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령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몸을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 괜찮아요.”그러고는 침대 옆 협탁으로 가서 휴대전화 화면을 내려다보고는 손가락으로 한 번 쓸고 또 한 번 쓸었다. 아무 앱이나 열었다 닫고 다시 열기를 반복했다.화면에 뭐가 떠 있는지도 몰랐다. 온 신경이 등 뒤에 쏠려 있었다.지강산이 다가와 허서령을 뒤에서 끌어안았다.그 순간 허서령의 몸이 바짝 긴장하며 살짝 굳었다.단단한 팔이 허리를 감싸고 넓은 가슴이 등 뒤에 닿았다. 점점 뜨거워지는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강산이 몸을 숙여 허서령의 뺨에 얼굴을 비볐다.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에 닿을 때마다 온몸에 잔잔한 전율이 번지고 숨결마저 흐트러졌다.등 뒤에서 안기는 감각은 따뜻하고 든든하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달아오르게 했다.가슴과 등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두 심장이 같은 박자로 거세게 뛰는 듯했다.지강산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귓불 아래로 스며들었다.“서령아,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아.”“네?”허서령은 목에 무언가 걸린 듯 제대로 대답하기조차 어려웠다.지강산의 목소리가 더욱 부드러워졌다.“그런데 지금은 사과부터 하고 싶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서령아.”“왜 미안해요?”“널 오해했잖아.”“괜찮아요. 저도 잘못했어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으니까.”“아버지한테 했던 말, 얼마나 진심이었어?”지강산은 눈을 감고 허서령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입술을 귓불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정말 날 좋아하게 된 거야?”“네.”“얼마나 좋아해?”“잘 모르겠어요. 헤어지고 싶지 않고, 강산 씨랑 잠자리도 기꺼이 함께할 만큼... 좋아해요.”지강산은 살며시 웃으며 손으로 허서령의 뺨을 감싸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입술을 맞췄다.허서령은 눈을 감고 깊어지는 입맞춤에 빠져들었다.은은한 노란 조명 아래 포근하던 방 안의 공기가 점차 뜨거워졌다. 깊은 밤, 두 사람의 열기가 달아올랐다.지강산은 허서령의 몸을 돌려세우고 두 뺨을 감싼 채 입을 맞췄다.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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