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빠른 강준우가 황급히 잡았던 손을 놓더니 당황해하며 해명했다.“대표님, 저희는...”“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권태혁이 말을 차갑게 잘라버렸다. 더는 뭐라 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두 사람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온세아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가 긴 다리를 내디디며 성큼성큼 걸어갔다.온세아는 스쳐 지나가는 남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와 결연함을 고스란히 느꼈다.오늘 아침에 했던 말을 그래도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온세아와 완전히 선을 긋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강준우가 차갑게 가버리는 권태혁의 뒷모습과 온세아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위기가 이상했다.“세아 씨, 혹시 대표님이랑 싸웠어요?”온세아가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었다. 눈빛이 무척이나 복잡했다....그날 저녁.온세아가 절친 이채린과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이번에 우리 부서랑 너희 비서실이 같이 단합대회를 갈 줄은 몰랐어. 내일 대유산에 같이 가면 되겠다.”이채린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권일 그룹의 직원 복지가 늘 좋았다. 부서 간 교류를 넓히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합대회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프로젝트팀과 비서실이 함께하게 되었다. 그 덕에 이채린과 온세아가 같이 갈 수 있게 되었다.그런데 이채린이 한참이나 신나게 떠드는 동안 온세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계속 침묵을 지켰다.“세아야, 무슨 일 있어?”이채린이 온세아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오늘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음을 직감했다.“나 이혼했어.”온세아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이채린을 쳐다봤다.그 말에 이채린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뭐?”온세아가 그녀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다시 한번 말했다.“구형민이랑 어제 이혼하긴 했는데 당분간은 비밀로 하기로 했어.”구형민과의 이혼에 대한 대략적인 상황을 이채린에게 알려줬다. 얘기를 다 들은 이채린이 입을 삐죽거렸다.“구형민 그 인간도 참 징하다. 이혼했는데도 연기해달라니. 내가 너였으면 100억 더 달라고 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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