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너.”“형, 이재 누나 어디 갔어?”“차도경, 네 손 뭐냐고,”도경이 손을 흘낏 내려다보고는 피투성이가 된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베이지색 바지에 금세 핏물이 번졌다.“도련님! 도경이 도련님!”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오 집사의 목소리가 들렸다.도언이 급한 손짓으로 도경의 팔을 붙잡고 주머니 속의 손을 꺼냈다.알아볼 수도 없게 엉망으로 찢어진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왜 이래, 차도경.”“이재 누나 어디 갔냐고!”도경이 도언의 손을 뿌리치며 되받아쳤다.카펫에 흥건하게 떨어진 핏자국이 점점 크게 번졌다.“떠났어.”“뭐?”“이 집에서 영원히 사라졌다고.”“왜?”도언은 도경의 왜라는 질문에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그러나 폭탄같이 뿌리는 말을 도경에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그저 저 치기 어린 녀석이 그녀에 대한 질문 같은 건 하지 않고 사라져 주었으면 했다.“아이고, 도경……. 아휴!”오 집사가 뛰어 들어와 피로 흥건한 도경의 손을 수건으로 감싸며 그의 옆에 주저앉았다.“유리를 왜 주먹으로 깨요. 왜……!”오 집사가 울상이 되어 도경의 손을 감싸 쥐었다.도경이 그제야 고통이 느껴지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오 집사님, 김 박사님께 연락하시죠.”여전히 씩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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