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이 정신을 차리자, 모두가 응접실에 모여 자리를 잡았다.“자, 이제 상황 설명을 해 보거라.”백작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끝까지 듣고도 반대하겠다는 결심이 묻어 있었다.“혹시라도 협— 으읍!”다시 한 번, 백작부인이 그의 입을 앞에 놓인 디저트로 막았다. 그때 아티니스를 대신해 세이런이 차분이 입을 열었다. “제가 몇 년 동안 아티니스를 좋아해 왔습니다.”아티니스는 또 한 번 놀랐다.그는 정말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조금도 흔들림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세이런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 가까이에 손을 내밀자, 아티니스는 눈치를 채고 얼른 그의 손을 잡았다.정말 잡아 줄지 예상하지 못했는지 그의 손이 잠시 움찔했지만, 이내 힘을 주어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백작의 눈에 불꽃이 스쳤다.“하지만 대공자님께서는 우리 아티와 일면식도 없지 않습니까?”백작이 이를 악문 채 물었다.“혹시 이전에 우리 아티를 본 적이 있습니까?”“황태자 책봉식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세이런은 침착하게 답했다. “그날, 첫눈에 반했지만 이름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앓이만 하다 결국 그녀를 찾아 편지들을 보냈었지요.”“... 황태자 책봉식? 그 편지들은 모두—.”백작이 말을 잇기 직전, 백작부인이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찔러 조용히 제지했다.“아, 맞다!”아티니스가 문득 떠올린 듯 말했다.“엄마, 아빠. 정말 저한테 온 편지들… 다 버리신 거예요?”“그, 그건…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지.”백작은 딸의 눈치를 보며 더듬거리듯 말했다.“그런 모르는 파티에 혼자 갔다가 이상한 사람에게 붙잡히기라도 하면—”“분명 포르투릭스 가문의 인장이 찍혀 있었을 텐데요.”세이런의 말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한마디였다.백작은 눈에 불을 일렁이며 그를 노려봤다. “아빠?”아티니스가 다시 백작을 바라보자, 그는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 말했다.“아니, 그게…. 아티, 우리 딸. 티파티 초대장은… 어차피 안 갈 테니까…. 그… 대부분 제대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4-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