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도언은 이쯤에서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그 시간, 이재는 도언에게 메시지를 보내놓고 볼 안쪽 살을 지그시 물었다.아릿한 통증이 전해졌지만 괜한 초조함에 자꾸만 씹어댔다.안서희에게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그 시간은 호명에서 했던 일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도언과 정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안서희의 말대로 감히, 상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 해도 정리는 해야 했다.어느 날 불쑥 나타나 마음을 헤집고 거짓말처럼 애원하던 것 모두가 그에게는 의미 없는 것들이라 해도 이재에게 마저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이상했고, 끔찍했다가 진저리가 나게 만들던 차도언에게 흔들리지 않았다면 명백한 거짓말이었다.뜨겁게 입을 맞추고 저를 안았던 그를, 제 인생의 처음을 모두 가져간 그를 어쩌면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리해야 했다.오래 기억하지 않기 위해. 쉬이 잊을 수 있게.이건 그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라고, 이재는 생각했다.지잉-.메시지 알림음이 울렸을 때 비로소 이재는 물고 있던 입 안쪽 살을 놓았다. 연한 피 맛이 감돌았다. [좋아요.] 짧은 대답에 이재의 마음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도언이 제 앞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차 보낼게요. 타고 와요.] 이어서 바로 도착한 메시지에 이재가 습관처럼 괜찮다고 보내자 다시 곧바로 도언의 메시지가 떴다. [타고 와요.] 이 메시지를 보내는 그는 웃고 있을까, 아니면 찡그리고 있을까.이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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