나가 일자리를 좀 구해보려고요. 제가 뭐 대단한 재주는 없지만, 고생도 힘든 것도 두렵지 않아요.”소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마침 제 가게에 일손이 부족했는데, 몸이 완전히 나으면 가게에 나와서 도와주세요.”오윤녕이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큰 아가씨,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소설아가 말했다.“신세랄 것도 없어요. 어차피 사람을 구하려던 참이었는데, 해가 바뀌면 향료 가게도 분점을 낼 예정이라 마침 사람이 필요한 때예요. 왕 선생님께 글자도 좀 배워두시면, 나중엔 가게 큰 관사 자리도 맡으실 수 있을 거예요.”오윤녕의 눈이 반짝였다.“큰 아가씨, 정말 감사합니다.”정말로 일을 잘해낼 수만 있다면, 앞으로는 제 힘으로도 두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을 터였다.소설아가 오윤녕과 왕선우를 다 자리 잡게 해주고 후작부로 돌아가려는데, 소명남이 그녀를 붙잡았다“설아야, 할 말이 있다.”“둘째 오라버니, 말씀하세요.”“소명천이 내일 금오위에 신고하러 간다더구나.”오늘 근무 교대 때 시위장이 내일 새 사람이 들어온다고 흘리듯 말하기에, 소명남이 누가 오느냐고 물었더니 시위장이 웃으며 답했다고 했다.“오는 사람이 자네 본가 형제라던데. 집에서 아무런 얘기도 못 들은 게냐?”그제야 소명남도 소명천이 금오위에 들어오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둘째 오라버니, 감사합니다. 알겠어요.”소명천이 금오위에 들어간다 한들, 전생만큼의 위세를 다시 떨치지는 못할 것이었다.이번 생에서는 이미 많은 일들이 달라져 있었으니까…“설아야, 걱정하지 말거라. 오라버니가 그 녀석을 잘 지켜보마.”소설아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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