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역시 제 자식이 제일이지요. 아무리 어릴 때부터 곁에 두고 키우지 않았어도, 제 핏줄로 이어진 자식은 절로 마음이 가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양녀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아무리 정을 주고 공을 들여도 제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 말이예요.”연회 자리에서 민씨는 한편으로는 소명주를 치켜세우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설아를 은근히 깎아내렸다.주변에 있던 여인들도 기다렸다는 듯 맞장구를 쳤다.“그럼요. 아무래도 제 핏줄이 가장 소중하지요.”“오늘처럼 큰 경사를 치르는 자리에서 양녀가 제 자리를 지키지도 않았다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지 않나요?”소명천은 마침 밖으로 나가려다 민씨의 말을 듣고 걸음을 멈췄다. 그는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어머니, 그만하세요. 설아을 그렇게 헐뜯지 마세요. 설아가 얼마나 괜찮은 아이인데요.”민씨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소명천을 바라보았다.“명천아,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고 하는 게냐?”소명천은 코끝을 슬쩍 문지르며 대답했다.“어머니,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다들 들으셨겠지만, 설아는 그동안 저희에게 잘해줬어요. 예전에는 서로 오해가 좀 있었지만, 어느 집안이든 살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오해만 풀렸다면 그걸로 된 거죠.”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설아도 일부러 자리를 비운 게 아니에요. 제일 먼저 저한테 축하 인사를 전해주기도 했고요. 다만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던 것뿐이에요.”소명지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소명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둘째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지금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명주 언니가 도와준 덕분이잖아요. 언니 편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어째서 소설아를 두둔하는 거예요? 오라버니, 혹시 약이라도 잘못 드신 거예요?”소명준은 소명천을 힐끗 바라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명주는 눈매를 살짝 내리깔며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명지야, 그만하거라. 나는 둘째 오라버니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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