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희는 너무 바빠서 피부과에 못 들린 게 마음에 걸렸다.“사모님은 이목구비가 워낙 화려하셔서 조금만 메이크업해도 확 살잖아요. 화려하지 않게 하는 게 더 어렵다니까요.”“아휴, 자기는 진짜 솜씨도 좋지만 그 말이 청산유수야.”기분이 좋아진 안서희가 화장대 위에 놓인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내밀었다.“안 주셔도 되는데…….”“받아요. 내가 회장님 퇴원하셔서 기분 좋아서 주는 거니까.”“감사합니다, 사모님.”“예쁘게나 만들어줘. 회장님이 보고 좋아하시게.”안서희의 야살스러운 웃음소리가 문밖에서도 들렸다.오랜만에 들리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안채 고용인들이 불안한 눈짓을 주고받았다. * * * “도착했습니다, 부회장님.”김 비서의 알림에 도언은 패드를 덮고 눈을 들었다.“수고하셨습니다.”아버지 차 회장의 퇴원으로 저녁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다.호명으로 돌아와 다 같이 함께하는 첫 식사였다.“아, 김 비서님.”차에서 내리려던 도언이 뭔가 생각난 듯 김 비서에게 말을 건넸다.“네, 부회장님.”“그 레지던스 아직 비어 있나요?”“도곡동에 있는 레지던스 말씀이십니까?”“네, 맞습니다.”“아직 비어 있습니다. 지난번 세입자가 나간 이후에 아직 새로운 세입자가 안 구해진 모양입니다. 제가 다시 한번 부동산에 알아보겠습니다.”독촉으로 알아들은 김 비서가 말하자 도언이 고개를 저었다.“아뇨,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그럼 어떻게 처분하실 건지…….”“제가 쓰겠습니다.”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던 김 비서가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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