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잔티아는 건강을 회복 하면서부터 부쩍 시오네 부인과 펠리체 공작에게 애정표현이 많아졌다.“엄마, 아빠! 정말 보고 싶었어요.”나잔티아는 파자마를 입은 채로 침대 밖으로 뛰어나와 부엌까지 달려나왔다.나잔티아는 그들이 6번을 유산하고 7번째 태어난 외동딸이었다.다른 귀족들과 다르게 벨룸 부부는 고용인들에게 퇴직금을 지불한 뒤 모두 내보낸 상태였다. 그렇게 고용인 없이 세 식구만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나잔티아는 고용인도 유모도 없이 벨룸 부부와 돈독한 사이로 지냈다. 그렇게 고용인을 두지 않은 채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집안일을 한 지 10년이 되었다.펠리체 공작은 팔을 걷어붙이고 야채를 썰고 있었고 시오네 부인은 수프의 간을 보고 있었다.“알았다, 얘야.”“어젯밤에 나쁜 꿈이라도 꾼 모양이구나.”나잔티아는 어린아이처럼 그들을 부둥켜 안았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벨룸 부부는 웃음을 터트렸다.7년 전이야. 믿어지지가 않아. 내가 20살로 돌아왔어.***다음 날, 아르델렌의 귀족 부부 모임으로 벨룸 부부는 집에 없었다. 나잔티아는 마지막 의문을 풀기 위해 정화로로 향했다.정화로를 지키고 있던 관리관에게 나잔티아는 이틀치 일당을 건넸다. 하지만 관리관은 난처한 얼굴로 나잔티아를 바라보기만 했다.“아가씨께서 왜 이런 곳을. 정화 일을 해오던 사람이 아니라면 굉장히 위험한 곳입니다.”“걱정 마세요, 불을 잠재우는 방법만 알려주시면 돼요. 이 일에 대해서는 함구해주시구요.”“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무슨 일이라도 생기신다면 제가 살아 남지 못할 겁니다.”“아무 일도 없을테니 걱정 마세요.”“그럼, 제시간에 맞춰 다시 오겠습니다.”관리관은 걱정되는 듯 몇 번이나 뒤를 돌아 나잔티아를 확인했다. 그가 말을 타고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화로 안으로 들어갔다.나잔티아는 장작에 불을 붙였다. 장작을 더 많이 넣을수록 불은 활활 타올랐다. 폐쇄된 곳에서 장작 앞으로 천천히 가까이 다가섰다.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온몸이 불에 붙어 그 자리에서 살
Last Updated : 2026-04-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