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은 더 이상 말싸움을 할 마음이 없었다. 그녀는 경조 판서를 향해 말했다."대인, 나는 허씨 가문에 서신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저들이 기어코 현왕부 앞에 꿇어앉아 버티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대인께서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이 일은 내가 책임질 수 없습니다."말을 마친 유지영은 몸을 돌려 저택으로 들어갔다.할 말은 다 했다. 저들이 어찌 나오든 그녀가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허지에 대해서는 그녀도 마음 한구석에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허지가 스스로 허씨 가문을 끊어내지 못하고 끌려다니고 있으니, 유지영으로서도 어쩔 방도가 없었다.*반 시진 뒤.운청이 돌아와 보고했다."마마, 허씨 노부인이 허 낭자를 데리고 돌아갔습니다."또다시 하룻밤이 지났다.이씨 노부인은 궁문 앞에 꿇어앉아 잘못을 빌었다. 죄상이 적힌 문서를 받쳐 든 그녀의 모습을, 조회를 오가는 백관들이 힐끔거렸다.어사가 이 일을 조정에 보고했다."폐하, 이씨 가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춘풍루에서의 다툼 또한 자신들의 과실을 인정하고 소국공의 허물을 더는 묻지 않겠다고 하옵니다. 부디 폐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한 사람이 입을 열자 재빨리 동조하는 이들이 나타났다."폐하, 이 일은 양측 모두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이씨 가문이 죄를 청하였으니 부디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폐하, 성은을 베풀어 주시옵소서!"백관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그 모습을 본 건양제가 크게 손을 내저었다."명색이 조정의 중신이라는 자들이 하찮은 일로 다툼을 벌여 조정을 들썩이게 만들다니 참으로 우스운 노릇이군!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세 사람 모두 장형 스무 대에 처하고 율법을 열 번씩 필사하도록 하라!""폐하, 원흉인 이씨 가문 장남이 중상을 입었다고는 하나 모든 사달이 그로 인해 빚어졌으니, 마땅히 엄벌을 내려야 합니다."건양제가 코웃음을 쳤다."이 낭군이라는 자는 과거에 급제하여 글재주가 제법 좋다고 기억한다. 그런 자가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