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아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권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물어야 했다.하지만 전화를 몇 번이나 걸어도 받지 않았다. 지금 바빠서 전화를 못 받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온세아가 음성 메시지를 남기려던 찰나 온철환의 비서가 다가와 알렸다.“작은 아가씨,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온주 그룹 회장실.온세아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활짝 웃고 있는 온철환의 얼굴이 보였다.온철환과 권상진이 그녀를 이용해 꾸민 음모가 성공했을 때 짓던 바로 그 비열한 웃음이었다.온세아는 그 미소가 더없이 역겹고 눈에 거슬렸다.“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어. 넌 정말 이 아비의 자랑스러운 딸이야.”온철환이 그녀를 한껏 치켜세우며 웃음 띤 얼굴로 칭찬했다.그는 막내딸에게 이런 재주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 대단한 권태혁조차 온세아를 위해 기꺼이 함정에 빠져주다니. 역시 남자는 미인계에 약했다.이제 보니 온세아도 꽤 쓸모가 있었다.온세아는 온철환이 왜 자신을 칭찬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온철환이 그녀를 마지막으로 칭찬한 게 아마 십몇 년 전일 것이다.너무 오랫동안 그녀를 칭찬하지 않았기에 진작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이런 짓을 해야 자랑스러운 딸이라는 소리를 듣는군요.”온세아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나한테 아직 이용 가치가 남아 있고 온씨 가문이 빨아먹을 단물이 있어야 자랑스러운 딸이지?’예전에 구형민과 결혼했을 때 구형민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때 온씨 가문은 그녀를 쓸모없는 딸 취급하며 내버려 두었다.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온철환의 안중에는 온세아가 없었다. 그저 그녀가 온씨 가문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만 중요했다.“이번 일은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고 정말 잘했어. 다음 이사회 때 널 온주 그룹 임원 자리에 앉히겠다고 제안할 거야.”온철환이 매우 흡족한 얼굴로 말했다.그런데 온세아가 단칼에 거절했다.“필요 없어요.”그가 흠칫 놀랐다.“뭐라고?”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고위직으로 승진시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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