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바아르가 대공저로 복귀한 지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이신은 여전히 깊은 어둠 속을 헤매듯 잠든 상태였다.그녀를 단 한 순간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서슬 푸른 결심 아래, 바아르는 모든 공무와 영지 업무를 집무실이 아닌 제 침실로 옮겨와 처리했다.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또 흘러갔다.하루하루가 참혹하리만치 지독한 인내의 연속이었으나, 그는 침상 위에서 고르게 숨을 쉬는 나직한 숨소리를 들으며 스스로가 캔돔가의 주인임을 매 순간 되뇌었다. 라이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내 준 이 가문과 영지를 넋 놓고 망가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적어도 제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그녀의 존재 자체가, 바아르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할트바르트가 조심스레 들고 온 제국 소식지를 펼쳐 들며, 바아르는 억지로 따스한 찻잔을 입에 댄 채 아침을 맞이했다. 식어버린 차에서는 오직 쓴맛만 맴돌았으나, 그는 무감한 눈빛으로 소식지의 장을 넘겼다.레투니카 제국 전역에 전령조를 통해 뿌려지고 있는 주간 소식지는 여전히 캔돔 대공가의 이야기로 들썩이고 있었다. 미하엘의 데뷔탕트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말이다.[캔돔 대공가 당주 바아르 세라피르 폰 캔돔, 마침내 은둔을 깨고 공식 석상에 등장!][미하엘 공녀의 성년식은 화려함의 극치, 제국 소녀들의 선망 대상이 되다!][캔돔 대공가, 전례 없는 가뭄에 올해 영지 세금 ‘50% 감면’ 전격 결정! 영지민들 환호][에스메 황녀와 긴밀한 절친인 베일에 싸인 방계, 루타스 캔돔가의 공녀 시라이엔에게 관심이 집중][제국은 가뭄으로 병들어가도 하늘이 축복을 내린 캔돔 영지만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 건 무엇일까.]소식지 하단에는 캔돔 영지의 직물 산업 호조와 군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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