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민이 화면을 힐끗 확인하더니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작은 도련님.”휴대폰 너머로 구형민의 비서 방종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큰일 났어요. 큰 도련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그 말에 구형민의 얼굴색이 급격히 변했고 흥분한 나머지 휴대폰을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형이 죽었어. 드디어! 이 날이 드디어 왔어.’“하하하!”구형민이 돌연 기괴하고 소름 끼치는 웃음을 터뜨렸다.그 모습을 본 온세아가 움찔하더니 이마에 핏줄이 다 튀어 올랐다. 눈앞의 구형민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변태 같아 보일 지경이었다.“너 괜찮아?”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러자 구형민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두 눈에 어둠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곧 완전히 다른 나를 보게 될 거야.”그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얼굴에 속을 알 수 없는 짙은 광기와 탐욕이 일렁이고 있었다.무슨 뜻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온세아가 얼굴을 찌푸렸다.평소의 구형민은 감정 기복이 이토록 극단적인 사람이 아니었다.어릴 적 밖에서 살다가 구씨 가문으로 들어온 후 늘 눈치를 보며 쥐 죽은 듯이 살아왔기에 속마음을 철저히 숨기는 데 도가 튼 인간이었다.그런데 이번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일까?구형민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서둘러 병실을 나갔다....온세아가 퇴원할 때 권태혁이 직접 데리러 왔다.“퇴원 절차 다 마무리했어. 이만 가자.”권태혁이 다가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하지만 온세아는 한참 동안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머릿속이 구형민이 병실을 나설 때 보였던 기괴한 모습으로 꽉 차 있었다.그녀가 넋을 놓고 있다는 걸 눈치챈 권태혁이 허리를 세게 꼬집었다.“아!”깜짝 놀란 온세아가 소리를 지르자 권태혁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방금 무슨 생각 했어?”온세아가 무의식중에 불쑥 대답해버렸다.“구형민이요.”하지만 내뱉자마자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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