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Chapter 51 - Chapter 57

57 Cha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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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족이 영생을 산다고 알려져 있는 건 다들 알겠지.”“음, 그런데 그것도 무조건적으로 영생을 사는 건 아닌 것 같더만? 지금 형씨네 일족은 형씨밖에 없는 것 아닌가?” 긴의 말에 조세르가 씁쓸한 웃음을 내뱉었다. “맞아.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우리가 영생을 살기 위해서는 도우미일족의 도움이 꼭 필요해.” 네리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조세르의 말을 경청했다. 조세르는 더욱 망설이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 도움은 사후부터이기에, 사람들은 죽음과 가까운 도우미 일족을 경배하면서도 가까이하지 않아.”“그러면 내가 도우미일족이라는 건 어떻게 알아본 거예요?”“다홍빛 머리카락에 밀빛 피부.” 조세르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져다 빙빙 꼬았다. 네리나는 조세르의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가 핵심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가 죽고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도우미 일족의 의무 또한 잊혀진 것 같더군. 살아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걸 보면 말이야.” 조세르는 이 말을 끝으로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네리나는 자신이 조세르의 영생을 도왔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것이 그에게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오크새끼들이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새끼는 새끼여서 그런지 잘 뜯어보면 나름 귀여운 면이 있었다. “우쭈쭈, 우쭈쭈.” 긴이 새끼 오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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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나가 소리쳤다. 익숙한 갑옷과 문양이었다. “아버지가 군사를 보낸 거예요. 대체 왜? 오크를 잡으려고?” 네리나의 단말마에 인간 병사들의 시선이 모였다. 병사들 사이로 기사단장이 걸어나오며 말했다. “일행은 모두 죽인다. 살아나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라.” 오크들은 뻘쭘하게 서 있었다. 왕에게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는 녀석들도 보였다. 그 틈을 타 기사단장이 재차 말했다. “일행을 넘긴다면 오크와의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인간의 이름으로 맹세하겠다!” 오크들이 저마다 끽끽댔다. 네리나는 이들이 고민 중에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한 번 해보자고, 아가씨.”“그래요 네리나양. 끝까지 물러서지 말아요.”“물론.” 일행들이 네리나를 격려했다. 조세르는 네리나의 어깨를 한 번 꽉 쥐었다가 놓았다. 일행이 저마다 전투태세를 마칠 때였다. 오크 왕이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친구를 버리고 가지 않는다.”“우워워!”“친구의 적은 우리의 적, 인간들이여 얌전히 돌아가지 않으면 꼬챙이로 만들어 버리겠다.”“우워어!!” 오크 왕의 말에 오크들이 저마다 흥분하며 도끼와 창을 들어올리며 소리를 쳤다. 기사단장은 난감해 보이는 눈치였다. 그들이 수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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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나는 비로소 자신이 신비한 모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 벌벌 떨고만 있을 떄가 아니었다. 벤자민을 향해 가는 모든 여정 동안 자신 역시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과 톰은 재각기 흩어져서 귀신의 앞으로 가 주문을 외우기 바빴다. 오르하가 조세르에게 물었다. “이렇게 성불이 쉬운데, 왜 이 귀신들은 그 오랜 시간을 맴돌고 있었던 걸까요?”“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들을 성불시킬 필요가 없었겠지. 거대 평야는 그 어느 종족도 굳이 오지 않으니 말이야.” 오르하는 아쉬운 마음에 쩝 하는 소리를 내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의 선조인데, 그 많은 시간동안 괴로워만 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긴과 톰이 지친 표정으로 일행에게 돌아왔다. 그들 주변에 있던 안야 귀신들은 모두 성불한 상태였다. 저 멀리서 안야 귀신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이쯤 하고, 여기서 야영을 하는 게 어때요? 저 멀리 있는 안야귀신이 여기까지 올 것 같지는 않고.”“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면 되겠군.”“오르하, 나는 뺴줘. 나는 이미 몇 십마리나 퇴치하고 왔단 말이야.”“마리? 퇴치? 긴 너는 말을 조심하는 게 좋겠어.” 긴과 오르하가 투닥거렸다. 톰은 나름 뿌듯해보였다. “톰, 기분이 좋아 보여요.”“물의 신을 믿는 신자로서, 한 생명이 물의 신의 품으로 귀의할 수 있게 도왔으니까요.”“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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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면 되지?” 조세르의 반말에도 소년은 기분나쁜 내색 없이 대답했다. “이 코끼리를 타고 가시죠. 이 녀석은 특이하게도 사람을 가리지 않는답니다.” 코끼리라 불린 생물은 크고 넓은 귀를 펄럭거리며 날고 있었다. 소년이 싱긋 웃으며 자리를 내주었다. 일행은 바위처럼 단단한 코끼리의 등에 올라탔다. 코끼리의 귀가 크게 한번 펄럭이더니 위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들의 눈에 거대한 탑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땅에서는 안보였는데??” 네리나가 크게 소리쳤다. 소년이 싱긋 웃고는 네리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말씀드렸듯, 저희 아카데미는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보고, 듣고, 들어올 수 있답니다.” 코끼리는 탑의 최상층까지 훨훨 날았다. 그곳에 난 거대한 구멍을 통해 일행을 내려주고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일행이 어리둥절하게 서 있자, 의자가 있는 자리에서 무언가 불룩 솟아났다. “여기는 교장실이라네.” 그들을 맞이한 것은 눈 부분이 뚫려있는 거대한 고깔이었다. “팔라가 신입생을 데려왔군 그래.” 일행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나선 건 조세르였다. “맞아. 입학을 원해서 왔지. 그래서, 절차가 어떻게 되지?” 고깔이 한참 조세르를 바라보다 껄껄대며 웃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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