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Kabanata 431 - Kabanata 440

578 Kabanata

제431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알았어.”황성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온세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온세아에게 허리를 숙였다.“죄송합니다. 방금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심미란과 온아정은 어안이 벙벙했다.‘뭔가 잘못 안 거 아니야? 온세아한테 사과를 해?’온세아 역시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총괄 매니저가 나한테 이렇게 정중하게 대한다고?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니야?’점장도 같은 생각이었다. 서둘러 황성민에게 다가가 귀띔했다.“매니저님, 온씨 가문 아가씨와 사모님은 이 두 분이십니다.”뜻밖에도 황성민이 점장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너 해고야!”점장이 화들짝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네? 매니저님, 제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요?”“하극상!”점장이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제가 언제 하극상을 벌였다고 그러세요?”“대표님께 무례하게 군 게 하극상이 아니면 뭔데?”“대표님이요?”점장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심미란과 온아정은 아예 넋을 잃고 말았다.황성민이 진지하게 소개했다.“온세아 씨가 저희 TF 브랜드의 새로운 대표님이십니다.”그곳에 있던 모두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온세아 본인조차도.황성민이 정중하게 안내했다.“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누추한 곳에 귀한 걸음을 하신 줄도 모르고 마중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온세아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내가 언제 TF 브랜드의 새 대표가 되었지? 농담인가?’하지만 지금은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상황에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온세아는 심미란과 온아정 쪽을 슬쩍 흘겨보고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대답했다.“그래요.”온세아가 VIP 구역 소파에 여유롭게 앉자마자 온아정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쟤가 어떻게 TF의 새 대표야? 뭔가 잘못 안 거 아니야? 절대 안 믿어.”‘온세아 따위가? TF에서 말단 직원으로도 일할 주제가 못 되는데 무슨 수로 대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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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온세아, 너 이러다 한 대 치겠다?”심미란이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자 온세아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제 손이 더러워질까 봐 참는 중입니다.”화가 난 나머지 심미란은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온아정이 그 틈을 타 다가와 심미란을 감싸는 척했다.“온세아, 우리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온세아가 싸늘하게 말했다.“여긴 집이 아니야. 두 사람이 위세를 부려도 되는 곳이 아니라고.”그러고는 황성민을 돌아보며 은행카드를 건넸다.“매니저라고 하셨죠? 이 원피스 제가 사겠습니다.”황성민이 굽신거리며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네, 대표님.”온세아가 긴 머리를 쓸어넘긴 뒤 심미란과 온아정을 보며 말했다.“앞으로 우리 매장에 이 두 사람 출입 금지하세요.”“알겠습니다.”“감히!”온아정이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진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심미란의 눈빛이 당장이라도 온세아의 몸에 구멍을 낼 것처럼 독기가 서려 있었다.황성민이 어느새 보안요원들을 불러 두 모녀를 매장 밖으로 끌어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을 나선 온세아가 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잠겼다.‘대체 오늘 어떻게 된 거지? 누가 뒤에서 몰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줬나?’이채린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세아야, 너 언제 TF 브랜드 대표가 된 거야?”온세아가 고개를 저었다.“나도 잘 모르겠어.”이채린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너도 모른다고? 그럼 누가 알아?”TF 브랜드의 대표 자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 리는 없었다.온세아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마음속에 격렬한 파도가 일었다.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온세아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거물을 알지도 못했다. 권태혁만 빼고.‘설마 권태혁?’...집으로 돌아온 후 온세아가 권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슨 일이야?”온세아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에 권태혁이 놀라움과 기쁨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화상 회의 중이라 감정을 억눌러야만 했다.“지금 바빠요?”온세아가 조심스럽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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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권태혁이 온세아에게 브랜드 하나를 통째로 선물했다.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받는다면 나중에 갚을 길이 없었다.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정 미안하면 나랑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보는 건 어때?”온세아는 순간 멍해졌다.“네?”자신의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관계를 더 발전시키자고? 어떻게?’“천천히 생각해 봐.”권태혁이 씩 웃으며 다정하게 말했다.통화를 끝낸 뒤에도 권태혁이 눈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휴대폰을 내려다봤다.그와 화상 회의를 진행 중이던 임원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어리둥절해 했다.‘해가 서쪽에서 떴나? 대표님이 저런 웃음을 지으셨다고?’...온아정과 심미란이 백화점 밖으로 나오자마자 낯익은 벤틀리 한 대가 두 사람 앞에 멈춰 섰다.뒷좌석 창문이 내려가며 구형민의 음침하면서도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온아정은 구형민을 본 순간 긴장감에 온몸이 굳어버렸다.사실 얼마 전 구형민의 별장에서 몰래 도망쳐 나왔다. 손수건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아직 말해주지 않았기에 구형민이 그녀를 그냥 둘 리가 없었다.심미란은 구형민과 온아정의 진짜 관계를 알지 못했고 그저 구형민이 예전의 구형민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된 구형민이 이혼한 온아정이 재벌가에 시집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다.구형민도 온아정에게 관심이 있으니 심미란으로서는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형민아, 우리 아정이 보러 왔어?”심미란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어머님, 제가 태워다 드릴게요. 아정아, 타.”구형민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심미란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괜찮아. 난 친구들이랑 피부 관리 받으러 가기로 했거든. 우리 아정이나 데려다줘.”그러고는 온아정을 차에 밀어 넣은 뒤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연신 눈짓을 보냈다.온아정이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지금 얼마나 도망치고 싶은지 하늘만 알 것이다. 구형민에게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하지만 심미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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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이게 뭐야?”온아정이 이혼 증명서를 집어 들어 펼쳐 보았다.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온세아랑 이혼했어?”구형민이 온아정을 빤히 쳐다봤다.“세아랑은 이미 갈라섰어. 그러니 이제 그 손수건 주인이 어디 있는지 말해.”그녀가 손에 든 이혼 증명서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내려다봤다.‘이렇게나 빨리? 둘이 벌써 이혼했다고? 구형민이 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됐는데도 온세아가 놓아줬어?’도무지 믿기지 않았던 온아정은 이 이혼 증명서가 진짜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온아정이 금세 의구심을 드러냈다.“거짓말이지? 이거 가짜지?”구형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해보든가.”온아정은 어안이 벙벙했다.‘당당하게 나오는 걸 보니 진짜인 것 같긴 한데. 진짜로 세아랑 이혼한 거야?’“정말 세아를 버렸어?”그녀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만약 이 이혼 증명서가 진짜라면 나한테 다시 기회가 생긴 게 아닌가?’구형민이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네 요구대로 이혼했으니 이제 말해.”그는 오직 손수건 주인의 행방만 궁금할 뿐 온아정과 쓸데없는 말을 섞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내 조건은 온세아랑 이혼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랑 결혼하는 것까지야.”구형민이 제대로 분노한 듯 미간을 팍 찌푸리더니 온아정의 목을 잡고 소리를 질렀다.“제 주제를 알아야지!”이혼 증명서를 보여준 게 구형민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양보였다. 그런데 뻔뻔하게 결혼까지 요구하다니.구형민이 온아정 따위와 결혼할 이유가 없었다. 그가 찾는 그 여자도 아니었고 심지어 지금까지 속이기까지 했다.지난 과거의 죄를 묻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자비를 베푼 셈이었다. 그런데 끝까지 이런 어이없는 요구를 할 줄이야.숨이 턱 막힌 온아정이 이를 악물고 간신히 말했다.“평생 그 여자를 만나기 싫다면 어디 해보든지...”구형민이 손수건의 주인을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는지 온아정은 잘 알고 있었다.그가 간절할수록 절대로 사실을 말해주어서는 안 되었다.만약 손수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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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이제 구형민의 진짜 모습이 온아정의 눈앞에 모조리 폭로된 셈이었다.“날 죽이면 그 여자를 평생 못 찾을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온아정이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문 채 협박하자 구형민이 차갑게 비웃었다.“내가 그걸 꼭 너한테서만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진작부터 사람을 시켜 조사 중이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다.그 말에 온아정은 가슴이 철렁했다.“다른 알아낼 방법이 있으면서 왜 굳이 나한테 말하라고 강요하는 건데?”구형민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잖아. 몰랐어?”온아정이 말을 잇지 못했다.‘이게 무슨 놈의 기회야? 날 괴롭히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면서.’...눈 깜짝할 사이에 권태혁의 생일이 다가왔다.진하성이 권태혁을 불러내 어릴 적 친구 몇몇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남자들이라 그런지 아무도 생일 선물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다행히 권태혁 역시 조금도 기대하지 않은 듯했다.사실 권태혁이 이 자리에 나와준 것만으로도 진하성의 체면을 톡톡히 세워준 셈이었다.지금 권태혁의 머릿속은 온통 온세아뿐이었다. 이 자리가 빨리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 온세아와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었다.진하성이 권태혁을 위해 정교하고 예쁜 케이크를 주문해 두었고 식사가 끝난 뒤에 케이크를 가져오라고 했다.친구들이 초에 불을 붙인 다음 권태혁더러 소원을 빌라고 했다.권태혁은 원래 생일을 챙기는 일에 별 흥미가 없었고 소원을 비는 것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진하성 등 친구들이 억지로 눈을 감고 소원을 빌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결국 등쌀에 밀려 소원을 하나 빌었다.‘온세아가 하루빨리 이혼하고 내 여자친구가 되어 주기를.’...온세아가 권태혁의 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권태혁이 진하성과의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 몇 시간이나 기다린 후였다.오늘 밤에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자정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 마침내 온세아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고 말로 다 표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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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온세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점심이었다.차가 몸을 밟고 지나간 것처럼 쑤시고 아팠던 그녀는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 후 허리를 짚은 채 내려왔다.이어 침대 옆에 놓여 있던 권태혁의 흰 셔츠를 걸쳐 입고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권태혁이 들어왔을 때 온세아가 흰 셔츠를 입고 세면대 앞에 서서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그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씩 올라가더니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 온세아의 뒤에 섰다.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가느다란 온세아의 허리를 뒤에서 감싸 안자 권태혁 특유의 짙은 남성미가 온세아를 감쌌다.그 순간 온세아가 흠칫 떨었다가 양치질을 멈췄다.‘이러면 내가 양치질을 제대로 할 수 없잖아.’“내가 이 닦아줄까?”권태혁이 뒤에서 온세아가 칫솔을 쥔 손을 감싸 쥐고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온세아의 얼굴이 발그레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권태혁이 손을 거두기는커녕 오히려 뒤에서 온세아의 손을 움직여 양치질을 시켜주기 시작했다.“괜찮아. 내가 해줄게.”“진짜 괜찮다고요.”온세아가 항의하듯 소리쳤다.권태혁이 버둥거리는 온세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놀려댔다.“화가 왜 이렇게 나 있어? 어젯밤에 내가 만족시켜주지 못했나?”어젯밤 생각만 하면 열이 확 오른 온세아가 수치심과 분노가 섞인 눈으로 권태혁을 노려보았다.‘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가 있어?’하필 지금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권태혁! 내가 좋은 마음으로 생일 축하해 주러 왔는데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참다못한 온세아가 원망을 터뜨리자 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내가 뭘 어쨌는데? 밤새도록 만족시켜 줬는데도 부족해?”온세아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밤새도록 만족시켜준 게 아니라 괴롭힌 거지.’분명 그만하라고 몇 번이고 말했건만 권태혁은 계속해서 원했다. 지칠 줄도 모르는 사람처럼.그 바람에 온세아는 기력이라곤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칫솔을 빼앗아 가장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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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온세아는 두 사람이 같이 케이크나 먹고 촛불이나 불면 될 줄 알았다.그런데 권태혁이 그녀를 침대에 가둬두다시피 하고 계속 잠자리만 해댈 줄은 상상도 못 했다.‘어떻게 된 게 잠자리만 하면 지칠 줄을 몰라? 오랫동안 굶주린 사람처럼. 설마 이렇게 잘 나가는 권태혁한테 잠자리 파트너가 나뿐인가? 나 말고 다른 여자가 정말 없는 거야?’“그렇다고 그렇게 미친 듯이 몰아붙이면 어떡해요.”온세아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항의했다.어젯밤 권태혁은 굶주린 늑대 그 자체였다. 조금만 자제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그런데 권태혁이 되레 따져 물었다.“너랑 얼마 만에 한 건지 알아?”온세아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그리 오래되지도 않았잖아요.”두 사람이 자주 만나지 않은 건 온세아도 인정했다. 하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어느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권태혁의 눈빛이 이글거렸다.“이건 어때? 월, 수, 금, 일요일에는 집에 있고 화, 목, 토요일은 우리 집에서 자는 거야.”온세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 말은 나랑 동거하겠다는 뜻이야?’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가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안 돼요. 저 아직 구형민이랑 이혼 전이라 여기 머무는 건 불가능해요.”사실 구형민과 이혼하지 않았다는 건 핑계일 뿐이었다. 진짜 이유는 권태혁과 동거하기 싫어서였다.단지 잠자리 파트너인 두 사람이 동거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에 먹구름이 내려앉았고 이유 모를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다.“남편이랑 대체 언제 이혼할 생각이야?”권태혁이 또다시 그 문제를 꺼내 들자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왜 또 그쪽으로 흘러간 거야?’“당분간은 생각 없어요.”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문지르는 온세아를 보며 권태혁이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애초에 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온세아는 기가 막혔다.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니라 사실 진작에 구형민과 갈라서기로 굳게 마음먹었고 이미 서류상으로도 이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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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온세아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권태혁이 이런 식으로 오해할 줄은 몰랐다. 오해를 풀기 위해 온세아가 다급히 손을 내밀어 벨트를 뺏으려 했다.“돌려줘요!”“이미 준 선물을 뺏어가는 법이 어디 있어?”권태혁의 눈가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반면 온세아는 씩씩거리며 그를 앙칼지게 노려보았다.“누가 그 벨트를 태혁 씨 주려고 샀대요?”어젯밤 권태혁에게 직접 선물을 건네줄 여유조차 없었다. 온세아가 잠든 사이에 권태혁이 알아서 가져간 게 분명했다.권태혁이 눈을 가늘게 뜨고 온세아를 응시했다.“나 주는 게 아니면 설마 다른 남자한테 주려던 참이었어?”“아무튼 태혁 씨 건 아니에요.”“그럼 내 생일 선물은?”온세아가 피식 웃었다.“태혁 씨가 그랬잖아요. 제가 생일 선물이라고.”‘어젯밤 밤새 날 괴롭혔잖아. 그 정도면 만족하는 생일 선물 아니야?’그가 온세아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며 물었다.“그 외에는?”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삐죽거렸다.‘욕심도 참 많아.’어쩔 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켜 권태혁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잠자리가 물 위를 스치듯 말이다.그리고 나지막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생일 축하해요.”사실 이 말은 어젯밤부터 해주고 싶었지만 권태혁이 틈을 주지 않아 이제야 하게 된 것이었다.그 말을 들은 순간 권태혁이 멈칫하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이번 생일은 권태혁이 지금껏 살아오며 보낸 생일 중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생일이었다.온세아가 곁에 있어 준 덕분에 권태혁의 무미건조한 삶에 찬란한 빛이 물들었기 때문이었다.“고작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뿐이야?”권태혁은 속으로는 날아갈 듯 기쁘면서도 겉으로는 짐짓 불만이 있는 척 툴툴거렸다. 온세아가 그를 가볍게 흘겨보았다.“그럼 대체 뭘 더 어쩌라는 건데요?”권태혁의 눈빛이 유독 의미심장하게 빛났다.“앞으로 매년 나한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줘.”온세아는 그대로 굳어버렸다.‘매년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달라고? 그 말은 앞으로도 계속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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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온아정은 주현희가 흥미를 보이자 사람을 제대로 찾았음을 직감했다.이 세상에 고부 갈등이 없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없는 법이었다. 주현희가 온세아를 좋아할 리 만무했다.적의 적이 곧 친구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온세아는 온아정과 주현희의 공통된 적이었다. 그러니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같은 편이 될 수밖에 없었다.온아정이 일부러 뜸을 들였다.“저를 먼저 여기서 꺼내주시면 그때 말씀드릴게요.”주현희가 그 속셈을 단박에 간파했다.“날 힘들게 이리로 부른 이유가 고작 널 여기서 빼내 달라는 거였니?”“저한테 사모님이 알고 싶어 하실 온세아에 관한 비밀이 있어요. 그러니 당연히 절 여기서 꺼내주셔야죠.”주현희가 온아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지금의 온아정은 옷차림이 엉망이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 예전의 그 당당하고 도도했던 재벌 집 아가씨의 자태는 온데간데없었고 그저 가련한 죄수 같았다.“우리 아들이 예전엔 널 꽤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이런 곳에 가둬둔 거지?”온아정의 두 눈에 씁쓸함이 스쳐 지나갔다.구형민이 예전에 그녀를 끔찍이 아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온아정이 손수건의 진짜 주인이라는 착각 위에 세워진 감정이었다.이제 사람을 잘못 짚었다는 걸 알아차렸으니 그녀를 증오해도 모자랄 판에 예전처럼 좋아해 줄 리가 있겠는가?온아정이 싸늘하게 웃었다.“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사모님이 더 잘 아시지 않나요? 이제 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었는데 옛날처럼 절 좋아할 리가 있겠어요?”그녀가 내놓은 이 이유는 주현희가 납득하기에 충분했다.“그래도 주제를 알아서 다행이구나. 내 아들은 이제 신분이 아주 귀해. 너 같이 버림받은 이혼녀가 감히 넘볼 상대가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 앞으로 내 아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마.”주현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고했다. 그 순간 온아정의 안색이 흉하게 일그러졌다.머릿속으로 아는 것과 주현희에게 직설적으로 듣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네, 저 이혼녀 맞아요. 하지만 구형민도 지금 이혼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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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동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의아함을 안고 사무실로 들어간 온세아는 그제야 책상 위에 탐스럽게 핀 붉은 장미꽃 다발이 떡하니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이 장미꽃 누구 거예요?”마침 정수진이 지나가는 걸 보고 얼른 불러 세우고 물었다.“당연히 선배님 거죠.”정수진이 생긋 웃으며 이어 말했다.“아까 온리 러브 전속 배달원이 가져왔길래 선배님 사무실을 알려 줬더니 그 배달원이 꽃을 내려놓고 가더라고요.”온세아는 순간 멍해졌다.‘나한테 보낸 거라고?’온세아가 다시 다가가 장미꽃 다발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카드 한 장 없었고 보낸 사람의 이름도 없었다.누가 보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정수진이 부러워하는 얼굴로 말했다.“온리 러브라니. 진짜 통도 크시고 너무 로맨틱해요. 남편분 선배님한테 정말 잘해주시네요.”온세아도 온리 러브라는 꽃집을 잘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비싸기로 소문난 꽃집이었다.상류층 재력가들이나 재벌가 도련님들이 여자의 환심을 살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었고 여자들 역시 이 가게의 꽃을 선물 받는 것을 크나큰 자랑거리로 여겼다.정수진이 입사하자마자 온세아가 기혼자라는 소문을 들었기에 무의식적으로 이 장미꽃이 온세아의 남편이 보낸 것이라 여긴 모양이었다.하지만 온세아는 이미 이혼한 지 오래였다.조금 전 이 장미꽃 다발을 본 순간 온세아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권태혁이었다.비록 그가 여자에게 로맨틱하게 장미꽃을 선물할 만한 남자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가 아니라면 대체 누구겠는가?지금까지 그녀와 잠자리 파트너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남자는 권태혁뿐이었다.“마음에 들면 수진 씨가 가질래?”온세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쿨하게 말했다.정수진은 내심 무척 탐이 났지만 그래도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제가 어떻게 가져요. 나중에 선배님 남편분이 아시기라도 하면 엄청 화를 내실걸요?”온세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꽃을 선물한 걸 그녀는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권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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