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산이 언제 이렇게 유치해졌지?’피켓 아래쪽을 바라보니 지강산이 아니라 지은영과 정윤슬이었다.그 뒤에는 할아버지와 시부모님, 큰아주버님, 그리고 지강산까지 서 있었다.모두가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고 손을 흔들었다. 허서령은 놀랍고도 뭉클했다.온 가족이 마중 나올 줄은 몰랐다.가족의 사랑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순식간에 눈가가 젖었다. 허서령은 미소 지으며 가족들에게 다가갔다.지강산은 뜨거운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꽃다발을 들고 빠르게 다가왔다.허서령도 촉촉한 눈으로 지강산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거의 다가왔을 때 누군가 불쑥 뛰어들어 지강산을 한 걸음 뒤로 밀어냈다.지은영이 오빠 앞으로 비집고 들어와 허서령을 와락 끌어안았다.“둘째 새언니, 드디어 집에 왔네요!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요?”허서령도 꼭 안아 주며 다정하게 웃었다.“은영아,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정윤슬도 피켓을 들고 끼어들었다.“서령 언니, 돌아온 거 환영해요.”허서령은 지은영을 놓아 주고 피켓을 한번 보며 웃었다.“고마워. 윤슬아.”두 여자에게 앞을 가로막힌 지강산이 옆으로 돌아가려는데 하선희와 지상훈, 할아버지까지 다가왔다.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강산은 점점 뒤로 밀려났다.하선희가 말했다.“서령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아버지 누명 벗으신 것도 축하하고, 재판에서 이긴 것도 축하해.”“고마워요, 어머님.”지용식도 너털웃음을 지었다.“서령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이번 재판 정말 멋지게 해냈어....”허서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해요, 할아버지.”지상훈도 말을 보탰다.가족들은 허서령을 에워싸고 한마디씩 인사를 건넸다. 안부를 묻고 나서도 수다가 계속됐다. 공항을 집 거실처럼 여기며 이야기가 끝날 줄 몰랐다.지강산은 진작에 바깥쪽으로 밀려나 형과 나란히 서 있었다.그는 허서령을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 다가갈 틈조차 없었다. 돌아온 지 한참이 지났는데 말 한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꽃도 건네지 못했다.설레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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