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랑 벤자민이랑 친해 보이는 것 같아요.”“기분 탓이다.” 에녹이 드물게 네리나를 위로하며 나섰다. “벤자민은 용과 계속 지내고 있어. 그에게 계속 반기를 들어봤자, 그의 손해다.”“그런 거겠죠…? 자기가 떠나고 싶어서 떠난 건 아니겠죠?”“그래. 지금의 너를 봐. 집을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잖나.”“네에….” 조세르가 불퉁한 표정으로 에녹을 바라보고는 네리나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저주의 치료일세.”“물의 신은 어쩌고 인간들에게 도움을 청하는거지? 리르라의 왕이여.” 왕은 조세르의 비아냥거리는 말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오래된 것의 약속이 이 아이에게 있지 않은가. 치료만 되면, 용의 정보에 대해 내 더 공유하도록 하지.”“대체 저한테 무슨 약속이 있다는 거예요? 그런 말을 여러 번 들었어요. 왕, 왕님, 왕, 그, 폐하.”“조세르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도 더 할 말이 없네.” 네리나가 휙 돌아 조세르를 쳐다보았지만 그는 난처한 얼굴로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일단은 쉬시게. 이 몸의 왕국에서는 모든 것이 안전하노니.” 왕은 일행들에게 숙소를 배정해주었다.
Last Updated : 2026-05-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