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영은 말을 이어 갔다. “돌이킬 수 있을 때는 바로잡고, 이미 늦었으면 앞으로 가. 너는 해신그룹을 이어받을 사람이야.”“여자 한 명 붙잡겠다고 매일 이러는 꼴이 뭐냐? 이혼합의서 건도 내가 동의한 일이니, 전부 네 엄마 탓으로 돌리지는 마.”“할머니까지요?” 진후는 예상하지 못한 말에 굳었다.“주예는 괜찮은 아이야. 다만 우리 집과 인연이 여기까지였던 거지. 네가 만든 결과를 주예 탓으로 돌리지 마. 또 하나.” 권수영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한씨 가문 대를 끊을 수는 없어. 준비해. 맞선 자리를 알아볼 테니까.”...다음 날 아침, 하늘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다.하늘은 주방으로 내려가 할아버지 아침 간식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었고, 하늘은 옆에서 지시만 했다.평소 본가 요리사가 만든 맛과 다르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유명 특급 호텔의 디저트 셰프까지 따로 불렀다. 고씨 가문의 가사도우미들에게 맡기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였다.고홍근은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에 익숙해서 한입만 먹어도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차릴 사람이었다.오전 7시 반쯤, 하늘은 고홍근의 아침 운동이 끝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정갈한 푸드 박스를 들고 식당으로 향했다.하늘은 여섯 시부터 일어나서 움직였다. 주예의 방 앞을 지날 때 일부러 걸음을 멈추고 안쪽 소리를 들어 봤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주예가 아직 자고 있다고 확신했다.그런데 식당에서 간식을 하나씩 꺼내 놓고 있는데, 고홍근과 주예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들어왔다.“주예야, 아까 네가 알려 준 동작 정말 괜찮더라. 하하, 몸이 한결 가벼워졌어!”고홍근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운동하는 습관도 아주 좋아. 요즘 젊은 애들은 건강하다고 밤새고 늦잠 자는 경우가 많은데 넌 다르구나.”“외할아버지는 기본 체력은 좋으세요. 다만 근육이 조금 뭉쳐 있고 순환도 원활하지 않은 편이에요.” “단 음식이랑 튀긴 음식만 줄이시고,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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