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에는 지금 너무 기분이 좋아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아무리 추적해도 대공비를 찾아낼 수조차 없었는데, 이렇게 제 발로 데려오기까지 했으니.인정하기는 싫지만, 마리는 이제 자신을 상회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냈고, 도르하르에 큰 보탬이 된 것도 사실이었다.“제가 거짓을 말할 필요가 없는데요? 이제 와서 뭘 숨기겠어요? 오히려 제 속을 다 갈라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전 할 로드 전하에게만큼은 진심이니까요.”세실리에의 떨림은 온몸으로 전이되어,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그, 그래, 맞아. 할 로드에게는 진심이지.”그래서 걱정이었다. 이 위험한 아이를 할 로드 곁에 놔둬도 되는 걸까.세실리에는 마리를 살려 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만큼, 이제 그녀가 감당되지 않아 견딜 수가 없었다.도르하르 황궁 지하에서 마력을 순간순간 한계까지 흡수하면서 현재의 마리가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었다.할 로드를 좋아하는 그 마음은 이용해 먹기 딱 좋긴 하지만.‘도르하르 제국의 억울함만 풀고 나면 반드시 마리부터 처단할 거야!’마리는 광기에 휩싸여 있고, 그 능력 또한 미쳐 날뛰어 괴물이 되어 있었다.이래서 인간은 짐승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다시 뼈아프게 느끼게 되었다.“휴, 그래. 네가 우리를 그리 핍박하던 황제도 죽이고······ 대공비도 잡아 온 건 대단한 일이야. 인정할 건 해야지.”떨리는 목소리로 세실리에는 동굴 안쪽을 바라보았다. 저 안에 그래도 대공비 라이신이 있다니.황제보다 훨씬 안전하고 할 로드를 절대 해치지 않을 최고의 인질, 라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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