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는 눈가가 붉어졌다.“군주 마마, 어찌 저를 이렇게 놀리실 수가 있습니까? 그날 밤 물에 빠진 뒤로 저는 지금까지도 악몽을 꾼답니다. 요 며칠 겨우 좀 나아졌는데, 군주 마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오늘 밤은 또 잠을 설치겠네요.”안호연이 연화 군주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연화, 너무 매몰차게 굴지 마시오. 민 부인도 물에 빠지고 싶어서 빠진 것은 아니지 않소.”연화 군주는 속으로 짜증이 치밀었다.‘진작 설아를 불렀어야 했는데…’자신은 말재주가 없어서, 이 두 사람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그때, 어린 하녀가 와서 알렸다. “군주 마마, 배 장군께서 오셨습니다.”안호연이 말했다.“배 장군께서 오셨으니, 연화, 당신은 민 부인과 함께 화청에서 차나 마시며 기다리시오. 내가 나가서 배 장군을 맞이하겠소. 명주야, 너는 객실에서 기다리거라. 이따 내가 배 도련님과 유모를 데려오마.”연화 군주는 민씨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싶지 않았다.“어제 보던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해서요.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민 부인은 편히 계세요.”안호연이 말했다.“연화, 마침 가는 길이 같으니 내가 바래다주겠소.”두 사람이 나란히 길을 걷는 동안, 안호연이 물었다.“연화, 어째서 민 부인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오?”연화 군주가 코웃음을 쳤다.“지난번에 부군도 똑똑히 보셨잖아요. 민씨는 정말이지 염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과는 되도록 왕래를 줄이는 게 나아요. 지난번에 부군께서도 그 여자의 행실이 문란하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생각이 달라진 건가요?”안호연이 웃으며 말했다.“어디 생각이 달라졌다는 거요? 앞으로 민 부인과 거리를 두면 되지, 아예 왕래를 끊을 필요까지야 있겠소. 그런데 내 눈에는 명주가 꽤 괜찮은 아이 같소. 현숙하고 단정한 것이, 민 부인과는 전혀 다르던데.”“그 정도면 됐어요.”연화 군주가 떠난 뒤, 소명주와 민씨는 함께 객실로 들어갔다.“어머니, 이건 아버지께서 저한테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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