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영은 이모티콘 두 개를 보낸 뒤 더는 말하지 않았다.허서령은 잠에서 깨어 단체 채팅방의 메시지를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모두의 축하에 답했다.둘째 새언니: [할아버지, 아버님 어머님, 큰오빠 큰새언니, 그리고 은영아, 다들 축하해 줘서 고마워요.]둘째 오빠: [할아버지, 아버님 어머님, 큰오빠 큰새언니, 그리고 은영아, 다들 축하해 줘서 고마워요.]여동생: [둘째 오빠가 더 심하네. 아예 복붙했잖아.]둘째 오빠: [네 둘째 새언니도 아무 말 안 하는데 네 의견은 기각.]여동생: [둘째 오빠, 큰오빠 따라 하지 마. 계속 그러면 나 오빠랑 말 안 해.]둘째 오빠: [두 손 모음] [살려 줘서 고맙다.]여동생: [메롱]...혼인신고를 하고 나니 정말로 소속감이 생겼다.예전에는 지강산이 밖에서 아무리 허서령을 아내라고, 부인이라고 소개해도 마음 한구석엔 늘 자신이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다. 불안했고,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허서령은 완전히 ‘여자친구’라는 신분을 벗어났다.과거와 작별하고 정식으로 지씨 집안의 사람, 지강산의 아내가 된 것이다.여자의 삶에서 가정의 행복을 얻지 못한다면 일의 성취나 경제적인 여유를 좇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 허서령에게는 따뜻한 가정도 있고, 일에서의 성취도 있고, 넉넉한 돈도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는 것뿐인 것 같았다.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이혼한 뒤, 큰아버지는 퇴직하고 절에 들어가 살았다.그들을 보지 않고 지내니 한동안은 평온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말했듯 지로운은 속이 좁고 성질이 포악했으며 질투가 심하고 탐욕스럽고 여색까지 밝혔다.평생 지씨 집안의 장손으로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그 신분을 빼앗겼으니 순순히 받아들일 리 없었다.게다가 할아버지가 지강산을 편애한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지강산을 싫어했고, 강한 질투와 원망을 품어 왔다. 그런 지로운이 이대로 포기할 리 없었다.허서령은 줄곧 지로운을 경계했다. 아이를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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