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아가 온주 그룹에 출근했다. 회사에 오자마자 온아정이 해외 지사로 발령 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이 일로 온주 그룹 내부가 무척이나 시끌벅적했다.다들 온철환이 이번에 일부러 큰딸을 좌천시킨 것이라 수군거렸다.온아정이 이번에 출국하게 되면 사실상 온씨 가문의 권력 핵심에서 밀려나는 것과 다름없었다. 앞으로 온주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 셈이었다.소식을 접한 심미란이 그날로 당장 온주 그룹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회장실에서 온철환과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여보, 온주 그룹에 내 지분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당신이 어떻게 우리 하나뿐인 친딸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아정이를 해외로 보내는 걸 사전에 나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혼자서 결정하면 어떡하냐고요! 나 이대로는 절대 안 넘어가요!”심미란이 독설을 내뱉으며 온철환을 노려보는 두 눈에 원망이 가득했다.과거 심미란은 억울함을 꾹꾹 눌러 삼키며 온철환의 내연녀와 혼외자를 집안에 들이는 것을 허락했다.당시 온철환은 밖에서 데려온 아이가 절대 그녀 딸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맹세했었다.온씨 가문과 온주 그룹 내에서 혼외자의 지위가 그녀의 딸보다 높아지는 일도 결코 없을 거라고 했다.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온철환은 그 시절의 맹세를 까맣게 잊은 듯했다.심미란의 반대도 무릅쓰고 온세아에게 지분을 내어주어 온주 그룹으로 들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온세아의 지위를 끌어올려 주려고 온아정을 해외로 내쫓기까지 했다.온아정이 정말 해외로 가버리면 앞으로 온주 그룹에서 그녀가 설 자리가 사라질 것이다.“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당신 딸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누구를 건드렸는지부터 안 다음에 따져.”온철환이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억누르며 골치가 아프다는 듯 말했다.그러자 심미란이 분노를 터뜨리면서 따져 물었다.“난 그런 거 몰라요. 우리 딸이 무슨 짓을 했든 나와 당신의 하나뿐인 딸이라고요. 뒤를 봐주고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해외로 보내버리다니. 당신은 아빠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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