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뒤, 유지영은 붉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리 하세요."이내 뼈를 깎는 듯한 처절한 비명 소리가 대옥을 갈랐다. 유지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 바로 등 뒤에서 참혹한 비명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일말의 동요도 없이 고요했다.돌아간 아버지를 생각하면, 이깟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유지영!"배준형은 눈앞의 여인을 뼛속 깊이 저주하며 악을 썼다."다음 생이 있다면, 반드시 널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다!""아직 기뻐하긴 일러, 네년의 최후도 절대……."유지영은 손을 저어 옥졸들을 전부 물렸다. 사방에 아무도 남지 않자,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옥졸이 하반신에 대충 덮어둔 옷가지 사이로 핏물이 흘러내려 바닥에 고여 있었다.그녀는 배준형의 처참한 꼴을 감상하며, 그가 쏟아내는 비명과 욕설을 조용히 경청했다. 그래야만 가슴속에 들끓는 분노를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마침내 귓가가 잠잠해졌다.기력이 다한 배준형의 목소리는 쇳소리처럼 갈라져 있었다. 하지만 두 눈만큼은 여전히 그녀를 똑바로 쏘아보고 있었다.유지영은 차가운 비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이연령이 어째서 잡혀갔다고 생각해? 내가 그 입에서 알아낸 사실이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지. 이제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모두 제거했으니, 내 부군은 네가 걷고자 했던 길을 걸으며 만인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반면 너는 대옥의 죄수로 전락하여 다가올 내세조차 없겠지.""이, 이 독한 것!"배준형은 격분하여 발악하다가 상처가 터지는 바람에 고통스러운 숨을 삼켰다.유지영은 창밖으로 동이 터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내일 거리에서 장살이 집행될 때, 반드시 배웅을 가마."감방을 나서기 전, 운청은 배준형의 입안으로 단약 한 알을 밀어 넣었다.그러자 조금전까지 악을 쓰던 배준형은 입만 뻐금거릴 뿐, 제대로 된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짐승처럼 앓는 소리를 내며 입가로 피를 흘릴 뿐이었다.감옥을 나섰을 때는 이미 날이 완전히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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