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던 그날 밤으로부터 한 달이 흘렀다.해솔은 결국 은재의 끈질긴 설득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고, 정식 가수가 되기 위한 길을 걷기로 했다.루나 바의 후미진 창고는 어느새 방음재가 덧대어진 아담한 음악 작업실로 탈바꿈해 있었다.악보가 널브러진 책상과 투박한 마이크 하나가 전부인 공간이었지만, 그곳에는 이전과는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2주 전, 그날도 그랬다. “좋아요. 정식으로 노래할게요.” 은재의 집요한 제안에 해솔이 결국 고개를 끄덕이던 날이었다.단순히 바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시간을 넘어, 은재가 만든 곡으로 정식 데뷔를 준비하겠다는 해솔의 선언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도윤이었다.도윤은 짐짓 귀찮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창고 열쇠를 탁자 위에 툭 던졌다. “야, 윤해솔. 바에서 라이브나 하던 때랑은 차원이 다른 거 알지? 이왕 마음먹은 거 제대로 해라. 저쪽 창고 치우고 방음 공사 좀 하면, 은재 씨랑 너랑 작업하기 딱일 거다.” “그럼, 우리 집은요? 사장님, 저희 여기서 지내기로 했잖아요!” 당황한 소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도윤은 쑥스러운 듯 시선을 피하며 2층 계단을 가리켰다. “가게 2층에 예전에 창고로 쓰던 작은 방 하나 더 있어. 거기가 여기보다 웃풍도 덜하고 따뜻해. 아, 좁아터졌다고 투덜대지나 마! 공사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렇게 은재와 소망은 도윤의 투박한 배려 덕분에 2층 방으로 짐을 옮겼고, 비어버린 1층 창고는 오롯이 해솔의 목소리와 은재의 선율이 쌓이는 밀폐된 작업
آخر تحديث : 2026-05-0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