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아는 심미란의 분노가 지금 머리끝까지 치민 상태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혼내려고 따로 부른 게 분명했다.그래도 통쾌하게 한 번 이겼기에 불려가 혼나는 것쯤이야 기꺼이 감수할 수 있었다....회장실.심미란이 잔뜩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온몸에서 분노가 뿜어져 나왔다.곧바로 따라 들어온 온세아를 보자 더욱 화가 치민 심미란이 책상 위에 놓인 유리 찻잔을 집어 들어 온세아에게 던졌다.“일부러 날 가지고 논 거지?”이젠 온세아가 재무제표를 미리 작성해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일부러 한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친 뒤 심미란이 믿지 않고 직접 작성하라고 요구하면 그 상황을 역이용해 다른 부서 책임자들 앞에서 그녀의 실력을 과시하려 했던 게 아닐까?만약 앞으로 심미란이 온세아에게 일을 맡기지 않는다면 분명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이다.온세아가 날아오는 찻잔을 가볍게 피하더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당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그 말에 심미란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모르겠다고? 지금 내 앞에서 시치미를 떼는 거야?”‘이년이 감히 내 앞에서 순진한 척해? 날 속이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 흥.’“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어요.”심미란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숙인 온세아를 쳐다봤다.“너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애야.”말을 마치자마자 책상을 쾅 내리쳤다.“내 앞에서 잔꾀를 부릴 생각은 하지도 마.”심미란의 매서운 경고에도 온세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꾸했다.“그런 생각 한 적도 없으니까 너무 화내지 마세요.”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나았을 것이다. 이 한마디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나 다름없었다.“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심미란이 온세아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크게 화를 내는 일이 드물었다.하지만 온세아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심미란을 이토록 화나게 만들 수 있다니, 이보다 통쾌할 수가 없었다.회장실을 나온 온세아는 온몸이 날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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