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짐승 대공의 집착을 받은 사연:The Tale of the Beastly Archduke’s Obsessio: Capítulo 151 - Capítulo 160

270 Capítulos

#150. 피 바람이 불기 일보직전

바아르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치밀어 올랐다.차라리 라이신의 능력이 제게 흡수된다면 그녀가 더는 고생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막상 능력이 사라지면 박탈감은 생기겠지만, 라이신을 사지로 몰아넣던 그 위험천만한 짐을 내려놓게 되니 그것이야말로 바아르가 바라던바였다.그렇기에 그는 레이나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그녀는 라이신이 오러를 남용해 마력이 폭주했을 때도 유일하게 의식을 지켜내 준 은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레이나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월자’의 존재를 언급했으니, 결코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다.바아르는 레이나가 테이블 위에 올려둔 고서를 턱짓으로 가리켰다.“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뭐지?”날카로운 질문에 레이나의 귓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짓씹으며 조심스럽게 시선을 피했다.“초월자에 관한 기록이 담긴 고서예요. 이 책에서 전 정보를 알아냈어요.”그 순간, 옆에 있던 길 소르도의 눈빛이 번뜩였다. 흥분이 극에 달해 목소리까지 가늘게 떨려왔다.“역시! 앞으로 깨어나면 진짜 너무 대단해져있을 것 같아! 하하!”“어휴, 망할 오라버니. 라이신이 잠들어 있는 거 안 보여요?”레이나가 사납게 눈을 흘기자, 그제야 길 소르도는 자신을 통째로 잡아먹을 듯 서늘한 살기를 피워 올리는 바아르와 시선이 마주쳤다. 길 소르도는 몸을 찔끔 움츠렸다.길 소르도가 어지간히 호기심이 동했는지 레이나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레이나는 제 어깨 위의 손을 툭 쳐내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꾸했다.“늘 마력이 대단한 사람들에 대해 갈증을 느꼈던 부분인데. 레이나, 그 책은 대체 어디서 구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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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완벽한 동상이몽, 파멸인 걸까?

그날 저녁.황궁 동관에 자리한 황녀의 개인 도서관 한복판으로 짙푸른 마력의 연기가 고요히 피어올랐다.커다란 대형 탁자 위에서 제국령의 서류를 검토하던 에스메는, 연기 속에서 걸어 나오는 친숙한 실루엣을 발견하고는 서늘하게 굳어 있던 얼굴을 환하게 꽃 피웠다.“레인, 다녀왔어?”만찬을 마친 후 잠시 도서관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던 참이었다. 그사이 레인은 황녀의 명을 받들어 대공저 인근의 동태를 비밀리에 정찰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서둘러 가면에 가려진 후드를 벗어던진 레인이 에스메를 향해 다가왔다.“에스메. 드디어 바아르 각하와 라이신이 긴 공백을 깨고 오늘 대공저로 귀환했다고 하더라.”그 소식에 에스메는 채 덮지 못한 책 위로 두 손을 모아 제 입을 가렸다. 밀려오는 안도감과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그녀의 가느다란 어깨가 크게 들썩이며 맑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어머! 아하하! 정말? 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아이처럼 기뻐하는 에스메를 내려다보며, 레인의 무뚝뚝하던 입가에도 어느덧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품속에서 붉게 잘 익은 사과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깨끗한 손수건으로 정성스럽게 표면을 닦아 에스메의 앞에 살포시 내밀었다.“에스메, 사과 먹어.”에스메는 레인이 건넨 사과를 받아 쥐고는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었다. 달콤하고 청량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지자, 그녀는 가슴 깊은 곳에 맺혀 있던 긴 탄식을 뱉어냈다.“하······,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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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경고, 통제광 탄생

어느덧 바아르가 대공저로 복귀한 지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이신은 여전히 깊은 어둠 속을 헤매듯 잠든 상태였다.그녀를 단 한 순간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서슬 푸른 결심 아래, 바아르는 모든 공무와 영지 업무를 집무실이 아닌 제 침실로 옮겨와 처리했다.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또 흘러갔다.하루하루가 참혹하리만치 지독한 인내의 연속이었으나, 그는 침상 위에서 고르게 숨을 쉬는 나직한 숨소리를 들으며 스스로가 캔돔가의 주인임을 매 순간 되뇌었다. 라이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내 준 이 가문과 영지를 넋 놓고 망가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적어도 제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그녀의 존재 자체가, 바아르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할트바르트가 조심스레 들고 온 제국 소식지를 펼쳐 들며, 바아르는 억지로 따스한 찻잔을 입에 댄 채 아침을 맞이했다. 식어버린 차에서는 오직 쓴맛만 맴돌았으나, 그는 무감한 눈빛으로 소식지의 장을 넘겼다.레투니카 제국 전역에 전령조를 통해 뿌려지고 있는 주간 소식지는 여전히 캔돔 대공가의 이야기로 들썩이고 있었다. 미하엘의 데뷔탕트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말이다.[캔돔 대공가 당주 바아르 세라피르 폰 캔돔, 마침내 은둔을 깨고 공식 석상에 등장!][미하엘 공녀의 성년식은 화려함의 극치, 제국 소녀들의 선망 대상이 되다!][캔돔 대공가, 전례 없는 가뭄에 올해 영지 세금 ‘50% 감면’ 전격 결정! 영지민들 환호][에스메 황녀와 긴밀한 절친인 베일에 싸인 방계, 루타스 캔돔가의 공녀 시라이엔에게 관심이 집중][제국은 가뭄으로 병들어가도 하늘이 축복을 내린 캔돔 영지만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 건 무엇일까.]소식지 하단에는 캔돔 영지의 직물 산업 호조와 군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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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보이지 않는 기적이 쌓이고 쌓여

대공가의 시간은 잔인하리만치 빠르게 흘러갔다.바아르는 대공저의 침실에서 단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은 채, 일주일째 그곳에 틀어박혀 영지의 모든 정무를 처리했다.할트바르트의 대면 보고를 받고, 식사를 해결하고, 주요 안건을 협의하는 와중에도 그의 시선은 늘 침상에 닿아 있었다. 라이신이 언제 눈을 뜰지 모른다는 간절함, 혹은 혹시라도 숨결이 위독해질까 염려하는 지독한 불안감이 그를 그 자리에 묶어두었다.여느 날과 다름없이 창밖으로 아침 해가 떠오르자마자, 바아르는 곁을 지키던 할트바르트를 향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를 냈다.“오늘 특별한 소식은?”“제국령 전역이 가뭄으로 피폐해진 상황이 소식지에 가장 많이 실린 이야기입니다.”현재 레투니카 제국의 정세는 마른장작처럼 긴박하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섀도우 경의 보고에 따르면, 아직은 평범한 동향뿐입니다. 에스메 황녀 전하가 정석대로 차분히 국정을 대리 수행 중이라 합니다.”“그 자리에 걸맞은 인물인지는 더 지켜보면 알겠지.”바아르는 애초에 권력에 눈이 멀어 황좌를 탐하는 자가 아니었다. 부와 명예 따위는 이미 과분할 정도로 쥐고 있었기에 안중에도 없었다. 단 하나, 자신의 소중한 가문과 가신들에게 끊임없이 위해를 가하려 드는 그 오만한 황제와 황태자를 제 손으로 직접 말살하겠다는 복수의 의지만이 그의 가슴속에 퍼렇게 벼려져 있을 뿐이었다.적어도 현재는 지긋지긋한 황실의 압박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벗어났으니, 역설적이게도 라이신이 잠든 지금이 가문 역사상 가장 평온한 나날이기도 했다.“그리고 각하, 우리 캔돔가의 수리 시설이 제국 최고 수준으로 우수하다는 이유로 황실 직할령의 가뭄 해갈을 위한 기술 지원을 공식 요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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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폭주 직전, 그 남자가 한계라서

황녀 침실의 열기는 폭주하듯 팽창해 갔다.살면서 에스메는 이만큼 행복하고 매일 존재감을 뿜으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또 얻게 될 날이 올까.몸이 전혀 아프지도 않고,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바로바로 제국에 모든 정책이 투입되다니.꿈도 제대로 꿔보지 못한 하루하루가 이렇게 펼쳐져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그리고 레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온전히 여인이 되어 그를 품고, 또 그의 사랑을 만끽하며 절정을 느끼게 되다니 마치 다시 태어나 생을 다시 사는 느낌이었다.지금도 레인의 거친 움직임에 에스메의 온몸이 가득 차오르며 감당하기 벅찰 정도의 쾌감이 밀려왔다.“하흣. 레인, 너무 행복해. 이런 모습 라이신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라이신은 언제 일어날까? 빨리 보고 싶어.”“후, 나와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을 떠올리다니. 괘씸하군.”그러자 레인은 에스메의 허리를 손으로 들며 조금 하체를 끌어올려 주었다.제 온몸이 더욱 활처럼 휘어 레인의 남성이 더 깊숙한 곳까지 닿게 되었다. 아예 베개까지 대동하여 에스메의 허리 밑까지 넣어 버렸다.“어머, 이 자세가 레인······ 좀 더 야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황녀님, 그 입이 더 야하군.”에스메는 부끄러움이 몰려와 시선 둘 곳이 없었어도 레인과의 이 행위는 제대로 마주하였다.레인의 격렬한 움직임에 에스메의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쾌감이 덮쳐왔다. 그가 평소와 달리 본능에 휩싸여 거칠어질 때면 에스메는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그럼에도 레인과의 관계는 에스메에게 더없는 행복을 선사했다.레인과 함께하는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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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완벽하게 무릎 꿇은 고백

다행히 라이신의 이성이 아주 무의식 저편으로 침전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낮게 읊조린 바아르의 도발이 가느다란 파동을 일으켰는지, 미동도 없던 라이신의 귀끝이 눈에 띄게 붉게 물들었다. 얇은 가운이 양옆으로 완전히 젖혀져, 가감 없이 드러난 상반신의 고운 나신(裸身) 위로 수치심이 내려앉은 탓이었다.평소에는 제법 고분고분 대답을 잘하던 그녀였다. 바아르는 붉어진 귀끝을 시선으로 집요하게 쫓으며 한층 더 은밀하게 속삭였다.“네 몸도 여기저기 만질 거야.”“······.”역시나, 곤란한 순간이 찾아오면 라이신은 대답을 지워버렸다.그 침묵이 도리어 기가 찼다. 이토록 선명하게 반응하면서 대체 왜 눈만은 뜨지 못하는 건지. 바아르는 애가 타다 못해 오기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그녀가 입고 있던 가운을 완전히 전부 열어젖혔다.이제 가식적인 붕대 따위로 이 눈부신 가슴을 압박하고 숨기는 짓거리는 결코 허용하지 않을 요량이었다. 품이 넓은 속옷조차 입히지 않은 채였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봉긋하게 솟은 라이신의 가슴은 잔인하리만치 아름다운 자태로 바아르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탐스럽게 도드라진 분홍빛 유두는 지금 당장이라도 잔인하게 깨물어 흔적을 남기고 싶을 만큼 영롱하고 아찔했다. 시선이 닿는 것만으로도 아랫배가 묵직하게 가라앉는 관능이었다.“이렇게 나오면 어쩔 수 없지. 난 이제부터 네 몸의 온전한 주인이 될 거다. 넌 내가 소유한 기사이자, 내 품의 여인이니까.”스스로 뱉어놓고도 오만하기 짝이 없는 선언이었으나, 지금의 바아르는 라이신을 깨울 수만 있다면 제 영혼이라도 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 여유 따위는 없었다.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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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경계를 부셔 버리고 싶은 열망

라이신은 지금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있었다.기분 탓인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잠에서 깨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하지만 전혀 눈꺼풀을 열수도 없고 온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이게 가능한가. 라이신은 이게 설마 현실일까 싶기도 했다.의식은 또렷한데, 왜 몸은 이 모양이 된 걸까.요즘 들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몽롱한 날들이 이어졌다.심지어 바아르의 침실에서 함께 잠들고 옆에 누워있다고?이런 행복한 꿈 같은 상태가 계속되자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미하엘의 성인식도 무사히 끝났고, 바아르를 가르남으로 데려가 발작 사태도 해결했다.가르남에서의 뜨거운 밤을 보내고 대공저로 돌아왔을 때도 의식은 또렷했다. 귀는 열려 있고, 바아르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아랫배가 묘하게 조여드는 감각마저 생생했다. 바아르가 몸을 닦아 주면서 살결을 훑어내릴 때 전해지는 야릇한 전율까지도 모조리 다 생생했다.그러나 몸속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들끓었다. 나른함에 잠기고 싶다가도, 귓전을 맴도는 현실적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곤 했다. 몸도 나른하고 더 잠들고 싶기는 한데, 귓가에 들리는 소리는 너무도 선명해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과하게 생생했다.바아르는 이곳에서 정무를 처리하고, 측근들과 긴밀히 논의했다. 그 와중에도 라이신의 몸을 정성껏 닦아주며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각하께서 전쟁도 나랑 의논해 주신다니.’믿을 수 없는 현실이 펼쳐졌다. 바아르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목숨을 걸고 대업을 이루는 일도 라이신에게 의견을 공유한다는 뜻이었다.‘드디어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신다니······ 미칠 만큼 행복해. 이거 꿈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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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죽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

‘내 착각일 수도 있어. 할 로드는 워낙 다정한 신사였으니까. 어휴, 내 팔자야. 난 대체 무슨 복을 타고나서 맨날 짝사랑만 하다가 죽게 생겼냐고.’레이나는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온전히 할 로드를 찾는 데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공녀, 그래도 길 소르도 각하께서 걱정하시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오.”하지만 지금 무리 안 하면 언제 한단 말인가.그리고 이 공간 어딘가에 갇혀 있을 할 로드를 향해 레이나는 보란 듯이 홧홧하게 소리를 질렀다.“어이! 할 로드! 그거 알아? 나 이제 짝사랑하는 사람 바뀌었거든? 이제 막 남작이 된 캔돔 대공가의 상급 기사인데, 얼굴이 아주 기가 막혀! 할 로드, 상담 좀 해줘야겠어!”스스로 생각해도 실소만 나오는 헛소리였지만, 이렇게라도 속을 뱉어내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다시 섀도우와 레이나는 그 주변을 계속 달려 나가며 할 로드의 흔적을 찾았다. 어딘가 뚝 끊겼다면 어딘가에서는 불현듯 나타나지 않을까 하면서 계속 마도구를 휘두르며 눈 덮인 뜨거운 산맥을 질주했다.그때, 저만치 앞서 달려가던 섀도우의 발걸음이 돌연 무겁게 가라앉았다.“이런······ 설마!”주변은 아까와 다름없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 산의 풍경 그대로였다. 같은 곳을 맴도는 듯 이렇다 할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레이나 역시 전신을 관통하는 기묘한 진동에 달리는 속도를 늦췄다.“섀도우 경, 혹시······!”레이나의 목걸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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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심연의 늪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바아르는 통신 마도구에 몇 번이고 마력을 불어넣었으나 섀도우가 응답하지 않자, 이내 연결을 끊고 차갑게 가라앉은 시선으로 생각을 정리했다.마지막으로 할 로드의 마력이 끊어진 곳이 왜 하필 기묘한 열기가 들끓는 키요리타 산맥일까.“내 아버지 역시 그곳에서 실종되셨지.”그래서 해마다 키요리타 산맥으로 정찰 부대를 보내고, 공교롭게도 할 로드 역시 거기서 마수들에게 부상을 당한 전적이 있었다.바아르의 읊조림에, 길 소르도는 입매를 딱딱하게 비틀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세실리에를 조종해서 거기에 비밀 기지라도 구축해 놓은 거 아니야? 에잇! 도대체 그 썩을 산맥에 뭐가 숨겨져 있길래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냐고.”그의 말대로 할 로드가 도대체 어떤 형태로 보호를 받거나 구금되어 있는지 의문이었다.만약 라이신이 깨어났을 때 할 로드의 안위가 위태롭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녀 또한 레이나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전장으로 뛰어들 터였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훨씬 더 골치 아파질 게 뻔했기에, 대공의 속내는 복잡하게 얽혀 들어갔다.“어쨌든 섀도우와 레이나가 고생이 많군. 속히 할 로드를 대공가로 인계해 와야 할 텐데.”“내 동생 녀석은 사심이 백 퍼센트 가득 차서 저러는 거야. 아주 욕망 덩어리지, 욕망 덩어리! 제 사리사욕이 우선인 기집애라니까.”길 소르도의 말투는 짐짓 냉소적이었으나, 레이나를 향한 오라비로서의 걱정이 뚝뚝 묻어나 도리어 애처로울 지경이었다.“길, 우선 포션은 고맙게 생각한다.”“쉬지 않고 마도구를 찍어내고는 있는데, 레이나가 홀랑 다 가져가 버려서 말이야. 라이신이 일어나면 마도구 걱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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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각하의 집요한 명령

바아르를 향해 나타난 섀도우는 고개를 숙여 보고부터 전했다. “각하······ 드디어 키요리타 산맥에서 결계의 입구를 찾아냈습니다.”결계의 입구. 그 단어가 집무실에 떨어지자마자 길 소르도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그러나 바아르의 시선은 냉철하기 짝이 없었다. 섀도우의 몰골을 훑던 바아르가 미간을 좁히며 나직하게 말했다.“수고했다.”바아르의 묵직한 음성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섀도우를 향해 그가 턱끝을 까딱였다.“레이나는.” “그래 섀도우 경, 망할 내 동생 때문에 고생 많았어. 레이나 지금 어디 있어?”혼자 보낸 동생의 안위가 걸린 질문에 길 소르도 역시 마른침을 삼키며 섀도우의 입술을 주시했다. 섀도우가 덤덤하게 대답했다.“그곳에서 마수가 나타난 바람에 순간이동으로 바로 빠져나오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지금쯤 마도구의 좌표를 따라 무사히 하르트 공작가로 귀환했을 것입니다.”그제야 길 소르도의 어깨에서 팽팽하게 굳어 있던 긴장감이 탁 풀렸다. 그는 등받이에 몸을 묻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아, 살았네, 살았어. 그 기집애 때문에 수명이 줄어들겠다니까. 어쨌든 이제 한숨 돌렸군.”길 소르도는 잔뜩 굳었던 얼굴을 풀고는 테이블 위의 지도를 거칠게 짚었다. 레이나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서자, 대마법사로서의 이성이 빠르게 돌아온 것이다.“위치도 알아냈고 동생도 무사하니, 다음에는 제대로 군대를 소집해서 그 썩을 결계로 쳐들어 가면 되겠어.” “네. 수색을 위해서는 상급 기사들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그래?”바아르의 반문에 섀도우가 차분하게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어갔다.“결계의 입구를 수호하는 변종 마수들인 파수꾼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고도의 마법으로 조종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군대식으로 훈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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