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Kabanata 671 - Kabanata 680

762 Kabanata

제671화

이채린이 권태혁이 왔다고 온세아에게 언질을 주려던 그때 두 사람의 앞자리에 훤칠한 체격의 남자가 털썩 앉았다.지영민이었다.온세아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지영민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오랜만이에요.”지영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합석해도 괜찮죠?”이채린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당연히 괜찮죠.”지영민이 일부러 온세아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세아 씨, 예전보다 훨씬 예뻐졌네요.”“고마워요.”이채린이 서둘러 소식을 전했다.“세아 너 아직 모르지? 과장님 우리 회사 그만두셨어. 공무원 시험 합격하셔서 이젠 공무원이 되셨어.”온세아가 고개를 들어 지영민을 보았다.“축하드려요, 과장님.”예전부터 지영민의 집안이 만만치 않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지영민의 아버지도 급이 있는 공무원이라 그가 공직의 길로 들어선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지영민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축하는요. 이젠 과장도 아니니까 편하게 이름 불러요.”온세아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럼 영민 씨라고 부를게요.”“그래요.”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느라 권태혁이 일행과 함께 레스토랑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권태혁은 원래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가 아주 많았다.그런데 배신우와 진하성,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그가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어코 그를 불러냈다.여자에게 관심이 없던 권태혁이 갑자기 왜 변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둥 호들갑을 떨면서 말이다.권태혁은 줄곧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배신우가 먼저 온세아를 발견했다.“어? 저기 세아 씨 아니야? 웬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랑 밥을 먹고 있지?”그 말에 권태혁과 진하성이 동시에 고개를 홱 돌렸다. 시선이 닿은 곳에 온세아가 웬 젊은 남자와 웃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권태혁은 그 남자가 바로 지영민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예전에는 그의 부하직원이었는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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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권태혁이 고개를 들어 아주 무심한 눈길로 배신우를 쓱 훑어보았다.“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배신우는 어이가 없었다.‘내가 말이 많다고? 너희들이 말이 너무 적은 거거든?’“됐어. 내가 알아서 주문할게.”그들을 기대하느니 차라리 혼자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어쨌든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였기에 권태혁과 진하성의 입맛을 꿰뚫고 있었다.배신우는 금세 주문을 마쳤다.원래는 무슨 화제라도 꺼내서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너희 둘 오늘 대체 왜 이래? 벙어리라도 됐어?”배신우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뭔가 단단히 이상하긴 한데 콕 집어 말할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짙은 질투의 냄새가 진동하는 것 같았다.그때 진하성이 불쑥 고개를 돌려 권태혁을 쳐다보며 물었다.“너 진짜 남자친구 자리 꿰찬 거 맞아?”배신우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꿰차다니? 태혁이가 세컨드에서 그 자리를 꿰찼다는 거야, 뭐야?’권태혁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되받아쳤다.“네가 보기엔 어떤데?”진하성의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올 리 없었다.“네가 그 자리를 꿰찼다고 쳐도 관계가 안정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안 그럼 세아 씨가 왜 저런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랑 밥을 먹고 있겠어?”진하성은 남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데 선수였다.권태혁이 방금 그 일로 심기가 불편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아픈 곳을 쿡쿡 찔러댔다.배신우는 순간 흥미진진한 가십거리의 냄새를 맡았다.진하성의 말은 세컨드였던 권태혁이 정식 남자친구가 되긴 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뜻이었다.온세아가 몰래 다른 남자와 밥을 먹고 있었으니까.권태혁이 태연하게 눈앞의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난 세아를 믿어.”그 말에 두 남자는 순간 멍해졌다.짧은 한마디였지만 권태혁의 입에서 나오니 그 무게가 어마어마했다.진하성과 배신우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두 사람 모두 권태혁의 마음속에 온세아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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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사람 있잖아요. 이거 놔요.”온세아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저녁에 우리 집에 올래?”권태혁이 틈을 타 조건을 내걸었다.그의 손길이 쉴 새 없이 온세아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든 바람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었다.“태혁 씨... 나...”온세아는 정말이지 초조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올 거야, 안 올 거야?”권태혁이 끈질기게 캐물었다.달리 방법이 없었던 온세아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권태혁이 화장실 안에서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지금 밖에서 누군가가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만에 하나 이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온세아의 명예는 완전히 끝장이었다.그제야 만족한 권태혁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밖에서 차 대놓고 기다릴게.”권태혁은 온세아의 귓가에 나직하게 한마디를 남기고는 화장실을 나갔다.온세아가 요동치는 감정을 애써 누르려고 볼을 툭툭 쳤다. 잠시 후 화장실 밖으로 나왔을 땐 아무도 없었다.조금 전 머물던 테이블에 와보니 지영민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 온세아를 찾아가려 했다.이채린이 온세아를 보자마자 물었다.“세아야, 무슨 일 있었어? 화장실 간 애가 한참을 안 오길래 방금 영민 씨한테 너 좀 찾아봐 달라고 부탁하던 참이었어.”온세아는 지영민을 슬쩍 쳐다보고는 어색하게 설명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갑자기 배가 좀 아파서 오래 앉아 있었어.”그 말을 들은 이채린이 바짝 긴장했다.“배가 아파? 뭐 잘못 먹은 거 아니야?”지영민도 옆에서 덩달아 안절부절못했다.“병원에 데려다줄까요? 가서 검사라도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온세아는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걱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괜찮아요. 사실 그게... 그날이라서 그래요.”그녀가 다급히 둘러댔다.지영민의 앞에서 이런 핑계를 대는 게 얼마나 민망한 짓인지 온세아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두 사람이 진짜로 병원에 데려갈 경우 변명하기가 더 난처해질 터.그 말에 지영민이 주먹 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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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온세아와 이채린은 동시에 멍해졌다.‘권 씨가 아니라 진 씨라고? 설마 밥값을 대신 내준 사람이 진하성이야? 하지만... 내가 진하성하고 이 정도로 깊은 친분을 나눈 사이가 아닌데.’두 사람은 의문을 품은 채 함께 레스토랑을 나섰다.그때 그들 앞으로 최고급 스포츠카 한 대가 미끄러지듯 다가왔다.“타요. 데려다줄게요.”운전석에 앉은 진하성이 그들을 향해 눈썹을 까딱이며 말했다.그 순간 온세아가 흠칫 놀랐다.‘정말 진하성이었어?’“형부, 방금 저희 테이블 계산해주셨어요?”온세아의 질문에 진하성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별것도 아닌데요, 뭐.”진하성에게 밥값 정도야 푼돈이겠지만 온세아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이따가 계좌로 이체해 드릴게요.”온세아가 고집스럽게 말했다. 밥 한 끼를 공짜로 얻어먹을 수는 없었다.“그래요.”진하성이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박에 승낙했다.온세아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돈을 받겠다니 다행이었다.“내 메신저 있죠?”진하성이 다시 묻자 온세아가 흠칫했다가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진하성과 개인적으로 연락할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예전에 그의 밑에서 일할 때도 주로 업무용 단톡방에서만 연락했다.진하성의 휴대폰 번호가 저장되어 있긴 하나 메신저를 추가하진 않았다.“없어요.”“일단 타요. 집에 도착한 후에 추가해요.”진하성이 다시 차에 탈 것을 권했다.사실 온세아는 아까 화장실에서 권태혁의 집으로 가겠다고 이미 약속한 상태였다.하지만 갑자기 진하성에게 밥값을 빚지게 되었으니 어떻게든 돈을 갚아야 했다. 잠시 망설이던 온세아는 결국 이채린과 함께 진하성의 스포츠카에 올라탔다.가는 길에 온세아는 휴대폰을 꺼내 권태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미 혼자 알아서 돌아가고 있으니 더 이상 밖에서 기다리지 말라는 내용이었다.권태혁의 답장을 기다리던 그때 이채린에게서 뜬금없이 메시지가 날아왔다.같은 차 뒷좌석에 나란히 붙어 앉아 있으면서 굳이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을까?온세아가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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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지금 내 온 신경이 권태혁한테 쏠려 있다고?’온세아가 자신을 반성하듯 되돌아보았다.‘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그녀가 반신반의하며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갑자기 빵 하는 날카로운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에서 운전하던 진하성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무방비 상태였던 온세아와 이채린의 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 다행히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별일은 없었다.온세아가 중심을 잡고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놀랍게도 그들이 탄 스포츠카 바로 앞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또 다른 고급 차 한 대가 길을 떡하니 막아선 채 서 있었다.그 차가 상향등을 켜고 있었다. 눈을 찌를 듯한 강렬한 빛 때문에 눈조차 뜨기 어려웠다.“무슨 상황이야?”이채린이 당황한 목소리로 묻자 온세아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진하성이 상향등을 끈 앞차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미 무언가 예상한 듯 눈빛이 복잡했다.잠시 후 앞차의 문이 열리더니 키가 크고 훤칠한 실루엣 하나가 차에서 걸어 나왔다.권태혁이었다.이채린이 그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고 온세아 역시 경악으로 얼굴이 굳어졌다.‘권태혁이 왜 여기까지 쫓아왔지? 일부러 기사를 시켜 진하성의 차 앞을 막아서게 한 거야?’진하성이 속으로 아까 속도를 좀 더 낼 걸 그랬다며 자책했다. 기어이 권태혁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권태혁, 내가 데려다주는 게 영 미덥지 않았나 보지?”진하성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권태혁을 보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권태혁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뒷좌석 문 쪽으로 직진했다.“내려.”권태혁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온세아에게 꽂혔다. 낮게 가라앉은 매력적인 목소리에 그 어떤 거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압이 서려 있었다.온세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파르르 떨었다. 권태혁이 이렇게 쫓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혼자 알아서 간다고 뻔뻔하게 거짓말했는데 지금 그 거짓말이 그의 눈앞에서 아주 화려하게 들통나고 말았다.찔리는 게 있었던 온세아는 차마 그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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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권태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안 주는 게 아니라 넌 이미 졌어.”순간 흠칫한 진하성이 눈을 파르르 떨었다.권태혁이 차에 타 자리를 떠날 때까지 머릿속에서 그 말이 계속 맴돌았다.‘넌 이미 졌어.’온세아가 이제 권태혁의 여자친구가 되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여자친구일 뿐이지 아직 아내는 아니었다.설령 아내라고 해도 수를 써서 그녀를 빼앗아올 수도 있었다.진하성은 온세아를 향한 무서운 소유욕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대체 언제부터 온세아한테 이렇게 끌리게 된 거지? 예전에 온세아가 내 밑에서 일할 때는 왜 잡지 못했을까?’지금 이 순간 그는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온세아는 차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거짓말해서 권태혁이 단단히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진하성이 갑자기 밥값을 계산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떻게든 그 돈은 갚아야 했다. 그에게 빚을 지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차가 권태혁의 별장 앞에 멈춰 섰다. 그가 차에서 내리며 온세아도 함께 끌어내렸다. 이번에는 그녀를 안아주지 않고 스스로 걷게 내버려 두었다.하지만 몇 걸음 걷지 않아 온세아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왜 그래?”권태혁이 온세아의 발을 빤히 내려다보자 온세아가 쓴웃음을 지었다.“발을 좀 삔 것 같아요.”아까 권태혁이 진하성의 스포츠카에서 그녀를 억지로 끌어내릴 때 힘이 너무 센 데다 동작까지 거칠고 빨라 온세아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권태혁이 단숨에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칠흑 같은 눈동자로 그녀의 붉게 부어오른 발목을 응시하던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손으로 발목을 만져봤다.“쓰읍!”온세아가 숨을 들이켰다.“아파요. 만지지 말아요.”권태혁의 두 눈에 안쓰러운 기색이 스쳤다.“아까는 왜 말 안 했어?”온세아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말할 틈이나 줬어요?”갑자기 그녀를 차에서 끌어 내리더니 자기 차에 태운 후로는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었기에 그에게 말 한마디 건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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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알겠어요.”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권태혁의 시선이 이글이글 타오르더니 갑자기 온세아의 뒷머리를 감싸 쥐고는 입술을 포갰다.그의 입맞춤이 열렬하고도 집요했다. 그녀를 향한 그의 감정이 폭풍우처럼 거세게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증명하듯 말이다.온세아는 볼이 붉게 달아오른 채 그의 입맞춤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어차피 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상 그가 무슨 짓을 하려 한다면 그녀가 막을 방법도 없었다.입맞춤이 끝났다. 두 사람 모두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권태혁은 다시 한번 온세아를 번쩍 안아 들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침실의 커다란 침대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은 다음 쪼그려 앉아 발목 상태를 살폈다.다행히 너무 심각하지는 않았다.“구급상자 가져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권태혁이 낮게 속삭였다.온세아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바로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띠링 하고 울렸다. 휴대폰을 집어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진하성이 보낸 메시지였다.[괜찮아요? 태혁이가 뭘 어쩌진 않았죠?]온세아가 곧장 답장을 보냈다.[괜찮아요.]진하성이 그녀를 걱정해 줄 줄은 미처 몰랐다. 권태혁이 그녀를 오해해서 불이익을 당할까 봐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진하성:[메신저 친구 추가했어.]온세아가 메신저 창으로 넘어가 보니 정말로 진하성으로부터 친구 추가 요청이 와 있었다.그녀는 즉시 수락 버튼을 눌렀다. 오늘 밤 그가 대신 계산해 준 저녁 밥값을 송금하려던 그때 권태혁이 어느새 구급상자를 들고 돌아왔다.온세아는 얼른 휴대폰 화면을 끄고 옆에 내려놓았다.진하성과 여전히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권태혁이 또 혼자 오해하고 화내며 질투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약 발라줄게.”권태혁이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가 고개를 숙이고 직접 면봉에 약을 묻혀 그녀의 발목에 꼼꼼히 발라주었다.처음에는 삔 발목 부위가 조금 붓고 욱신거렸지만 점차 통증이 가라앉고 시원한 느낌만 남았다.“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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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권태혁이 대답했다.“당연하지. 잠자리는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는 거니까. 안심해. 억지로 덮치는 짓은 안 할게.”온세아가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그의 말을 듣고 나니 한시름을 놓았다. 다만 권태혁이 정말로 말한 대로 지킬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권태혁이 인내심을 가지고 물었다.“또 다른 조건은?”잠시 고민하던 온세아가 입을 열었다.“우리 이제 막 관계를 확실히 한 거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당분간 비밀로 해요.”그 말에 권태혁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왜? 우리는 이제 떳떳한 연인 사이야. 더 이상 잠자리 파트너가 아니라고.”마음 같아서는 전 세계에 온세아가 그의 여자친구라고 선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남자들이 그녀에게 흑심을 품지 못하도록 말이다.온세아가 수심 어린 기색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하지만 태혁 씨 작은아버지 쪽에서...”그녀는 말을 하려다 머뭇거렸다.온철환이 권상진의 사람이라는 건 권태혁도 아주 잘 알고 있을 터.두 사람의 관계가 공개되면 권태혁에게 약점만 하나 더 생길 뿐 득이 될 게 전혀 없었다.온세아의 입에서 권상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작은아버지가 복귀한 걸 알고 있었어?”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온아정이 직접 그녀에게 해준 말이었다. 온세아를 비웃으려고 한 말이니 소식이 틀릴 리 없었다.“지금 권일 그룹 내에서도 태혁 씨 입장이 꽤 난처할 텐데 우리 문제로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저를 이렇게 많이 도와줬으니 제가 태혁 씨 짐을 좀 덜어주게 해 줘요.”온세아가 진지한 눈빛으로 권태혁을 바라보며 말했다.권태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애틋하게 어루만졌다. 두 눈에 애정이 가득했다.그때 그가 갑자기 그녀의 오른쪽 볼을 꼬집었다.“아얏!”고통이 밀려온 온세아가 권태혁을 노려보자 권태혁이 반쯤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내 여자친구가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내 짐을 덜어줄 생각을 해? 이렇게 배려심이 넘쳐서 어쩌나?”온세아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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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권태혁의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스쳤다.그는 이게 기본적인 요구라고 생각했다. 남자친구로서 매일 자기 여자친구를 보고 싶어 하는 게 과한 일일까?다른 연인들도 다 이런 거 아닌가?“왜 못 하는데?”권태혁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실망한 기색으로 물었다.“연인 사이라도 각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매일 만나는 건 너무 빈번하고요. 초반부터 붙어 지내면 쉽게 질릴 수 있어요.”권태혁은 온세아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그저 한때의 신선함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사실 그녀는 이런 문제를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그는 그저 순수하게 온세아가 보고 싶고 함께 붙어있고 싶을 뿐이었다.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니까.하지만 온세아가 반대하기에 온세아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그럼 며칠에 한 번 만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권태혁의 질문에 온세아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일주일에 한 번 봐요.”그래야 그녀 자신도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 터. 권태혁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거나 기대하지 않고 말이다.권태혁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더니 속으로 저도 모르게 불쾌감이 치밀어 올랐다.“일주일에 한 번은 너무 적어. 적어도 세 번은 만나.”그가 타협의 여지가 없는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최대 두 번이요.”권태혁은 일주일에 세 번 만나는 것조차 보장받지 못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일주일에 두 번 만나도 돼. 대신 그 두 번은 꼭 나랑 자야 해.”그가 추가적인 조건을 내걸었다.온세아의 고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권태혁이 그런 쪽에까지 조건을 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런 건 너무 자주 하면 안 좋아요. 절제할 줄도 알아야죠.”온세아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일주일에 두 번이 많은 건 아니지. 난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적 욕구를 가진 성인 남자라고.”“전 여자친구들하고도 그렇게 자주 했어요?”온세아의 의심에 권태혁이 다급히 해명했다.“예전에 여자친구 사귄 적 없어. 네가 내 첫사랑이야.”그녀는 경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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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온세아는 권태혁의 이런 입맞춤을 도저히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온몸이 금세 노곤하게 풀어지더니 반항할 기운조차 모조리 빠져나갔고 호흡도 점점 가빠졌다.두 볼은 활짝 핀 복숭아꽃처럼 붉게 물들어갔다. 그 모습이 유난히 고혹적이었다.“할 거야?”권태혁이 온세아에게 몸을 바짝 붙이며 물었다.그의 키스에 온세아는 입술이 얼얼했고 숨결도 엉망으로 흐트러졌다.“내 발...”권태혁이 다짐하듯 말했다.“조심할게. 절대 안 건드려.”“하지만...”온세아는 여전히 망설였다.권태혁의 두 눈에 짙고 뜨거운 욕망이 소용돌이쳤다. 이미 손을 뻗어 그녀의 옷가지를 벗겨내고 있었는데 온세아는 더 이상 그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을 쥐고는 벨트로 이끌었다.“풀어줘.”그다음 달콤하게 유혹하며 자기 밑에 깔린 여자를 뜨거운 눈길로 응시했다.밤은 길었고 침대 위의 두 사람은 한없이 뜨겁게 타올랐다....아침의 눈부신 햇살이 덜 닫힌 커튼 틈새로 스며들어 온세아의 아름다운 얼굴 위로 쏟아져 내렸다.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몸을 뒤척이자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극심한 뻐근함이 온몸을 덮쳤다. 지난밤 권태혁과의 뜨거운 시간이 뇌리를 스쳤다.처음에는 온세아도 조금 내숭을 떨었지만 나중에는 어차피 권태혁과 정식 연인 사이가 되었으니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온세아가 호응해주자 권태혁이 한층 더 미친 듯이 그녀를 탐했다.그 결과 눈을 뜬 지금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내려갈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권태혁은 이미 옆에 없었다. 출근한 모양이었다.온세아는 조금 더 눈을 붙이고 싶었으나 온몸이 쑤시고 피곤해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그러다가 무심코 협탁 위의 탁상시계를 봤는데 시간이 벌써 오전 9시를 훌쩍 넘겨 있었다.온세아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어떡해! 지각이야!’온몸이 부서질 듯한 통증도 잊은 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욕실로 달려가 씻었다.온주 그룹에 도착했을 때 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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