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Bab 411 - Bab 420

578 Bab

제411화

온세아가 다른 여직원이 권태혁에게 접근할 기회를 주었다. 그녀도 아무렇지 않은데 권태혁이 대체 왜 화를 내는 걸까?“신입한테도 기회를 줘야죠.”온세아가 당당하게 맞받아쳤다.정수진은 갓 입사한 신입 비서였다.강준우가 온세아에게 정수진의 사수를 맡겼기에 온세아는 신입인 정수진에게 단련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권태혁이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심술이 났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넌 나랑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고 싶지 않아?”그가 가슴속에 울컥 치미는 화를 억누르며 물었다. 그러자 온세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권태혁을 빤히 쳐다봤다.“설마 지금 직위를 이용해서 저한테 수작이라도 부리시려는 건가요?”권태혁이 온세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품으로 바짝 끌어당기더니 고개를 숙여 온세아의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래. 상사라는 핑계로 널 어떻게 해보고 싶어 미치겠어.”권태혁의 짙은 눈동자가 위험하게 가라앉았고 거친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다시 입을 맞추려 몸을 숙이자 온세아가 다급히 손을 뻗어 덮쳐오는 권태혁의 입술을 막았다.“여기 회사예요.”온세아가 낮은 목소리로 주의를 주었다.권태혁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온세아를 내려다보았다.“그래서 뭐? 사무실에서 키스한 게 한두 번도 아닌데.”사실 사무실에서 온세아를 가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대표님이시면 솔선수범해서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셔야죠.”온세아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다른 사람한테는 되는데 너한테는 안 돼.”온세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바로 그때 사무실 내선 전화가 울리자 권태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수화기를 들었다. 수화기 너머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구명 그룹에 새로 취임하신 구 대표님이 오셨습니다.”지금 이 순간 온세아는 권태혁의 품에 안겨 있는 상태였다.구명 그룹의 신임 대표가 왔다는 비서의 말을 들은 순간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구형민이었다.온세아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이렇게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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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구형민이 왜 대표님의 사무실로 들이닥쳤지? 진짜 불륜 현장이라도 잡으러 온 거야? 하지만 구형민은 나랑 대표님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데.’온세아가 무의식중에 고개를 들어 권태혁을 보면서 입 모양으로 물었다.“어떡해요?”그런데 권태혁이 수화기를 들고 뜻밖의 말을 내뱉었다.“들어오라고 해.”전화가 끊기자마자 사무실 밖에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들어가시면 됩니다.”그 순간 온세아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너무나도 화가 나 권태혁을 확 걷어차 버렸다.그러고는 눈썹이 휘날릴 정도의 속도로 책상 앞으로 뛰어가 상사에게 업무를 보고하는 척 반듯하게 섰다.품 안이 텅 비어버리자 권태혁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러다 갑자기 꼿꼿한 자세로 서 있는 온세아를 보곤 실소를 터뜨렸다.“우리 사이를 남편한테 들킬까 봐 그렇게 겁나?”온세아가 권태혁을 쏘아보았다. 정곡을 찔려 수치심과 분노가 동시에 밀려왔다. 그런데 그녀가 받아치기 전에 사무실 문이 활짝 열렸다.훤칠한 체격의 구형민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온세아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렸다. 정말 역대급으로 어색한 삼자대면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다.“대표님.”구형민이 들어오며 권태혁에게 인사를 건네려던 찰나 그의 시선이 온세아에게 머물렀다.“온세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온세아가 놀란 기색이 역력한 구형민을 보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대표님께 업무 보고 중이었어.”그의 두 눈이 번쩍였다. 그제야 이곳이 온세아가 다니는 직장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권태혁이 바로 온세아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라는 뜻이었다.“권 대표님, 평소 저의 와이프를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구형민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권태혁에게 예의 바르게 말했다.권태혁의 두 눈에 날카롭고 서늘한 기운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조각 같은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그는 구형민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온세아를 뚫어지게 쳐다봤다.그 시선에 숨이 막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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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그 말에 온세아가 발걸음을 멈췄다.다른 여비서들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정수진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남자를 보는 직감으로.”온세아의 입가에 조롱 섞인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직감이 빗나가도 한참을 빗나갔네.’구형민이 그녀와 결혼한 지 1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마 기절할 정도로 놀랄 것이다.온세아가 화장실에서 나온 그때 누군가 다가와 일러주었다.“온 비서님, 권 대표님이랑 구 대표님이 응접실에 계신데 비서님더러 가서 들으라고 하십니다.”온세아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둘이 얘기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나까지 불러?’너무나도 가기 싫었다. 그런데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권태혁이 또다시 사람을 보내 재촉했다.결국 마지못해 응접실로 향했다.응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아무도 없었다. L자형 가죽 소파 한 세트와 벽면의 벽걸이 수납장 외에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권태혁은 물론 구형민도 없었다.온세아의 두 눈에 당혹감이 스쳤다.‘오라고 해놓고 어딜 간 거야?’의아해하던 그때 누군가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훅 감싸 안았다. 순식간에 익숙한 품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권태혁이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이더니 턱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붉은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읍...”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마터면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뻔했다.코앞에 다가온 권태혁의 익숙하고도 잘생긴 얼굴을 보자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심장 소리인지, 아니면 권태혁의 심장 소리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온세아가 그의 단단한 가슴을 짚고 밀어내려 애썼다.“권태혁 씨!”그의 이름을 부른 뒤에야 조금 틈을 내어주더니 코끝을 맞댄 채 쉰 목소리로 물었다.“키스를 내가 더 잘해, 아니면 남편이 더 잘해?”온세아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대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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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일을 마친 후 온세아는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손부터 씻었다.‘구제 불능이야, 정말. 대낮에 그것도 회사 응접실에서 이런 짓을 시키다니.’권태혁의 커다란 체구가 등 뒤로 밀착해 왔다. 짙은 상남자 기운이 순식간에 그녀를 에워쌌다.“뭐 하는 거예요?”순간 멈칫한 온세아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손 씻으려고.”권태혁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그의 품에 갇힌 온세아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회사라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대표와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녀가 먼저 꼬리를 쳤다고 오해할 게 뻔했다.“이거 놔요.”그런데 온세아가 벗어나려 버둥거리자 권태혁이 되레 더 꽉 끌어안았다.“이렇게 오래 씻었는데도 채 못 씻었어? 내가 도와줄게.”그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예민한 귀에 고스란히 닿았다.온세아가 저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었다가 거절했다.“괜찮아요. 혼자 씻을 수 있어요.”“안 돼. 같이 씻어.”권태혁의 낮게 깔린 목소리에 거절을 허락하지 않는 위압감이 있었다.말을 마치고는 다짜고짜 온세아의 손을 잡고 수도꼭지 아래로 가져간 뒤 함께 손을 씻기 시작했다.물이 콸콸 쏟아져 내렸다.권태혁의 손바닥이 온세아의 손등에 빈틈없이 밀착되어 있어 따뜻한 물이 그의 손등을 거쳐 온세아의 피부로 흘러내렸다.손이 어찌나 큰지 온세아의 두 손을 쉽게 감싸 쥘 수 있었다.손바닥의 굳은살이 그녀의 연약한 살결을 스치고 지나간 순간 그녀는 마음이 찌릿했다.권태혁의 손가락이 길고 힘이 있어 잡힌 이상 도망칠 방도라곤 없었다.결국 온세아는 그가 손가락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씻겨주는 대로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었다.“아직도 안 됐어요?”참다못한 그녀가 물었다.“아직. 비누칠도 해야지.”권태혁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핸드워시를 꾹 짜서 두 사람의 손바닥에 풍성한 거품을 냈다.손가락들이 서로 얽혀들었다.권태혁의 숨결이 그녀를 에워싼 바람에 온세아가 숨을 쉴 때마다 그의 냄새가 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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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그런데 온세아는 수치스러워했다.‘나랑 그렇게 얽히기 싫어?’권태혁이 또다시 이유 모를 불쾌감에 휩싸였다.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대표님이야 당연히 무서울 게 없으시겠죠. 하지만 전 고작 일개 비서일 뿐이에요. 남들이 얼마나 욕할지 모른다고요.”권태혁의 주도로 두 사람의 관계가 여기까지 왔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그에게 감히 뭐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에는 온세아 혼자서 모든 걸 뒤집어쓸 게 틀림없었다.권태혁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누가 감히 널 욕하면 당장 해고해버릴 거야.”“회사 직원을 싹 다 해고라도 하시게요? 그리고 남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데 대표님이 뭘 할 수 있는데요?”온세아가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저를 위하신다면 제발 놔주세요. 그래야 하루라도 더 회사에 붙어 있을 수 있어요.”권태혁과의 관계가 들통나면 온세아에게 남은 선택지라곤 퇴사뿐이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빤히 응시했다.당연히 그녀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사실 그녀에게 어떤 피해도 가지 않도록 완벽하게 지켜줄 능력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온세아의 감정도 존중해줬다. 그녀가 싫어하는 일이라면 절대 억지로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권태혁이 살짝 풀어주자 바로 알아차린 온세아가 재빨리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흐트러진 스커트를 신속하게 정리한 뒤 도망치듯 화장실을 나갔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자마자 정수진과 딱 마주쳤다.아까 들렸던 하이힐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정수진이었던 것이었다.마지막 순간에 권태혁이 그녀를 놓아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안 그러면 두 사람의 관계를 정수진에게 들켰을 것이다.“선배님, 여기 있었네요.”정수진이 온세아를 보자마자 불렀다. 용건이 있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온세아가 물었다.“무슨 일 있어?”그녀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아까 구 대표님이 선배님을 찾으시더라고요.”온세아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구 대표님?”‘구형민이? 대표님이랑 업무 얘기를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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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온세아와 이채린이 회사 1층에서 지영민이 차를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던 그때 갑자기 벤틀리 한 대가 그녀들 앞에 멈춰 섰다.뒷좌석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더니 낯익고도 잘생긴 구형민의 얼굴이 나타났다.“타.”구형민이 온세아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온세아는 순간 멍해졌다. 이채린과 점심 약속을 잡은 것도 다 그를 피하기 위해서였다.회사 안에서는 용케 마주치지 않았다 싶었는데 하필 회사 문 앞에서 이렇게 맞닥뜨릴 줄이야.“친구랑 점심 약속 있어.”온세아가 차분하게 거절했다.마침 그때 지영민이 차를 몰고 오자 온세아와 이채린이 지영민의 차에 올라탔다.다른 남자의 차에 올라타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을 빤히 지켜보던 구형민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졌다.가슴속에 이유 모를 답답함이 밀려왔고 몸에서 위험하고도 살벌한 기운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온세아와 이채린, 그리고 지영민이 회사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다.지영민이 식사 내내 온세아를 위해 메뉴를 고르고 음식을 덜어주는 등 몹시 다정하고 세심하게 챙겨 주었다.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이채린이 팔꿈치로 온세아를 툭 쳤다.“가만 보니까 지 과장님 너한테 마음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생각해보는 게 어때?”온세아가 이채린을 흘겨봤다.“나 곧 떠날 거 알면서. 지금 연애할 정신이 어디 있어?”이채린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지 과장님 사람 참 괜찮아 보이던데. 둘이 잘되면 안 떠나고 그냥 남으면 되잖아.”온세아가 고개를 숙였다. 어쩔 수 없는 상황만 아니었다면 그녀도 떠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곳에 남는다면 계속해서 온씨 가문 사람들의 억압을 받으며 힘들게 살아야 했다.게다가 지금 권태혁과의 관계도 애매모호해져 이대로 계속 지내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그저 다른 도시, 새로운 환경으로 훌쩍 떠나 다시 시작하고 싶을 뿐이었다.“나 이혼녀야. 과장님이랑 안 어울려.”이채린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그런 걸 신경 써?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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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문을 열고 구형민을 안으로 들였다.이 층에 온세아만 사는 게 아니었기에 복도에서 구형민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웃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이혼 후 구형민이 온세아가 사는 곳에 온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아늑하고 깔끔했다.거실의 통유리창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반쯤 내려다보였다. 평수가 넓진 않아도 필요한 건 다 갖춰진 공간이었다.“이게 네가 원하던 삶이야?”구형민이 온세아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살짝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온세아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래. 이런 삶도 꽤 괜찮은 것 같아.”무엇보다 구형민이 없다는 게 가장 좋았다. 혼자서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더 이상 그와 온아정 때문에 화를 낼 일이 없었고 구씨 가문이나 온씨 가문 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이 집에서는 오롯이 그녀 자신으로 지내면 되었다.구형민이 온세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눈빛이 유난히 깊었다.“이런 삶을 난 지금 바로 줄 수 있어.”온세아는 순간 멈칫했다.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작 그 말을 하려고 밤에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구형민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앞으로 아정이랑 연락하는 일 더는 없을 거야.”그녀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귀까지 의심했다.“뭐?”그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했다.“아정이랑은 이제 각자 갈 길을 가기로 했다고.”이번엔 확실히 들었다.‘구형민이 온아정이랑 그만뒀다고? 그렇게 죽고 못 살던 첫사랑인데? 그런데 갑자기 버려?’“너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온세아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예전에 구형민이 온아정을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온세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온아정이야말로 구형민이 평생을 바쳐서라도 얻고 싶어 하는 여자라고 굳게 믿어왔다.지금 구형민이 온세아와 이혼했고 온아정 역시 진하성과 이혼한 상태였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눈앞에 떡하니 놓였는데도 구형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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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온세아가 놀란 눈으로 구형민을 쳐다보았다.‘방금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구형민이 나한테 사과한 거야?’살면서 구형민에게서 사과를 받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하지만 뒤늦은 사과는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됐어. 다 지난 일이야.”지난 일을 다시 들추고 싶지 않았던 온세아가 고개를 저었다.이미 이혼했기에 구형민과 과거를 들춰봤자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온세아는 그저 앞만 보고 살고 싶었다.구형민이 그녀의 말에 담긴 깊은 뜻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온세아는 다시 한번 말문이 막혔다.‘네가 앞으로 어떻게 하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만약 이혼 전에 구형민이 이렇게 진심으로 물었다면 온세아는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 그때였다면 아마 그에게 기회를 주고 다시 시작해 보려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고 시간도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아무것도 안 해도 돼. 우린 지금 이대로가 딱 좋아.”온세아가 단호하게 말했다.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그녀의 차가운 표정에 구형민이 미간을 찌푸렸다.“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남남이잖아, 우리.”이제 와서 그가 무엇을 하든 다 부질없었다.구형민은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쑥 손을 내밀어 온세아의 손목을 잡더니 앞으로 끌어당겼다.“그때 나랑 이혼하겠다던 이유가 혹시 밖에 딴 놈이 생겨서야?”구형민이 온세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거짓말의 흔적을 찾아내겠다는 기세였다.온세아가 화들짝 놀랐다.“뭐?”어처구니없는 농담이라도 들은 기분이었다.‘네가 온아정이랑 바람이 나서 나한테 이혼하자고 강요했었잖아. 무슨 기억 상실증이라도 걸렸나? 어떻게 적반하장으로 날 의심할 수 있지?’구형민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따져 물었다.“오늘에 네가 어떤 남자 차에 올라타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그 자식이랑 무슨 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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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결국 참지 못하고 온세아를 앞으로 끌어당기고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았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지금의 구형민이 몹시 위험하다고 느낀 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다.구형민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온세아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추려는 듯 갑자기 몸을 숙였다.온세아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미처 반항할 틈조차 없었다.바로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구형민은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발신자를 확인한 뒤 어쩔 수 없이 온세아를 놓아주고 창가로 다가가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도련님.”휴대폰 너머의 경호원이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온아정이 도망쳤습니다.”구형민이 노발대발했다.“내가 똑바로 감시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도망을 쳤어?”경호원이 서둘러 변명했다.“계속 잘 감시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워낙 교활해서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데려갔는데 도착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멍청한 것들.”구형민이 호통을 쳤다.“누구 마음대로 병원에 데려가? 별장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게 하라고 말했잖아.”구형민과 부하 직원의 통화 내용을 듣던 온세아는 온아정이 사라진 것임을 대충 눈치챘다.역시 구형민은 온아정에게 삐뚤어진 사랑을 주고 있었다. 별장에 가둬두고 병원도 못 가게 하다니.온아정을 향한 구형민의 사랑은 집착을 넘어 변태적이기까지 했다.경호원이 물었다.“도련님, 이제 어떡할까요?”구형민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빨리 애들 더 풀어서 찾아내.”전화를 끊은 그는 더 이상 온세아와 붙어 있을 시간이 없었다.“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그래.”온세아가 싸늘하게 대꾸했다. 제발 빨리 꺼져주길 바랐다.현관문 앞으로 걸어간 구형민이 다시 그녀를 돌아봤다.“그 자식이랑은 거리 두는 게 좋을 거야.”서늘한 경고가 섞인 말투였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온세아는 기분이 불쾌해졌다.‘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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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권태혁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왔다.바로 찬물로 샤워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그때 뒤에서 여자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태혁 씨.”권태혁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고급 맞춤옷에 하이힐을 신은 경다혜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온몸에서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경다혜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기서 한참 기다렸어요.”그가 미간을 찌푸렸다.“왜 기다린 건데요?”경다혜가 뒤에서 선물 상자를 꺼내더니 깜짝 이벤트라도 하듯 그에게 내밀었다.“해외 나갔다가 선물 사 왔어요.”별 관심이 없었던 권태혁이 시큰둥하게 물었다.“무슨 선물인데요?”경다혜가 눈웃음을 지었다.“열어보면 알아요.”그녀가 해외에서 정성껏 고른 선물이었다. 권태혁의 어머니와 누나에게 취향까지 물어보고 샀으니 열어보면 무조건 마음에 들어 할 거라고 확신했다.그런데 권태혁이 선물을 받지도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됐어요. 도로 가져가요.”그러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경다혜가 다급히 달려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어머님께 들었는데 곧 생일이라면서요. 미리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줘요.”이 정도 핑계면 권태혁도 순순히 받아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손에 들린 선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권태혁이 다시 한번 거절했다.“괜찮아요. 난 낯선 사람의 선물을 함부로 안 받아요.”‘낯선 사람?’경다혜는 순간 가슴이 턱 막혔다.‘태혁 씨한테 난 낯선 사람이었어?’그녀가 억지 미소를 쥐어짰다.“그래도... 적어도 친구는 되지 않나요?”권태혁의 표정이 서늘하기 그지없었다.“미안한데 그건 그쪽 착각입니다.”사실 권태혁에게 있어서 경다혜는 낯선 사람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적어도 낯선 사람과는 이익 다툼을 하지 않으니까.작은아버지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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