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음이 울리는 순간, 몸이 먼저 움직였다.삐이이이—날카로운 소리가 공간을 찢었다. 붉은 경고등이 천장에 번쩍이며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시야가 깜빡일 때마다, 유리벽 너머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 끊겨 보였다.나는 망설이지 않았다.주먹을 쥔 채, 그대로 유리벽을 향해 내리꽂았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금이 갔다. 한 번 더. 두 번 더.손등이 찢어졌지만, 멈추지 않았다.“서아!”도윤의 목소리가 뒤에서 터졌다.“멈춰, 감전—”말이 끝나기 전에, 내가 다시 내려쳤다.쨍그랑—유리가 터졌다.파편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손목에 따가운 통증이 번졌지만, 신경 쓸 시간은 없었다. 나는 바로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아이.작고, 따뜻한 체온이 손에 닿았다.숨이 이어지고 있었다.살아 있다.그 사실 하나로 충분했다.“…괜찮아.”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아이를 안아 올리는 순간, 뒤에서 발소리가 쏟아졌다. 여러 명. 빠르게, 정확하게.“봉쇄해!”누군가 외쳤다.태준이 내 앞을 가로막듯 섰다.“뒤로 빠져.”짧은 말.그의 손이 내 어깨를 밀었다.“도윤, 오른쪽!”“봤어!”총성이 울렸다.탕—금속에 부딪히는 소리. 불꽃이 튀었다.나는 아이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작은 몸이 내 가슴에 밀착됐다. 숨이 떨렸다.“계단 쪽으로!”태준이 외쳤다.우리는 뒤로 빠졌다. 복도를 가로질러 달렸다. 경보음은 계속 울렸고, 붉은 빛이 시야를 쪼갰다. 방향 감각이 흐트러질 정도였다.뒤에서 다시 총성이 터졌다.탕— 탕—벽이 부서졌다. 파편이 튀었다.“왼쪽!”도윤이 손을 뻗어 문을 열어젖혔다.비상 계단.나는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발소리가 계단을 울렸다. 한 칸, 두 칸, 세 칸.아이의 숨이 귀에 닿았다.살아 있다.그 사실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했다.“밑에서 막는다!”아래층에서 목소리가 올라왔다.태준이 멈췄다.“서아, 위로.”짧은 결정.“뭐?”“위로 가.”그의 눈이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Last Updated : 2026-04-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