หน้าหลัก / 사극 로맨스 / 피안을 거슬러 / บทที่ 711 - บทที่ 720

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피안을 거슬러: บทที่ 711 - บทที่ 720

764

제711화

"최 낭자, 앞으로 열흘 뒤면 화친을 떠나실 날입니다. 그때는 제가 곁을 모시겠습니다."이 상궁은 최윤을 부축해 예복을 벗는 것을 도우며, 남이의 태자가 이미 고국에 두 명의 측실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꺼냈다. 둘 다 열다섯의 나이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미인이라 했다.이 상궁의 말에 최윤의 가슴은 차갑게 식었다.젊고 아름다운 측실들과 대체 무슨 수로 경쟁한단 말인가?게다가 남이에 도착할 때까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오늘 밤 궁에서 연회가 열립니다. 새로 작위를 이으신 유국공을 환영하는 자리지요."이 상궁은 최윤의 옷깃을 여며주며 덧붙였다."최씨 가문도 초청을 받았습니다."최윤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밤이 깊었다.자녕궁에서는 도란도란 웃음꽃이 피어났다. 외명부의 부인들이 서 태후에게 문안을 올리러 모여들었고, 그중에는 조령 장공주도 있었다.유지영은 일찌감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전히 소박한 옷차림을 한 그녀를 두고, 어느 부인이 무심코 옷차림이 지나치게 수수하여 연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입을 놀렸다.그 말이 서 태후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태후는 음침한 얼굴로 그 부인을 꾸짖었다."선대 국공이 세상을 떠난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았네. 자식 된 도리로 효를 다하는 것이니, 현왕비가 그만큼 효를 중히 여기는 것이지."말을 꺼냈던 부인은 기겁하며 서둘러 유지영에게 사죄했다."제, 제가 잠시 입방정을 떨었습니다. 부디 현왕비 마마께서는 언짢게 생각하지 마십시오."유지영은 옷 주름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고개를 들어 상대를 쳐다보았다. 류 부인이었다. 과거 최윤과 꽤나 각별하게 지내다가, 배정의 일이 터지자마자 잽싸게 선을 긋고 발을 뺀 인물이었다. 재빠른 처신 덕에 아무런 화도 입지 않았다.유지영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류 부인은 예전부터 최윤과 돈독한 사이였으니, 나를 보고 홧김에 불평을 늘어놓은 것도 이해하네. 탓하지 않겠네."수많은 이들 앞에서 과거의 친분을 들추어내자, 류 부인의 안색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2화

축하연에서 황제는 유관성을 자신의 우측 첫 번째 상석에 앉히고는, 그의 공적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끝없이 내려지는 하사품에 주변 사람들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연회석에 앉아 있던 유지영은 안도감과 함께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곁에 있던 유영 군주가 조용히 말을 건넸다."유국공께서 북영주도 함께 압송해 왔다던데, 보았습니까?"북영주는, 북신의 팔공주였다. 일전에 배현준과 안 좋은 소문이 있었던 북명의 공주였다.유지영은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나는 보았는데, 과연 미색이 제법 뛰어나더군요."류영 군주는 유지영의 귓가에 바짝 다가와 소곤거렸다."여자가 아주 요물입니다. 어릴 적부터 도관에 맡겨져 자라다가 열세 살 때야 황실로 돌아왔다지요. 주먹질도 제법 할 줄 안다더군요. 북명연이 죽은 뒤로 북신의 황제가 유별나게 총애한 공주랍니다. 반년 전만 해도 북영주가 화친을 주도하려 했으나, 현왕 전하의 굳건한 심지를 흔들 수는 없었지요. 결국 유국공과 현왕이 힘을 합쳐 판을 깨버렸고, 그 여자는 포로 잡혀온 거랍니다."류영 군주는 턱짓을 해 보이며 말을 이었다."이번에 귀환한 무리 중에는 무능한 우리 아버지도 섞여 있습니다."황제가 어명을 내려 유관성에게 함께 압송해 오라 명한 탓이었다. 연회장 맨 끝자리에 앉아 있는 그의 안색은 무척이나 수척해 보였다."북신은 곧 국호를 버리고 양나라의 북신성으로 강등될 터인데, 압송되어 온 북신의 황족과 친척들을 어찌 처리할지 제법 골치 아프겠어요. 다 죽이자니 너무 잔인하고, 살려두자니 눈엣가시처럼 껄끄러울 테고."류영 군주가 턱을 괸 채 쓴웃음을 지었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서 태후가 입을 열었다."북신성에서 온 무리들도 이제 거처를 정해 주어야 할 터인데, 황상께서는 저들을 어찌 안치할 생각입니까?"조금 전까지 웃음소리가 가득하던 대전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좌중은 일제히 숨을 죽이고 서 태후와 황제를 번갈아 보았다.황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ㅁㄹ었다."어마마마께서는 어찌 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3화

축하연에서 최씨 가문은 완벽한 웃음거리가 되었다. 사람들은 때때로 기이한 눈빛으로 그들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최씨 노부인은 싸늘한 얼굴로 최 부인을 흘겨보았다.최 부인은 제 발 저린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곁에 앉은 최정안은 입술을 꾹 깨물고 있었다. 자신의 사주가 황제와 상극이라는 점괘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색이었다.사람들의 시선이 뜸해진 틈을 타, 최 부인은 유지영에게 다가와 애원했다."현, 현왕비 마마……."유지영은 고개를 돌려 최 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일개 왕비일 뿐, 최씨 가문을 위해 청을 넣을 만큼 대단한 힘은 없습니다. 사람을 잘못 찾으셨군요.""마마."최 부인은 물러서지 않고 통사정했다."정안이가 잠시 어리석은 마음을 품은 것입니다. 부디 그 아이를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체면을 굽히고 저자세로 매달리는 최 부인의 모습을 보며 유지영은 헛웃음이 났다. 황실은 최정안이 궁에서 황제를 유혹하려 했던 일을 조용히 덮어주며 최씨 가문의 체면을 충분히 고려해 주었다.그런데 최정안 본인은 대중 앞에서 스스로 황실의 뜻을 저버린 것이다.이제 와서 겁을 먹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현왕비 마마께서 한 번만 나서 주신다면, 훗날 최씨 가문은 죽어도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최 부인은 유지영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었다.유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히 거절했다."말씀이 과하십니다. 내게는 그럴 능력이 없으니, 최씨 가문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대처하십시오."어떤 말도 통하지 않자 최 부인은 다급한 속을 달래며 씁쓸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했다.유지영을 줄곧 지켜보고 있던 최씨 노부인은 그 모습을 보고 일말의 기대마저 접었다. 그녀는 최 부인에게 명했다."최대한 빨리 정안이를 시집보내거라."최 부인은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연회는 늦지 않은 시각에 마무리되었다.서 태후가 황제에게 말했다."유국공은 선대 유국공의 혈육입니다. 훗날 유국공의 혼사만큼은 반드시 제가 주관하게 하게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4화

그 말에 유지영은 굳은 표정을 풀고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애써 울음을 삼키며 미소를 지었다. 손짓을 하자 운청이 비단 상자 하나를 가져왔다. 유지영은 상자를 받아 유관성에게 건네며 말했다."저는 오랜 세월 가문의 보살핌을 받아왔습니다.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지요. 제가 출가할 때 아버지께서 재산의 대부분을 처분하여 제게 맡겨두셨습니다. 이제 오라버니께서 돌아오셨으니,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드리고자 합니다."유관성은 당연히 거절했다."이건 가문에서 네게 준 혼수다…….""저는 지금 먹고 입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넉넉한 혼수도 따로 있습니다. 이것들은 제게 오히려 짐이 될 뿐이니, 부디 받아주세요. 안 그러면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유지영은 국공부의 가산이 얼마나 되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애초에 둘째와 셋째 삼촌네가 스스로 분가하게 만들려고 그녀가 따로 챙겨 나온 것이었다. 방온에게도 일부를 내어주었으니, 지금 남은 재산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원래 큰댁에 속했던 재산을 유관성에게 모두 돌려주리라 진작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그녀가 유관성의 몫을 계속 차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지영아…….""오라버니께서 국공부를 다시 일으키시려면 은자가 필요한 곳이 많을 것입니다. 반면 저는 그간 받은 하사품도 적지 않고, 현왕부가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유지영의 완강한 고집에 결국 유관성은 뜻을 꺾었다.그제야 유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영아, 북신의 팔공주 일은 마음에 두지 말거라. 현왕 전하와 그 여자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 뜬소문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유관성이 타이르듯 말했다.그녀는 다시 미소 지었다."저는 당연히 부군을 믿습니다."*경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녕궁에서 태후의 소환을 알리는 교지가 당도했다.유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차에 올랐다. 자녕궁에 도착하자 늘 그랬듯 소 상궁이 다가와 맞이하며 저 멀리 회랑 아래 서 있는 푸른 옷차림의 여인을 가리켰다. 키가 훤칠한 그 여인은 궁녀의 머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5화

유지영은 가볍게 시선을 들어 북영주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손을 뻗어 북영주의 어깨를 밀치고 곧장 걸음을 옮겼다.상대하기 귀찮다는 표정이었다."거기 서!"북영주가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앞을 가로막았다."태후 마마께서 이미 약조하셨어. 현왕이 귀환하면 나를 측비로 삼으시겠다고."유지영은 코웃음을 쳤다."네가 스스로 내 부군을 모시겠다고 청했다는 이야기는 진작에 들었다. 현왕부에 첩실이 몇 명 더 늘어난다 한들, 내게는 아무런 타격도 없어."현왕이 첩을 들일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들였을 것이다. 굳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너!"북영주는 유지영을 도발하려다 도리어 화만 돋운 셈이 되었다. 안색이 굳어진 북영주가 앞으로 나서려 했으나 운청이 앞을 가로막았다.두 사람은 손을 뻗어 몇 합을 겨루었으나, 운청의 무공은 북영주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소 상궁이 다가오고 나서야, 북영주는 멈칫하며 손을 거두었다. 북영주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유지영을 쏘아보았다."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소용없을 거야. 태후께서 이미 약조하신 일이니까."유지영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자리를 떴다.북영주는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총애 좀 받는다고 건방지게!"소 상궁은 그 말을 못 들은 척했다.휘장이 걷히고 내전으로 들어선 북영주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서 태후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태후 마마께 문안 올립니다."서 태후는 시를 필사하느라 고개도 들지 않고 짧게 고개만 끄덕였다."태후 마마께서 어릴 적 어미를 잃은 현왕비를 가엾게 여겨 보살펴 주셨다지만, 저리 안하무인으로 굴도록 내버려 두실 것까지야……."탁!서 태후가 붓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고개를 든 서 태후의 얼굴에 짜증이 묻어났다. 태후는 북영주를 차갑게 쏘아보았다.북영주는 매서운 눈빛에 움찔했으나, 곧 자신의 위치를 떠올리고는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태후 마마, 저와의 약조를 잊지 마십시오!"그 말에 서 태후가 입꼬리를 올리며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6화

짝!또 한 번 뺨을 치는 소리가 울렸다.서 태후가 차갑게 명했다."끌고 가서 예법을 단단히 가르쳐라!"소 상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궁인 두 명을 불러 북영주를 옆방으로 끌고 갔다. 연거푸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돌아온 소 상궁이 아뢰었다."태후 마마, 기절했습니다.""내버려 두거라. 분수를 깨달을 시간이 필요할 테지."서 태후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대꾸했다.소 상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태후 마마, 소인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팔공주는 폐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자이고, 마마께서도 폐하를 살리고자 하시지 않습니까. 헌데 어찌 저리 가혹하게 대하십니까?"만약 팔공주가 정말 잘못되기라도 하면 꽤 아까울 것이다.서 태후는 창밖의 푸른 하늘을 내다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저 아이는 네 생각보다 훨씬 독하고 질기다. 이깟 수모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얕보여서 주도권을 뺏긴다면 훗날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저런 부류는 호의를 베풀면 끝을 모르고 기어오르기 마련이었다."아직 원수도 갚지 못했는데, 제 발로 죽음을 택할 리가 없지."서 태후와 북영주 사이의 첫 기 싸움이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었다.북영주의 활동 반경은 자녕궁 안으로 철저히 통제되었다. 겹겹이 병력을 배치하여 태후의 부름 없이는 누구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다.게다가 북영주는 어제 이미 특제 연근산을 먹은 상태였다. 일시적으로 무공을 쓸 수 없게 된데다, 태의가 매일같이 진맥을 살피며 상태를 확인했다.눈앞에 잡아둔 쥐새끼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는가.소 상궁은 태후의 속내를 전부 헤아리진 못했으나, 확신에 찬 태도를 보고는 더 이상 만류하지 않았다.*뺨을 맞고 기절했다가 깨어난 북영주는 눈을 떠 주위를 살폈다. 퉁퉁 부어오른 뺨을 매만지자 절로 신음이 새어나왔다.탁자 위에는 차갑게 굳은 만두와 물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북영주는 탁자 위의 것들을 바닥으로 쓸어버렸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7화

북영주가 음식을 입에 댔다는 소식이 서 태후의 귀에 들어갔다. 태후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마치 북영주를 있으나 마나 한 물건쯤으로 취급하는 듯했다.태후는 사람을 시켜 편전 구석에 방을 하나 따로 비우고 연단실로 꾸미게 했다. 북영주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넉넉히 채워주었다.날이 밝았다. 최윤이 화친을 떠나는 날이었다.이른 아침부터 소 상궁은 단장을 마친 최윤을 이끌고 나섰다."태후 마마께 인사를 올리지 않습니까?"최윤이 대전 쪽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기려 하자, 소 상궁은 싸늘하게 앞을 가로막았다."태후 마마께서 인사는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낭자, 괜히 시간을 지체하지 마십시오."소 상궁뿐만이 아니었다. 그 뒤에 버티고 선 낯선 궁녀들의 매서운 눈빛만 보아도 무공을 익힌 자들임이 분명했다. 그들은 최윤을 둘러싸고 길을 틀어막았다. 소 상궁이 다시 입을 열었다."낭자께서 정 마음이 쓰이신다면, 여기서 절이나 몇 번 올리고 가십시오. 소인이 태후 마마께 잘 전해드리겠습니다."서 태후를 만나지 못하게 되자 최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이렇게 떠나면 영영 이별이었다.오늘 그녀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전부 서 태후가 배후에서 조종한 탓이었다. 어찌 억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억지로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린 최윤은 입술을 꽉 깨물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귓가에 표독스러운 욕설이 들려왔다."천박한 것! 내가 눈이 멀어어 너 같은 걸 집안에 들였구나. 어미가 부덕하면 삼대가 화를 입는 법이거늘!"익숙한 목소리에 최윤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숙태비의 모습이 보였다. 하얗게 센 머리칼은 마치 칠팔십 먹은 노파 같았다.숙태비는 당장이라도 최윤을 산 채로 잡아먹을 듯한 무서운 눈빛이었다."어, 어머님……."분을 참지 못한 숙 태비는 지팡이를 치켜들고 최윤을 내리치려 했다. 곁에 있던 궁인들이 앞을 가로막자, 길길이 날뛰며 악을 썼다.내뱉는 말마다 비수가 되어 최윤의 가슴을 찔렀다."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8화

억울함이 가득한 숙태비의 얼굴을 보며, 서 태후는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 처마 끝으로 시선을 옮긴 서 태후는 나직하게 말했다."배준형이 내게 직접 고하더구나. 예전에 너희 정왕부에서 사람 하나를 잔혹하게 죽여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르고도, 그 대가로 끝없는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말이야."숙태비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서 태후는 더 설명하기도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숙태비를 데리고 가서 정성껏 모시거라."그 순간 서 태후의 마음에 쌓여 있던 원한은 대부분 씻겨 내려갔다. 숙태비 쪽은 더 쳐다보기도 귀찮았다. 앞으로 남은 평생, 두 번 다시 숙태비를 마주할 일은 없을 것이다."태, 태후 마마……!"숙태비가 발버둥을 쳤으나, 궁녀들이 재빠르게 입을 틀어막고 밖으로 질질 끌어냈다.주변이 조용해지자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서 태후는 하던 대로 꽃가지를 다듬었다.잠시 후, 소 상궁이 돌아와 아뢰었다."태후 마마, 유국공이 명을 받들어 최 낭자를 호위하여 성을 빠져나갔습니다."서 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소 상궁은 잠시 주저하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방금 돌아오는 길에 육씨 가문이 경성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 일가족이 의정전 밖에 무릎을 꿇고 폐하의 부름을 기다린 지 벌써 한 시진이 넘었다고 합니다.""폐하께서는 정무를 보고 계시냐?"서 태후가 의아한 듯 물었다.소 상궁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폐하께서 여러 대신을 불러 논의 중이시라 하니, 당분간은 육씨 가문을 만나주지 않으실 듯합니다."그 사이, 밖에서 허 귀비가 문안을 왔다.허락을 받고 안으로 들어온 허 귀비는 무릎을 굽혀 예를 올렸다."태후 마마께 문안 올립니다."며칠 못 본 사이 허 귀비는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그녀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머뭇거렸다."태후 마마, 근래 마마와 현왕비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허 귀비가 운을 떼자 서 태후는 적잖이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9화

오늘 허 귀비가 한 말은 서 태후가 그간 그녀에게 품고 있던 호감마저 바닥나게 만들었다. 서 태후는 싸늘한 눈길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비꼬듯 말했다."북명 대사를 찾는 것은 핑계일 뿐, 실은 내가 황상께 널 품게 하라는 뜻을 전해주길 바라는 속셈이 아니더냐?"정곡을 찔리자 허 귀비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황제가 허 귀비와 합방을 하지 않은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었다. 서 태후가 알기로만 칠팔 년은 족히 넘었다.태후로서 그녀는 가끔씩 황제의 합방 기록을 열람해 왔다. 또한 황제에게 비빈들을 골고루 총애하라고 일러둘 의무가 있었다.하지만 당시 황제의 건강 상황이 좋지 못하여, 태의가 무리하면 안 되니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었다. 서 태후는 황제의 옥체를 염려하여 더는 권하지 않았을 뿐이다.과거 허 귀비는 아직 황자이던 황제에게 측비로 시집올 때도 약간의 수작을 부렸었다. 선황께서 사혼을 내렸으니 건양제로서도 어쩔 수 없이 명을 받들어야만 했다."이십 년 전 중추절 연회 때, 네가 황상의 옥패를 쥔 채 종수궁 밖에 쓰러지는 바람에 선황께서 단단히 오해를 하셨지. 허씨 가문은 그 틈을 타 서러움을 호소했고, 네 명예를 지켜준다는 명분으로 선황께서도 어쩔 수 없이 혼인을 하명하셨다."서 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그날, 나는 네가 연회장에서 황상의 옥패를 훔치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그 일로 황상께서는 곤장 서른 대를 맞으셔야 했지."과거의 일이 들춰지자 허 귀비는 몸을 휘청이며 경악한 얼굴로 서 태후를 바라보았다."폐, 폐하께서도 이 일을 아십니까?"서 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털썩.허 귀비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꽉 쥔 채 큰 충격을 받은 듯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허 대감은 황상의 스승이시다. 황상께서는 허씨 가문의 공로를 보아 그 일을 덮어두신 게야. 지난 세월 네게 남녀의 정은 주지 않으셨어도 마땅히 누려야 할 지위는 하나도 빠짐없이 챙겨 주셨다."서 태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황제가 고열에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20화

차분하던 허 귀비의 얼굴에 경악이 스쳤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몇 번이나 망설이던 끝에, 마침내 오랜 세월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의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하오나 폐하께서 보위에 오르신 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태껏 후사가 없으십니다. 아니, 예전부터 단 한 번도 황자를 보신 적이 없지 않습니까. 이는 정녕 마마와 상관없는 일입니까?"그 말을 들은 소 상궁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다급히 서 태후와 허 귀비를 번갈아 살폈다.귀비가 단단히 정신줄을 놓은 게 분명했다. 어찌 저런 무엄한 말을 입에 담는단 말인가.서 태후의 눈빛에 서늘한 살기가 번뜩였다. 태후는 허 귀비를 노려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그 말, 너는 분명 황상께도 물어보았겠지. 황상께서도 네게 답을 주었을 것이다. 헌데 어찌 나한테 찾아와 같은 질문을 또 하는 것이냐?"서 태후는 허 귀비가 지난번 빈으로 강등되었을 때부터 속내를 달리 먹었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예전의 침착하고 주도면밀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허 귀비는 말문이 막혀 입만 달싹였다."허 대감이 죽은 뒤로, 허씨 가문도 갈수록 볼품이 없어지는구나."서 태후는 실망을 금치 못하며 고개를 저었다.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허 귀비는 방금 자신이 저지른 짓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황급히 서 태후를 향해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태후 마마, 신첩이 잠깐 정신이 나갔었습니다. 부디 벌을 내려 주시옵소서."서 태후는 더는 말도 섞지 않고 귀비를 내쫓았다.소 상궁은 서 태후가 몹시 노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조심스레 다가가 위로했다."태후 마마, 고정하십시오. 귀비가 정신이 나가서 한 말일 겁니다.""아니다. 저 아이 입에서까지 저런 말이 나올 정도면, 이미 이 일을 눈치챈 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가만히 앉아 당할 수만은 없지."서 태후는 문득 유정남을 떠올렸다. 자식의 앞날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스스로 목숨을 끊어, 유관성에게 탄탄대로를 깔아준 사람이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7071727374
...
77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