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 본관, 회장실 앞.서아는 문 앞에 서 있었지만 바로 들어가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섰다. 손을 문에 올렸다가 내리며 한숨을 짧게 내쉬자 옆에 서 있던 도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 들어가셔도 됩니다, 회장님은 안에 계십니다.” 서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들어가기 전에 하나만 확인할게, 지금 아니면 못 물어볼 것 같아서.”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태준입니까.” “응, 그 인간.”서아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두 번 울리기도 전에 바로 연결되자 상대의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서아는 숨을 한 번 고르고 바로 말했다. “결혼 왜 했어, 나랑.”짧은 정적이 흐르자 복도 공기가 묘하게 눌린 듯 무거워졌다. 도윤도 시선을 내리지 않은 채 그대로 서 있었고, 서아는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때도 이상했어, 병원에서 처음 보고 난 뒤부터 계속, 기록도 이상하고 상황도 이상하고, 다들 정상인 척하는데 나만 모르는 느낌이었거든, 근데 그때마다 너는 항상 근처에 있었어, 우연처럼 보이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다 우연이 아니었던 거 같아, 그래서 묻는 거야, 왜 나랑 결혼했어.”태준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낮게 물었다. “…이제야 묻네.” 서아가 피식 웃었다. “이제야 이해되니까,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알아, 넌 아무것도 모르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잖아, 다 보고 움직이잖아, 그러니까 결혼도 이유 없이 했을 리 없지.”짧은 숨이 전화 너머에서 들렸다. “맞아, 이유 있었어.” “확인이었어?” “처음엔.” “그럼 그다음은.”이번에는 답이 조금 늦게 나왔다. “…놓치기 싫어서.” 서아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바로 말을 이어갔다. “뭘.” “너.”복도 공기가 순간 멈춘 듯 조용해졌다. 도윤도 고개를 들었다. 서아는 웃는 듯하다가도 웃지 않은 얼굴로 다시 말했다. “되게 이상하게 말하네, 사람을 물건처럼 말해, 놓친다니.” “그때 너 기록 없었어.” “
最後更新 : 2026-04-25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