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아는 두 사람이 같이 케이크나 먹고 촛불이나 불면 될 줄 알았다.그런데 권태혁이 그녀를 침대에 가둬두다시피 하고 계속 잠자리만 해댈 줄은 상상도 못 했다.‘어떻게 된 게 잠자리만 하면 지칠 줄을 몰라? 오랫동안 굶주린 사람처럼. 설마 이렇게 잘 나가는 권태혁한테 잠자리 파트너가 나뿐인가? 나 말고 다른 여자가 정말 없는 거야?’“그렇다고 그렇게 미친 듯이 몰아붙이면 어떡해요.”온세아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항의했다.어젯밤 권태혁은 굶주린 늑대 그 자체였다. 조금만 자제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그런데 권태혁이 되레 따져 물었다.“너랑 얼마 만에 한 건지 알아?”온세아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그리 오래되지도 않았잖아요.”두 사람이 자주 만나지 않은 건 온세아도 인정했다. 하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어느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권태혁의 눈빛이 이글거렸다.“이건 어때? 월, 수, 금, 일요일에는 집에 있고 화, 목, 토요일은 우리 집에서 자는 거야.”온세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 말은 나랑 동거하겠다는 뜻이야?’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가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안 돼요. 저 아직 구형민이랑 이혼 전이라 여기 머무는 건 불가능해요.”사실 구형민과 이혼하지 않았다는 건 핑계일 뿐이었다. 진짜 이유는 권태혁과 동거하기 싫어서였다.단지 잠자리 파트너인 두 사람이 동거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에 먹구름이 내려앉았고 이유 모를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다.“남편이랑 대체 언제 이혼할 생각이야?”권태혁이 또다시 그 문제를 꺼내 들자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왜 또 그쪽으로 흘러간 거야?’“당분간은 생각 없어요.”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문지르는 온세아를 보며 권태혁이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애초에 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온세아는 기가 막혔다.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니라 사실 진작에 구형민과 갈라서기로 굳게 마음먹었고 이미 서류상으로도 이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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