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Capítulo 281 - Capítulo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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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더는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었다. 지금 병이 도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온세아가 권태혁의 가슴팍을 밀어냈다.“제발 이렇게 가까이 오지 마세요. 손부터 놓아주시면 안 될까요?”확답을 듣고 싶은 권태혁이 순순히 놓아줄 리 없었다. 온세아가 문제를 회피하려고 말을 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잊었나 본데 너 결혼했어. 남편이 있는 유부녀라고. 그런데 아무 남자한테나 웃어주고 기회를 줘? 남편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온세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그녀가 남편에게 미안하든 말든 권태혁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지영민과는 권태혁이 오해하는 그런 사이도 아닐뿐더러 설령 그렇다 해도 구형민과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이제 싱글이 된 온세아가 누구를 만나든 그건 그녀의 자유였다. 권태혁에게 간섭할 자격이 전혀 없었다.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적시고 어쩔 수 없이 해명했다.“지 과장님하고는 그냥 직장 동료일 뿐이에요. 말도 몇 마디 나눠본 적이 없는데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권태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그저 동료일 뿐이라고? 그런데 짐까지 들어주고 그렇게 살갑게 웃어줘?”어이가 없었던 온세아가 눈을 희번덕거렸다.‘내가 언제 살갑게 웃어줬다고 그래?’“맹세코 과장님이랑은 오늘 전까지 말 몇 마디 못 해봤어요. 아까 휴게소에서 실수로 부딪히는 바람에 몇 마디 나눈 거고요. 짐을 들어준 것도 동료로서 호의를 베푼 것뿐이에요. 저만 도와준 게 아니라 채린이 짐도 같이 들어줬단 말이에요.”‘대표님 논리대로라면 과장님이 채린이한테도 마음이 있다는 소리 아니야?’권태혁이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온세아를 살폈다.“정말 그게 다야?”“그게 다가 아니면 뭔데요?”그가 의심할 때마다 온세아는 너무나 힘들었다. 그녀가 그의 중요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구는 꼴이 어이가 없었다.‘아무 관계도 아닌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이러는 건데?’하지만 지금 논쟁을 벌일 여유가 없었다.질문을 퍼붓는 내내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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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온세아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지금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품 안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온세아를 보던 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이 다시금 굳어졌다.‘나랑 몸이 닿는 게 그렇게 싫어?’“으악.”몸이 붕 떠오른 순간 온세아가 소리를 질렀다.권태혁이 입을 굳게 다문 채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온세아는 그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어 불안감에 휩싸였다.“어디 가는 건데요? 당장 내려놔요.”온세아가 크게 소리쳤다.“사람들한테 들키고 싶으면 더 크게 소리 질러보든가.”그의 낮은 목소리에 거절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위협이 서려 있었다.그 말에 당황하던 온세아가 즉시 입을 꾹 다물었다.구형민과의 이혼 사실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기에 남들의 눈에 그녀는 여전히 유부녀였다.만약 권태혁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걸 들키게 된다면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터.그리고 남편이 있으면서 대표에게 꼬리 쳤다는 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욕을 얼마나 먹을지 모른다.사람들의 헛소문이나 입방아가 무엇보다 무서운 법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권태혁에게 안긴 채로 갈 수도 없었다.“어디 가냐고요.”온세아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인 그녀의 표정을 내려다보던 권태혁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얌전히 있어.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권태혁이 나직하게 달래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그가 놓아줄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자 온세아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꽃밭을 벗어나면 호텔 직원들이 가득할 텐데 누군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 권태혁은 대표라 괜찮겠지만 난? 사람들은 내가 뻔뻔스럽게 대표한테 꼬리를 쳤다고 생각할 거라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일단 내려놓고 할 얘기 있으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준우가 그들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온세아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그제야 권태혁이 그녀를 안고 뒷문으로 꽃밭을 빠져나갔다는 걸 알아챘다.지금 이곳이 어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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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온세아가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뚫어지게 쳐다보자 권태혁은 순간 숨이 멎었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왜 그래?”권태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온세아가 고운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눈동자가 이글거리고 있었다.“대표님이랑 하고 싶어요.”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순간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뭐라고?”‘저번에 분명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어?’온세아를 다시 품으려면 꽤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별장 문턱도 넘기 전에 그녀가 먼저 하고 싶다고 했다.온몸을 집어삼킨 열기에 온세아는 체면이나 도덕 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발작이 시작된 이상 모든 판단은 이성이 아닌 욕망의 몫이었다.온세아가 권태혁의 앞에서 겉옷을 벗어 던졌다. 상의 단추를 하나씩 풀자 그 안에 감춰져 있던 순백의 속옷이 고스란히 드러났다.“할 거예요, 말 거예요?”그녀가 권태혁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권태혁의 위치에서 그녀의 깊은 가슴골이 한눈에 들어왔다. 청순한 얼굴로 매혹적인 표정까지 지으니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그 어떤 남자라도 이 상황을 견뎌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권태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안에 들어가서 하자...”그런데 뜻밖에도 온세아가 안전벨트를 풀더니 그대로 권태혁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못 기다리겠어요. 그냥 여기서 해요.”그녀가 붉게 달아오른 눈으로 쳐다보며 재촉했다.권태혁의 셔츠 단추를 풀려던 그때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제지했다. 온세아의 눈에 당혹감이 스쳤다.“왜요? 하기 싫어요?”권태혁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분명 저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온세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지난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던 건 사실이었다.그런데 권태혁의 유혹에 병이 또 도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는 참으려 해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대표님이 붙인 불이니까 책임지고 꺼야죠.”그녀가 이를 악물고 원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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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내가 거절 못 할 줄 알고 일부러 이러는 거지?’“이 틈에 절 협박하는 거예요?”그녀의 분노 섞인 한마디에 권태혁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붉게 달아오른 온세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고 있자니 권태혁 역시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다.온세아가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게 발작 때문이라는 걸 권태혁도 눈치채고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그녀가 마음의 빗장을 열고 다가오게 만드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았다.“안 해도 괜찮겠어?”권태혁이 부인하지 않고 온세아의 그녀의 귓가에 대고 화를 돋우었다.그녀가 주먹을 꽉 쥐었다.‘정말 너무해.’지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비겁하게 조건을 내걸었다.그의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고 그저 열기를 잠재우고 발작을 억누르고 싶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제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겨를이 없었다. 권태혁의 목을 끌어안으며 몸을 그에게 밀착시켰다.두 사람의 입술이 맞부딪히면서 혀가 얽히고설켰다. 뜨거운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서로의 향기를 탐하며 미친 듯이 빨아들였다.권태혁의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 걸 알아챈 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그의 몸을 향해 손을 뻗었다.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온세아가 숨을 고를 틈도 없이 권태혁이 공세를 바꾸어 그녀의 턱을 치켜들고 키스를 퍼부었다.조금 전보다 훨씬 더 격렬한 입맞춤이었다.권태혁이 한 손으로 온세아의 머리를 고정하고 다른 한 손으로 허리를 감싸 품으로 거칠게 끌어당겼다.온세아는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폐 안의 산소가 전부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었다.숨을 쉬려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입술이 마비될 것 같았고 눈가가 시뻘게졌다.밀폐된 차 안이라 모든 감각이 예민하게 살아났다.주변의 온도가 끊임없이 치솟는 동시에 온세아의 몸도 점점 더 뜨거워졌다. 결국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었다.권태혁의 셔츠 깃을 꽉 잡은 채 속눈썹을 파르르 떨면서 그의 약탈적인 움직임을 받아냈다.품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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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그리고 그 남자가 바로 권태혁이었다.“가르쳐줄까?”권태혁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민망해진 온세아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에게 배운다면 더 민망해지기만 할 터.“그럼 직접 해봐.”온세아가 본능적으로 마른침을 삼켰다가 눈을 질끈 감은 채 권태혁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이런 일을 먼저 주도해보는 게 처음이었기에 손이 파르르 떨렸다. 무의식중에 그곳에 손이 닿은 순간 온세아의 얼굴이 더 시뻘게졌고 권태혁 역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달아올랐다.온세아의 서툰 손길에 자칫 이성을 놓아버릴 뻔했다.“빨리.”권태혁이 거친 목소리로 다그쳤다. 이제 마지막 한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온세아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갈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망설였다.“누가 지나가면 어떡해요?”그녀가 여전히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자 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들킬까 봐 무서워?”온세아가 입술을 깨물었다.“별장으로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적어도 별장 안은 안전한 공간이었으니까.권태혁의 눈빛이 당장이라도 그녀를 집어삼킬 것처럼 어둡고 짙었다.“하지만 네 몸이 이 상황을 꽤 즐기는 것 같은데?”확실히 차 안이 더 짜릿하긴 했다.권태혁에게 속마음을 들킨 온세아는 창피한 나머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더는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차 안에서 하는 게 난생처음 겪는 경험이라 조금 전 먼저 그의 무릎 위에 앉은 것이었다.하지만 속마음을 들키고 나니 당장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전... 읍...”온세아가 해명하려는데 권태혁이 다시 고개를 숙여 입술을 거칠게 삼켰다.차 안의 온도가 계속 치솟았다.그녀는 하이힐도 벗지 못하고 치마를 입은 채 권태혁의 목을 끌어안았다.참아왔던 신음을 마음껏 내뱉고 싶었으나 집이 아니었기에 이성의 끈을 잡고 있어야 했다.권태혁과 차 안에서 몸을 섞고 있는 광경을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끝장이라는 생각에 온세아는 이를 꽉 악물었다.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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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온세아가 하마터면 또다시 신음을 흘릴 뻔했다.이채린이 마음이 안 놓이는지 신신당부했다.“조심 좀 하지.”그녀가 마음을 진정하며 대답했다.“응, 알았어.”권태혁의 입맞춤이 멈출 줄을 몰랐다. 굶주린 늑대처럼 더 많은 것을 갈구했다.온세아는 행여나 이상한 소리를 내뱉을까 봐 권태혁의 가슴팍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여기 신호가 좀 안 좋아. 이따가 산에 더 올라가면 아예 안 잡혀서 저녁엔 연락이 안 될지도 몰라.”온세아가 다급하게 대답했다.“어, 알았어. 읍...”결국 참지 못하고 옅은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무슨 소리야?”이번에는 이채린도 똑똑히 들었다.온세아가 숨을 들이마셨다가 서둘러 변명했다.“아니야, 아무것도...”하지만 이채린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하지만...”‘아무리 들어도 그걸 하는 소리 같은데? 설마 지금 남자랑 하고 있는 거야? 에이, 설마.’“채린아, 나 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쫓기듯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참지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더 냈다가 이채린이 의심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간신히 한숨을 돌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권태혁의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통화 다 했어?”권태혁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온세아를 뚫어지게 응시했다.그러자 온세아가 수줍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그의 눈빛이 한층 깊어지더니 위험한 기운을 풍겼다.“그럼 이제 시작한다?”온세아는 순간 멈칫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알아차렸을 때는 귓불마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달아오르기 시작했다.권태혁이 다시 한번 온세아의 입술을 탐했다.고급 세단이 들썩이기 시작했다....뜨거운 시간을 보낸 후 권태혁이 온세아를 안고 별장으로 들어와 씻겨주었다.욕조에 물을 가득 채운 다음 온세아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갔다.몸을 씻기다가 권태혁의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지기 시작했다.온세아는 온몸에 기운이 빠져 권태혁에게 몸을 맡겼다. 그때 뭔가 이상함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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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바로 그때 침실 문이 열렸다.권태혁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을 쟁반에 받쳐 들고 온세아의 앞에 나타났다.문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온세아를 본 권태혁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침대에서 내려올 힘이 남았나 봐? 다음번엔 몇 번 더 해도 되겠어.”그 말에 온세아는 어이가 없었다.‘더 한다고? 이번에도 하마터면 침대에서 못 일어날 뻔했는데 그래도 부족하다는 거야?’“누가 대표님이랑 또 한대요?”온세아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녀를 보는 권태혁의 눈빛이 한층 그윽해졌다.“이번이 마지막인 게 확실해?”그녀는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이놈의 병이 다음에 언제 도질지 모르니까.약이 없다면 결국 또 권태혁에게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권태혁이 음식이 담긴 쟁반을 침대 서랍 위에 내려놓았다.“와서 밥 먹어.”온세아가 머뭇거리며 권태혁에게 다가갔다.“저기... 그 증상을 억제하는 약을 다 먹었거든요. 혹시 좀 더 처방해줄 수 있어요?”앞으로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권태혁을 찾아와 해결해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두 번이야 괜찮겠지만 매번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건 말이 안 되었다.권태혁이 칠흑 같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약이 다 떨어져서 이번에 적극적으로 매달린 거구나. 내가 순순히 약을 처방해주면 앞으로 더 이상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게 아니야?’“약을 함부로 처방해선 안 돼. 너의 상태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권태혁이 신중하게 말했다.“일단 와서 밥부터 먹어. 먹으면서 얘기해.”마침 온세아도 배가 고팠던 터라 더는 거절하지 않고 다시 침대에 앉았다.권태혁이 온세아의 앞에 작은 테이블을 펴고 그 위에 음식들을 차려주자 온세아가 젓가락을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반쯤 먹었을 때 권태혁이 갑자기 걱정스럽게 물었다.“병 아직 안 나았어?”온세아가 멈칫했다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구형민과 이혼만 하면 병이 완전히 나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그렇게 간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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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그 순간 온세아는 온몸이 굳어버렸고 예쁜 얼굴이 저도 모르게 붉게 달아올랐다.“전 그냥 호텔 방에 가서 잘게요.”‘여기서 같이 잔다는 게 말이 돼? 할 거 다 했으면 얼른 가야지.’온세아가 수줍어하자 권태혁은 또다시 아랫배가 뻐근해져 그녀를 잡고 침대 위에 누웠다.그러고는 뻣뻣하게 굳은 온세아의 몸을 뒤에서 부드럽게 껴안았다.“어차피 이제 내 건데 같이 자는 게 그렇게 부끄러워?”권태혁의 직설적인 말에 온세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본능적으로 반박했다.“누가 대표님 거라는 거예요? 전 제 거거든요?”권태혁이 피식 웃었다.“여러 번이나 잤는데 아직도 내 여자가 아니라고?”온세아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어떤 일은 애매모호할 때 모르는 척 넘어갈 수 있지만 일단 그 경계를 넘어서면 더 이상 아닌 척 연기할 수조차 없게 된다.그녀 스스로의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사실은 권태혁과 진작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버렸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저 정말 가봐야 해요.”온세아가 기어이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만약 내일에 이채린이 돌아와서 온세아가 호텔 방에 없는 것을 발견한다면 의심할 게 뻔했다. 게다가 더 이상 권태혁과 한 침대에서 자고 싶지 않았다.잠자리를 가진 건 그저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고 증상을 억누르기 위함일 뿐이었다.나란히 누워 잠을 자는 건 너무 위험했다. 그러다 행여나 마음이라도 생기면 어떡한단 말인가?온세아는 두 사람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여 권태혁에게 여지를 주면서 훗날 고민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빤히 쳐다봤다.“지금 이 꼴로 돌아갈 수 있겠어?”온세아가 말을 잇지 못했다.아까 관계를 세 번 가졌는데 매번 아주 격렬했다.밥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없었다. 이 상태로 혼자 호텔까지 돌아가는 건 무리였다.그렇다고 권태혁의 고급 세단을 타고 가면 차 안에서 있었던 부끄러운 일들이 다시 떠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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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거의 점심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눈을 뜬 온세아가 머리 위의 낯선 천장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여기가 어디지?’한참이 지나서야 어젯밤 권태혁이 묵는 별장에서 잤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권태혁?’그의 이름이 떠오르자 온세아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어젯밤 분명 권태혁과 한 침대에서 잤다. 그런데 권태혁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권태혁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설마 먼저 호텔로 돌아간 거야? 차라리 잘됐어. 얼굴 보면 어색할 뻔했는데.’온세아가 부리나케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별장을 나가려던 그때 현관문이 비밀번호로 굳게 잠겨 있다는 걸 알았다.비밀번호를 모르면 나갈 수가 없었다.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점심 12시였다.‘망했다.’이채린을 비롯한 다른 동료들이 등산을 마치고 돌아왔을 시간이었다. 온세아가 권태혁에게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던 찰나 계단 위에서 훤칠한 권태혁이 모습을 드러냈다.“일어났어? 배고파?”그가 칠흑처럼 어두운 눈동자로 온세아를 빤히 쳐다봤다.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안 고파요. 저 당장 호텔로 돌아가야 하니까 문 좀 열어주세요.”“일단 와서 뭐 좀 먹어.”권태혁이 거절을 용납하지 않는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고는 계단을 내려와 곧장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온세아가 황급히 달려가 권태혁의 앞을 가로막았다.“벌써 12시라고요. 빨리 돌아가야 해요. 밥 먹을 시간 없어요.”그녀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치자 권태혁이 그녀를 지그시 내려다보며 말했다.“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돌아갔어.”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뭐라고요?”권태혁이 한쪽 눈썹을 까딱였다.“다들 아침 8시에 돌아왔고 버스가 11시에 출발했어.”온세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그러니까 내가 늦잠을 잔 바람에 사람들이랑 같이 돌아가지 못했단 말이야?’“그럼 전 이제 어떡해요?”온세아 혼자 별장에 덩그러니 남을 수는 없었다.권태혁이 느긋하게 말했다.“밥 먹고 나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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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온세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가 아니었기에 권태혁이 갑자기 자기 집으로 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았다. 약만 주겠다는 단순한 의미일 리가 없었다.“이틀 정도 쉴 거예요.”온세아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제 권태혁과 세 번이나 한 바람에 기력이 하나도 없었다. 내일 밤에 또 했다간 버티지 못할 것이다.그녀는 씩씩거리며 차 문을 쾅 닫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온세아가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자마자 구형민에게서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내일 퇴근할 때 데리러 갈게.]그녀는 순간 멈칫했다.‘내가 잘못 봤나? 구형민이 먼저 퇴근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결혼 생활 1년 동안 남편인 구형민이 퇴근한 온세아를 데리러 회사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혼한 마당에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온세아가 생각지도 않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필요 없어.]이혼한 지금 그런 호의 따위 필요 없었다. 휴대폰을 끄고 자려는데 구형민에게서 또 답장이 날아왔다.[내일 본가에 가족 모임이 있어. 같이 본가로 가야 해.]그녀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시간 정해서 알려줘. 본가 대문 앞에서 만나.]구형민의 차를 타고 싶지 않았고 데리러 오는 것도 싫었다.이 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폰이 더는 울리지 않았다. 답장이 없자 그가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휴대폰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그런데 다음 날 퇴근 시간이 거의 될 무렵 구형민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다.[회사 앞에서 기다릴게.]온세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어젯밤에 분명히 데리러 올 필요 없다고 했는데 왜 온 거야? 온 사람을 다시 돌려보낼 수도 없고. 됐어. 그냥 차나 얻어 타자. 어차피 구형민네 본가로 가는 길이니까.’그런데 온세아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직원 전용 엘리베이터에서 막 내렸을 무렵 바로 옆에 있던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말끔한 정장 차림의 무리가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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